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녀석(2)

12월 한겨울 날씨에 머리위만 따뜻하게 해주는 학교에 난방시설을 저주하며 얼어죽겠는 몸을 웅크렸다.물론 187라는 키라 웅크려도 티도 안나지만 추운걸 어떡하겠는가.그리고 그생각을 하는 사이 나에 옷깃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나는 오소소 소름이 돋아 중얼거렸다.

"씨발 더럽게 춥네."

"풉.."

중얼거림을 옆에 앉은 녀석이 들었는지 공기빠지는 듯한 소리로 웃었고그 기분나쁜 소리에 나는 그웃음에 기분이 더러워져 인상을 찡그리며 그녀석을 노려봤고 그녀석에 뭔가 꺼림찍한 눈을 바라보며 더 기분이 더러워져 버렸다.

"뭘 쪼개?"

나에 날카로운 말에 그녀석은 더욱 웃는 낮으로 이애기했다.

"미안 너무 귀여워서."

"미친놈.."

그말을 듣고 나는 미친놈이라 중얼거린뒤 녀석을 노려봤다.그러자 녀석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들뜬 목소리로 나에게 이야기한다.

"난 한소원이라고 해.너 첫날이라 아직 교과서 안가져왔지?같이볼래?"

"싫어."

깔끔하게 거절후 자리에서 일어나 혁수네 반으로 향했다.하지만 소원은 끈덕지게 나에 뒤에 달라붙어 이야기한다.

"인혁아 어디가는거야?"

"친구한테."

소원은 나에 말을 듣고 잠시 멈추었다가 이야기시작한다.

"그친구 몇반인데?"

"8반.그리고 그만따라와."

나는 자꾸 따라오는 녀석이 귀찮아 인상을 찌푸렸고 소원은 귀여워를 난발하고 말한다.

"인혁아,너 길 모르잖아."

그말을 듣고 잠시 난 멈칫했다.생각해보니 난 이곳에 길을 몰랐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3학년들 반이 였다.젠장.

"인혁아,내가 안내해줄까?"

나는 어쩔수없이 소원을 따라갈수 밖에 없었다.

*****

나에 꿈은 튼튼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늘 고양이를 키워왔지만 키울때마다 너무나 약했다.변태적이라 할 성욕을 채워줄 튼튼한 녀석은 어디에도 없는거 같았다.

하지만 오늘 사랑스러운 튼튼한 고양이가 전학왔다. 그 고양이는 뽀연피부와 부시시한 검은 머리,살짝 올라간 눈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환상적으로 아름다웠으며 거기에 키스하고 당장이라도 처박아 달라고 조르는 듯한 붉은 입술과 섹시한 몸에 정신이 혼미해지는거 같았다.

하..이렇게 섹시한 녀석을 보고있으니 누가 있든 상관하지 않고 녀석을 짓밟아 내 아래서 하앙하앙 울게 만들고 싶었다.하지만 놀라서 도망가면 안되니 그런짓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병신같은 선생 대신 고양이가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하는 욕에 집중하자 정신이 혼미해지는거 같았다.

"선생님 이야기하시잖아.다 아가리싸물어."

그리고 간신히 혼미해지는 정신을 붇잡자 반녀석들이 고양이에 목소리를 들었다 생각이 들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젠장,우리 고양이에게 발정한 녀석은 없겠지?(너말고는 없을거야)만약 있다면 다시는 좆질따위 못하도록 잘라버려야겠다.

고양이가 추워하는 모습을 감상하다 기습적인 귀여움에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러자 신경질 적으로 대드는 고양이에 모습에 이생각밖에 안들었다.

씨발 존나 먹고싶게 생겼네.

*****

나는 소원이를 달고 혁수네 반에 가게 되었다.

"심혁수."

혁수에 이름을 부르자 내 옆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무언가를 느껴졌지만 무시하고 혁수에게서 교과서를 받고 소원을 보니 그녀석에 눈에는 이질적인 무언가가 느껴진다.무언가 끈적하고 더러운것이 느껴진다.나를 옭아매고 강간하는 듯한 눈빛.

아 눈으로 강간당하는 느낌은 이런것인가.그녀석 눈에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듯 했고 안보이는 손으로 몸 구석구석을 만지고 은밀한 부위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나는 그 두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두려워졌다.저 깊은 심연속에 비춰지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워서,너무나도 두려웠다.

그리고 나는 두려운 눈으로 서원을 바라봤고,소원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살짝 뒷걸음질 치자 툭하고 누가 부딪혔다.

나는 그 느낌에 간신히 소원이에게서 눈을 떼어낼수 있었고 부딪힌건 혁수녀석이었다.아마 교괴서를 가져다주고 가지 안은것 같았다.

"인혁아,저녀석 누구야?"

이어서 들리는 혁수에 음성에 나는 정신 차릴수 있었다.하지만 정신차린 것으로는 너무 위험했다.다시 다가오는 녀석에 시선이 아까와 같을 것을 알기에 혁수녀석에게 대답도 하지 않은체 뒤돌아 도망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수업이 끝날때까지 소원녀석에 바라볼수 없었다.

*****

그뒤 나는 소원이를 피하게 되었지만 짝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만날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소원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옛말에 적을 잘알아야 이길수 있다(이거 아닌거 같은데?)고 했으니 그에 따라 나는 소원에 대해 은밀히 조사했고 그결과 나는 많은 것을 알수있었다.

소원이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하게 대하였다.호감형이라 그런 것 일까,가끔 보면 그를 쫒아다니는 남자들(?)도 심심치않게 볼수있었다.(이학교는 남학교이다.)그리고 또다른 사실은 구역질 나게도 남학생들이면서 핑크색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 녀석에 서랍에 넣어둔다는 것이다.물론 편지 내용은 오글그자채다.한번 주워서 읽었다 그날 먹은거 다 토했다.하지만 더 끔찍하게도 그런 편지를 보면 소원은 다른이들 모르게 그걸 태우고 이야기한다.

"병신새끼들.난 인간새끼들은 안좋아해."

내 추측이지만 그자식은 동물에게 욕정하나보다.
하..근대 왜 그때 나를 눈으로 강간한거지??내가 덩치가 커서 짐승새끼로 보였나??

점심시간 소원이는 남자새끼들 주변에 싸여서 웃음을 짓고있다.그리고 난 충격적인 것을 보고야 말았다.덩치큰 야생동물같은 미친놈들이 소원에 웃음에 얼굴을 붉히는 것을!우욱...나는 그 광경을 보고 그날 점심을 먹지 못하고 도로 돌아와야 했었다..

다시는...다시는 그런 미친것을 보고싶지 않은 나였기에 그날이후 소원이 녀석늘 따라다니며 관찰하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다..우욱..

***

작은 이야기

어제부터 자꾸 인혁이가 날 피해서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받은 러브레터는 그야말로 역겨웠다.
한번 박아줬다고 좋다고 쫒아와 러브레터 쓰는 한심한 인간새끼들보다 우리 고양이가 더 이쁘고 귀여운데 한번 박아줬다고 쫒아오는 새끼들을 챙겨줘야해?(쓰레기..)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뒤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힐긋 보니 후다닥 숨는 덩치큰 우리 고양이가 보인다.하지만 그게 또 귀여워 놔뒀더니 내가 봐주면 도망가고 안봐주면 따라오고..

조금 짜증은 나지만 어쩌겠는가.사랑스러운 고양이가 그러고 싶다는데.하 오늘도 열정적으로 날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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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03 00:10 | 조회 : 3,387 목록
작가의 말

욕설이 난무하는 수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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