01. 윤재희

“ 권덕배 회장님께서 오후에 방문 하시겠답니다. ”

“ ··· 후우, 씨발. ”

대표실은 뿌연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윤재희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중역책상에 다리를 꼬아 올린채 욕설을 곱씹었다. 처음 그를 봤을땐 남자라고 생각들지 않을만큼 앳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외관과는 달리 성격은 영악하다 못해 포악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람은 외면보단 내면을 중시해야한다. 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였다. 뭐, 이제는 익숙할때로 익숙해졌지만.

“ 영감탱이 몇시에 온다는데. ”

“ 1시간 뒤인 4시 입니다. ”

윤재희의 표정이 삽시간에 일그러졌다. 권덕배 회장이 이 곳에 방문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본래 해원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권덕배였다. 파탄 직전의 기업 이였기에 그는 소유권과 더불어 주주포기각서까지 쓰며 윤재희에게 주주권을 넘겼다. 당시에 그 둘이 어떤 계약을 했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뒤로부터 해원그룹은 승승장구했다. 건설, 중공업, 호텔경영, 금융 등 여러가지로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비로소 한국의 대표적 기업집단이 됐다.

그 심난했던 과정은 모두 윤재희의 힘이였다고 말 할 수 있으나 권덕배는 이를 가며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윤재희의 성격대로라면 매몰차게 그를 밟아버렸을테지만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영감이 몸을 요구하자 고스란히 몸을 대주었다. 내가 본 윤재희는 분노조절장애라고 생각될만큼 분노를 자주 표출했지만 영감에겐 그러지 않았다. 강약약강이 저 성격에 어떻게 실현되는지 놀라울 뿐이다.

-

쾅! 대표실 문이 열리고 권덕배가 모습을 들어냈다. 손목시계를 확인해보니 정확히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소름끼치는 영감이다. 윤재희는 나에게 나가보라며 턱짓으로 문을 가리켰다.

“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

영감과 윤재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대표실 문을 닫았다. “ 우리 재희는 오늘도 어여쁘네. ” 영감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 미친새끼···.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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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7-07 22:12 | 조회 : 2,390 목록
작가의 말

생각보다 짧네요 소설은 처음 쓰는거라 필력도 좋지 않고 많이 서툴러요 ps. 십꾸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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