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검은 태양의 성왕(4)

솔레노와의 눈이 애틋함을 담아 흔들렸다.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너희들의 대부(代父)였고 너희들을 몇천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직 사랑하고 있노라고.

목이 터저라 외치면 말하고 싶었다. 저주는 자신의 기억과 함께 깨졌고 손에 천사의 흔적도 지웠다.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어째서…너희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저주가 강화되어 이제는 기
억조차 흐르게 만들어 버린 것 일까?

솔레노와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자신도 모르게 짓고 있었다. 아가레스의 눈이 바람에 흔들릴 것 같은 만지면 아스라이 사그라 들어 사라질 것같은 솔레노와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지 않았다.

담겨지질 않고 있었다.

그것이 아가레스의 가장 큰 의문이었다.

“…너는, 왜….”

그럴게 울 것 같은 얼굴이지? 그리고 나는 왜 그런 널 껴안아 달래주고 괜찮다고 속삭이고 싶은 것을 까?

하지만 아가레스의 말은 이어지지 못하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의 표정이 무표정했기 때문이었다.

‘이 느낌, 아스모데우스가 가까이 오고 있어.’

흐릿하지만 확실했다. 솔레노와는 자신이 키웠던 아이들과의 만남은 행복하고 설레었지만 동시에 불행하며 절망스러웠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소리치며 화를 낼까봐 무서웠다. 자신의 원망과 아이들의 원망이 서로의 골의 더 깊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도록 할까봐 두려웠다.

그렇기에 지금 그는 피하고 싶었다. 어디라도 좋으니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사라져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가레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가엾고도 안쓰러운 아이들.

“권속을 다시 만들렴. 전의 권속들보다 강한 아이들이 태어날거야. 다시 정비해서 천국에 공격에 대비해.”

“…무슨.”

아가레스가 미간을 좁히며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인간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대악마 아가레스 조차 지배할 수 없는 마기가 솔레노와를 보호하듯이 감싸며 아가레스를 거부했다.

짙은 어둠에 훱싸여 있는 솔레노와의 표정은 무표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포기하고 지친 눈이었던 것이었다.

“…안녕.”

사랑하는 내 아이들.

“아가레스.”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주려무나.

솔레노와가 원하는 곳이 곧, 그가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마계, 이곳의 중심이자 핵인 그의 눈에 닿지 못하는 마계는 없었고 그의 손길이,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도 없었다. 이 세계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솔레노와의 몸이 어두운 마기에 휩싸여 사라져갔다.

“…잠깐!”

정말 가루처럼 사라져가는 그에게 아가레스가 마력을 끌어올려 다시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는 사라진 뒤였다. 게이트를 연 것도 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라졌다.

…내 눈앞에서 그가, 솔레노와가.

쿵. 쿵.

아가레스의 심장이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괴리감의 파도가 그를 덥치며 불안감을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었다.

아가레스의 수려하면서고 선이 짙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또야, 또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어.’

어린 악마의 목소리가 아가레스의 머리속에 조용히 흐느끼며 숨을 힘들게 쉬며 울었다.

또라니? 내가 그를 또, 놓친 전이 있다는 말인가?

모르겠다. 아가레스의 기억에는 없는 일이었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가 필요해. 그를 사랑해. 나의 대부. 나의 안온. 나의…소중한 인간.’

어린 악마의 물기어린 목소리가 아가레스에게 하나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를 찾아야해. 이번에는 놓쳐서는 안돼. 다시는 잃어버리는 일 따위는 없게 만들어야해!’

쿵! 쿵!

거세게 뛰는 심장이, 아가레스에게 그렇게 명령했다.

-끄우웅. 끄웅.

땅바닥에 남겨진 바실리스크가 애처롭게 울며 솔레노와가 사라진 자리에 몸을 둥글게 말아 누웠다. 마치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때였다. 굉음 소리가 들린 것은.

쾅가가강!

땅의 울림과 함께 저택을 부수는 소리에 정신이 확 깨버린 아가레스가 눈가를 구기며 어린 바실리스크의 목덜미를 잡고 굉음이 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저택의 입구를 알아보기 힘들게 부순채 권속들과 함께 10대 초반정도의 탐스러운 긴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살기를 흩뿌리며 아가레스의 저택에 무너진 자택의 잔해를 밝고 서있었다.

아가레스는 저택이 부서진 것보다, 왜 저 악마가 저런 모습을 취하고 있느냐가 더 의문이었다.

“서열 싸움을 하고 싶어서 온거라면 마계법에 따라 집은 부수면 안되지 않나?”

“어머, 죄송한데 서열 싸움이 아니라서.”

어린 모습이 되어 있어도 그녀는 여전히 그녀였다.

“내 목을 딸려면 루시퍼, 그 놈의 허가가 필요한거 알지? 이렇게 보여도 동부의 끝자락의 대공이자, 총사령관이라서.”

“그딴 건 다 필요없고. 그는 어디있지?”

어린 몸에 따라 작아진 창이 아가레스의 목을 겨누며 광기와 집착으로 물든 적갈색의 눈동자가 매섭도록 광채를 내었다.

그라는 말에 아가레스는 직감적으로 솔레노와를 말하는 것입을 깨달았다.

“…하, 이래서 그가 도망친거였나?”

아가레스는 분명 그가 아스모데우스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확신이 이상하게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귀찮을 걸 나에게 맡기고.”

도망쳤다는 말에 아스모데우스의 눈이 커짐과 동시에 안도감이 스며들었다. 다행이 그는 이 마기 속에서도 살아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도망이라니?”

“말 그대로. 그가 사라졌다.”

아가레스의 말에 아스모데우스는 땅이 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를 잃어버려 온 서부를 뒤졌고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무렴. 마계에 검은 태양이 떠올랐다.

아스모데우스는 왠지 저 검은 태양으로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검은 태양은 동쪽에서 떴으니 그역시 동쪽으로 가면 있을 것이라는 확인이 그런데, 그는 이미 없다. 자신을 두고 또, 사라졌다.

‘어서…찾지 않으면 그가 또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릴지도 몰라!’

어린 악마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아스모데우스에게속삭였다. 그에 아스모데우스의 눈이 초조하게 빛났다.

“…찾아야만 그를 찾아야만!”

‘내 소중한 인간. 꼭, 이번에는 이번에야말로 지킬게.’

그때였다. 마계에 어울리지 않는 청은빛의 깃털의 하얀 새 두 마리가 날아와서는 각각 아스모데우스의 어깨와 아가레스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전달-! 고위급의 대악마들의 즉시 중앙성으로 모여라! 검은 태양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이것은 마신 루시퍼님의 명령이다!]

그렇게 시저귄 새는 볼일이 다 끝났다는 듯이 다시 미련없이 날아 가버렸다.

“…루시퍼님의 권속이 집접 왔다는 것은.”

“집결 명령이지. 그를 찾기도 전에 망할 녀석들 얼굴을 봐야하는군.”

“뭐, 당신의 목은 다음 기회에 따보도록 하지.”

“좋을대로. 그 몸 상태로 할 수 있다면.”

아직도 아스모데우스의 상처는 깊었고 마력은 어지러웠다. 우리엘의 태양불의 검에 당한 상처는 회복이 더디었기 때문이었다.

“…칫.”

아스모데우스는 혀른 차며 창을 내리며 가볍게 바닥으로 착지했다. 그년의 하얀 원피스와 목에 다린 하얀 리본이 하늘 하늘 흔들렸다.

“왜 안 어울리게 하얀 색이냐?”

“아.”

아스모데우스는 씩 웃으며 아가레스나 할 법한 말로 말했다.

“그가 하얀 색을 좋아해서.”

자신도 이유없이 그를 좋아했다. 아가레스의 반응을 보니 그도 마찬가지인것 같았다. 그를 독점하지 못한 다는 것은 분했지만 먼저 만난 것은 아스모데우스였다. 그러니 그의 취향은 아스모데우스가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며 아가레스 특기의 돌려까며 도발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뭐?”

그에 역시 아가레스는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는, 솔레노와는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가레스의 무의식 적으로 자신의 옷을 살펴보았다.

올 블랙의 쓰리피스 정장에 겉옷까지 전부 검은 톤의 컬러였다.

“…옷 갈아입고 가야겠군.”

아스모데우스가 그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아가레스는 혀를 차며 분을 속을 죽일 뿐이었다.




※※※




그러니까 분명 솔레노와는 그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그렇게 마계에게 바랬던 것은 맞다. 자신은 아는 아이들이 자신을 모른다는 것에 마음이 쓰린것도 맞았다.

‘그렇다고 이런 걸 바란 것은 아니었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꾸며진 넓은 유치원 같은 곳으로 이동되었다. 어리고 약한 악마들이 모여있는.

처음에 솔레노와가 이동했을 때에는 놀라 경계했지만 곧 아이들은 태양에 이끌리듯이 솔레노와에게 이끌려 위협하지 않아요 라고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세를 낮춰 앉아있던 솔레노와의 곁으로 홀린 듯이 하나 하나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의 품과 곁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들었다.

‘귀엽긴…엄청 귀엽긴 한데!’

마치 어린 시절에 본 아스모데우스나 아가레스 같은 어린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고 하얀 어린 아기의 모습에 뿔과 날개조차 없는 약한 악마 털뭉치들은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솔레노와의 눈은 마냥 밝지 만은 않았다. 보통의, 그러니까 솔레노와가 사라지기 전 마계에서 태어난 악마들은 전부 태어날때 부터 말을 할 수 있었고 성장 속도도 빠르고 비교적 강했다.

그런데 이곳의 악마들은 모두 느껴지는 고유의 기운도 마력도 미약하기 짝이없었다. 이런 방에서 보호받지 못하면 바로 죽을 것처럼 약했다.

‘내가 없었던 탓에 마계의 흐름이 약해졌어.’

그러니 태어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약하게, 수도 적게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성도 지성도 깨어나지 못한 오로지 본능으로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가엾고도 미안한 아이들이었다.

‘이렇게 태어나는 경우는 마계의 핵인 내가 힘을 나누어줘도 그릇이 작기 때문에 어느 정도밖에 받을 수 없어.’

지금도 솔레노와는 열심히 일을 하며 마기를 마계에 생산하고 있었다. 검은 태양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계속 무리를 하고 있었지만 조금 치칠 뿐 괜찮았다.

마계에 마기에 넘쳐났던 옛날은 이동을 수십번을 해도 몸의 영향이 없었는데 지금은 단 한번으로 지쳐버렸다. 거기다 마기를 계속해서 악마들에게 나눠주고 있으니 힘들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솔레노와는 포기 하지 않고 어린 아이들이 이성과 지성이 깨어나 말을 하고 자신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마기를 나눠주면서 아이들 하나하나의 몸을 살피기로 하였다.

‘응?’

그러던 중. 특이한, 아이를 발견했다.

마기를 넣어주면 넣어줄 수록 머리색이 짙게 변하는 아이는 제일 먼저 솔레노와에 향한 경계를 풀고 애정어린 눈으로 애교를 부리며 그의 곁에서 잠든 아이었다.

‘…아이는 여기서 유일하게 그릇이 커.’

루시퍼나, 바알. 그런 자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스모데우스의 바로 밑 정도의 잘하면 후작 정도의 작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흡수하는 마기의 양도 점점 많아졌고 그것때문에 그릇을 넓힌다고 몸이 수면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혹시 다른 아이들도?’

혹시나 그릇이 작게 태어난 다른 아이들도 스스로 그릇을 넓히기 위해서 잠든 것일까 하는 기대감을 품은 채 솔레노와는 확인하기 지작한지 얼마 안가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다. 전부 수면 상태에 들어갔어.’

이제 솔레노와가 마기를 주며 아이들을 돌봐 주면 다들 권속 정도는 될 것 같았다. 마기를 만드는 것은 많은 집중력과 정신력이 소모되어 인간의 몸으로는 많은 피로가 쌓였지만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못해 준 사랑을 이것으로 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악마는 태어날 때 부터 안다. 자신이 미움받고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처럼 여겼으니까.

그러니 태어날 때 부터 이렇게 사랑을 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은 자신의 생명을 함부로하게 될 것이었다. 타인이 소중하게 다뤄주지 않으면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었다.

“…자장, 자장. 잘자렴.”

솔레노와는 조용히 흥얼거렸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조용히 하나 하나의 아이들의 살피며 쓰다듬으며 자장가를 불렀다.

언젠가 돌아올 그날을 위해. 조용히, 조용히 잠들어 다시 깨어났을 때를 위해 잠들거라.

거센 폭풍이 풀어와도, 거대한 벽이 밀려와 너희를 막아선다 하여도 날개를 펼쳐 나아올라 태양을 향해 가거라.

다시 만날 약속의 날의 맹약의 지키기 위해, 날아오르거라. 검은 태양의 아이들아.

그때까지는 잠들거라. 아주 편안히 깊게 다시 나를 만날 그때까지 잠들어라.

언젠가. 솔레노와가 처음태어난 악마들을 불러주었던 노래였다. 마계의 의지와 솔레노와의 마음을 붙친 악미들의 요람속의 자장가.

편히, 작은 미소까지 지은채 잠든 아이들을 보며 솔레노와도 노곤해졌지만 잠고 눈을 감고 자신이 있는 곳을 살펴보았다.

‘중앙쪽에 있는 성이네. 넓기도 넓어서 인간의 눈으로 다보는 건 한계가 있겠어.’

여러곳의 살피던 그때, 솔레노와의 감겨있던 눈이갑자기 떠지며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거. 설마?”

솔레노와는 당장이라도 본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폭신한 바닥에 자신에게 기대거나 품에서 잠든 아이들을 내려놓고 방을 나서서 그것을 봤던 길을 따라 뛰었다.

몸이 피곤하고 지치다고 외치는 것을 넘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지만 그런것은 지금 솔레노와의 눈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성에는 악마들이 보이지 않았으나 그것에도 솔레노와의 눈은 가지 않았다. 오로지 태양의 눈으로 보았던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헉…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솔레노와는 마지막 복도의 끝 문을 힘겹게 열었다.

그러자 그곳은 놀랍게도 푸른 하늘과 몽실몽실한 하얀 구름, 그리고 맑은 하얀 태양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하지만 솔레노와는 그런것에는 눈낄조차 주지 않은 채 곧바로 정원의 중앙 거대한 푸르고 싱그러운 나무가 심어져있는 곳으로 홀린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비틀거리면서도 솔레노와는 정신을 잡으며 ‘그것’의 앞에 섰다.

“…아.”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검고 윤기나는 비석. 그곳에는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았지만 그 밑에 뭍혀있는 것은 솔레노와가 잘 아는 것이었다.

왜냐면 솔레노와, 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죽은 뒤, 루시퍼는 분명 기억을 잃었을 것이다. 품속에 인간 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을 텐데, 왜 그는 굳이 중간계의 환경을 그대로 만들어 놓은 듯한 인공 정원에 자신을 묻어놓고, 오는 길에 만들어져 있었던 수많은 결계들까지 쳐두었으며, 왜 중앙에 두었을까?

…분명 모르는 인간일텐데.

단순히 죽은 인간의 시체에 불구할 것인데.

“…어째서.”

이렇게 상냥하게 다뤄 놓은거야?

…혹시, 날…기억하고 있어?

눈물이 흘러넘치다 못해 터지듯이 흐를 것 같았다.

그때였다. 혼란스럽던 솔레노와가 감지하지 못했던 인기척이 뒤에서 들려온 것은.

“…칩임자. 입니까?”

익숙한, 잊을 수 없던 목소리. 죽기 직전까지 자신을 위해 흐느껴주었던 슬프디 슬픈 음성.

천천히,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솔레노와는 뒤를 돌아보며 그의, 루시퍼의 얼굴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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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24 11:58 | 조회 : 1,192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아가레스 주식, 루시퍼 주식. 많이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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