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duc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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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직원이시군요?"

"...아마도? (싱긋)"

뭐야, 저 의미심장한 웃음은. 아, 그나저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주황대가ㄹ...아니 주황색 머리 꼬맹이는 한 중고등학생 정도로 추정이 되고, 정체 모를 오싹한 느낌을 내뿜고 있었다. 뭘까? 전혀 어린애 같지 않는 이 느낌은. 말투도 능구렁이 같고...여러모로 사람을 기분을 나쁘게 하는 녀석이다.

"무슨 생각하는지 뻔히 알겠네. 나 참, 그렇게 경계 안 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그나저나 우리 이제 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되지 않겠어?"

"무슨 얘ㄱ-"

짝짝!

저 꼬맹이가 다짜고짜 박수를 치자, 시야가 갑자기 뿌옇게 변했고 몇 초 후에 정신을 차려보니 불도 안 킨 사무실에 난 앉혀있었고, 내 앞에는 어떤 종이와 펜의 실루엣이 보였다.

"...하! 대체 뭐냐 너?"

"오? 말 놓는 거야? 뭐...지금 문제는 계약이지!"

"계약? 무슨 계약?"

"앞에 있는 종이."

"...전기세 안 냈냐. 불을 켜야지 내가 뭘 보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

"이런, 내 실수~ 인간들은 어두운 곳에서 못 보는 걸 자꾸 까먹네 (중얼)
...-나도 이제 연세가 있다보니 하하!"

"...? 뭐래 또라이가..."

꼬맹이가 불을 키자 보였다. 내 앞에는 웬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고, 그 종이는 계약서 라고 써져있었다.

"...인생을 원하는 장르로 바꿔준다...장르 하나당 오천...아니 저기 선생님? 잠시만;;
...무슨 뭐? 장르를 바꿔준다? 만일 가능하다고 해도 오천이니까 손님이 그렇게 없지...장난하나 진짜. 무슨 신도 아니고...(중얼중얼)"

"(피식). 비슷한 존재라고 볼 수 있지? 너도 무언가를 느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거 아닌가아~?(갸웃)"

"...너 대체 뭐냐?"

"뭐...지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깊게 들어갈 얘기는 아니고. 문제는 나와 계약을 하냐 마냐지. 진짜 해볼만 하다고? 형씨 지금 불행하잖아...쿡쿡...믿어봐. 손해는 볼 일 없으니까."

"...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그래~! 달달한 인생이 갖고싶으면 로맨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판타지. 공포? 스릴러? 뭐 영화에서 나오는 그 액션이나 시대극...많지 많지...마침 오천도 충분히 있잖아 쿡쿡...대출도 받을 수 있고...어때? 골라봐요. 그대가 갈망하는 장르를."

"...판타지...?"

"...쿡! 잘 생각했어요, 배영후씨. 그대는 이제부터 원하는 설정을 맞출 수 있으며 기회는 단 한번 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다 도장을 찍으시면 바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배영후씨의 새로운 인생을. THIRST 컴퍼니의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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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5 12:56 | 조회 : 1,544 목록
작가의 말
힐링투데이

막 써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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