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공×인간수 낮저밤 1화 (화월)

"담아. 이번일은 쉬웠지?"

"...네."

부드러운 목소리가 피비린내 밖에 없는 지하에 울려퍼진다. 이윽고 딱딱한 목소리가 들리며 말했다.

"흐음. 첩자들은 생각이 없나봐? 안그래 담아?"

콰득-. 구둣발이 검게 변한 손을 밟으며 비틀었다. 담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보스, 다음은 어떻게 합니까?

"음-...첩자들 배후는 알아냈고~?"

"표범이라 합니다."

"표범?"

"네."

담의 풍성한 꼬리가 절로 빳빳해졌다. 늘 보스, 연호를 만나지만 그의 기운은 늑대인 담보다 위험했다. 살갑게 구는 연호를 보니 뒷목이 서늘하다. 연호가 담의 굳은 모습을 보았는지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담의 꼬리가 더 빳빳해졌다.

"크흠. 뭐 어쨌든. 표범이라..."

표범이라 하면 뒷세계 중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름대로 밑바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었다. 하지만 오늘부로 그 조직은 산산히 부서질 것 이다.

"아, 담아. 부하들 시켜서 표범 처리하고 저녁에 내 방으로 와."

"알겠습니다."

뒷세계에서 서열을 정하라 하면 당연히 보스인 연호였다. 지금 조직을 반란으로 얻고 난 뒤, 명석한 두뇌로 이리저리 떠도는 조직을 합치며 엄청나게 커졌다. 나도 그 조직중 하나였다. 얼마 없고 휘청이던 늑대 조직을 안정적으로 거둬준게 연호다.

"지하실 환기 시켜주고."

연호가 구두를 털고서 뒤를 돌며 손짓을 했다. 담은 허리를 숙이고는 급히 부하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표범들 처리하고 보고 하도록."

보스인 연호가 나가자 부하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흩어졌다. 담도 따라 움직이며 부하들을 바라본다. 지하실 환풍구를 키고서 시체들을 수거해 나갔다. 딱딱하고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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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07 23:28 | 조회 : 3,35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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