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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어.
그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 말이야. 평소처럼 아주아주 친근하게 대하자
초인종을 눌렀지. 마치 비밀번호 따윈 모르는 아주 순수한 사람처럼 말이야.
왜 안 나오지? 5시 여서 그런가.
그냥 비밀번호를 누를까? 아, 짜증나.
오늘은 오랫동안 모습을 보고 싶어서 ‘손님’ 인 척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말이야.

‘덜컥’
이런 세상에 왜 이렇게 귀엽지?
부스스한 머리카락. 정말 예쁘다.
“아! 누나! 무슨 일이야?”
누나라니.. 너무 슬프잖아. 아직 그의 눈에 나는 ‘아는 누나’ 인가봐.
짜증나. 짜증나.
그래, 이 예쁜 얼굴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차라리 그의 주위에 있는 여자를 다 죽여서
나에게만 ‘누나’ 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할까? 오직 그를 위한 ‘누나’ 말이야.


오늘은 아쉬웠어. 꼭 시체를 보여주고 싶었어.
근데 내가 왜 그 시체를 보여줘야 되지?
아, 그래.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서 그래.
그럼 오늘밤도 무사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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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22 22:09 | 조회 : 2,904 목록
작가의 말
김백두

'반짝거리는 달빛에 누워있는 시체' 정말 무섭게 하고 싶어요.. ㅠㅠ 공포소설을 많이 읽고 와야 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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