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무변화



4월 중순 벚꽃이 휘날리기 시작하는 어느날 친한 후배가 나를 불렀다.

“선배. 저 선배 좋아해요.”

“...그래서?”

“알고 계셨죠...?”

“알고있었다면 뭔가 달라지나?”

“왜 모른척하셨던거에요.. 선배도 저한테”

“그만. 거기까지해.”

“선배도 저한테 관심있었던거 아니였어요?”

“혼자서 착각하지마.”

“그럼 왜 잘 대해 줬는데요”

“너한테만 그런거 아냐.”

“다른사람한테도 꼬리친거에요?”

“하아... 네 멋대로 생각하지마.”

“나는 선배때문에 혼자 상처받고 힘들어했다고요.”

“그니까 왜! 니혼자 착각하고 힘들어하냐고”

친한 후배에서 가장 싫은 사람으로 바뀔거 같았다.

“선배는 내가 싫어요?”

“아니 근데 이젠 조금 싫어지려한다”

“어쩔 수 없네... 제가 원했던건 선배가 절 받아주는 거였는데 그게 아니라면 뭐 별수 없잖아요?”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진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몸에 힘이빠지며 눈이 감겼다.








누군가가 계속 어깨를 톡톡치는 느낌에 눈이 떠졌다.

“앗! 선배”

“세빈아...?”

“일어났네요. 전 또 죽었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여긴 어디야...”

머리가 아파 손으로 머리를 집으려는 순간 절그락 거리면서 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손을 보니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아... 걱정마요. 이건 선배가 도망갈까봐 해놓은거니까.”

“그게 무슨소리야.”

“되게 나쁘게 말하면 제가 선배를 감금한거고, 좋게말하면 제가 선배를 너무 사랑해 같은집에서 사는거죠...?”

“범죄자 새끼...”

“ㅋㅋㅋㅋ 그러면요? 제가 만약 범죄자라고 해도 선배는 여길 못벗어나요.”

“.... 내가 받아주면 여기서 나갈 수 있어?”

“그건 그거대로 기쁘겠지만 이제 더 이상 기회는 없어요.”

“하... 그래서 난 여기로 왜 끌고온건데.”

“사랑해서 선배의 더 깊은곳까지 보고싶거든요.”

“시발 넌 미쳤어...”

“그러게요. 어쩌면 좋죠? 선배가 너무좋아 미치겠어요.”

“어떻게 하면 여기서 풀어줄건데.”

“제가 선배를 믿을 수 있을때까지. 근데 그런날이 오긴 할까요? 그냥 평생 제 옆에 있어요 선배.”

세빈은 나를 안았다.

“시발 꺼져.”

“선배는 욕같은거 모르는 순수한 사람일줄 알았는데 되게 낯설고 오히려 기분 좋은데요?”

“개 좆같네 시발”

세빈은 내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양손은 모두 침대 모서리에 고정 되어있고 발또한 침대 밑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있는건 단 한개도 없다.

“선배. 선배는 저 싫어요?”

“응 엄청 죽여버리고 싶을정도로 싫어.”

“바로 대답하는건 맘에 드는데 답은 마음에 안드네요.”

“어쩌라고. 여기서 네기분 맞춰서 설설기라고? 난 죽어도 그런거 못해”

“아 진짜 선배 너무 좋다. 선배안에 들어가고 싶어.”

“지랄마.”

“어? 무슨이야긴지 알아들었어요? ㅋㅋㅋㅋ”

“시발 너 진짜 싫어...”

“같이 살다보면 선배도 절 좋아하겠죠.”

“누가그래.”

“이렇게 이쁜 선배 몸에 상처입히고 싶진 않으니까 잘생각해요. 선배의 투정 받아주는것도 오늘 뿐이니까.”

“너 이런애 아니였잖아.. 왜 이렇게 변한거야?”

“선배도 마찬가지면서 변한건 없어요. 그냥 나는 원래 이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에요.”

선배한테만 그러는 거니 이해해줘요-


12
이번 화 신고 2020-03-18 18:45 | 조회 : 7,821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내일은 이번화와 이어집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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