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늘은 달이 밝군. 사냥가기엔 좋은 날씨야."


독일의 나라의 어느 한 외각진 마을의 오두막 안, 짙고 푸른 바다색을 품었지만 거기에 부드럽고도 은은한 녹색을 낀 벽안을 가진 이딜리아 H. 아슈타드. 이 마을 사람들에겐 ''''딜리''''라고 불리는 그녀는 창 너머로 밝고도 차가운 빛을 내뿜는 하현달이 밤하늘에 걸려있었다.


"..오늘 세마리 이상 보였으니... 총알하고.. 성수도 가져가야겠군."


자신의 고양이 '키라'를 쓰다듬곤 중얼거리며 사제복과 수녀복을 섞은듯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녀의 양쪽 옷자락 사이로 허리춤과 허벅지로 연결되있는 가터가 보이며 가터엔 은으로 만들어져 반짝이는 리볼버 한쌍이 오늘 나갈 사냥을 빛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한, 허리춤에는 대비할수 있는 성수와 은으로 만든 단도 몇개를챙겼다.


"..언젠간 모든 악을 물리쳐 이 세상에 평화가 오게 하리라."


가슴에 손을 얹고는 중얼거리며 이내 그녀의 가늘고 흰 손에 새하얀 실크 장갑을 씌우며, 조심스레 은으로 만든 총알을 들어 챙기고는 오늘의 사냥터로 갈때까지 빛을 밝혀줄 램프, 그리고 눈의 띄지 않게 몸을 가려줄 긴 로브를 쓰고 그녀는 이제 문 밖으로 나간다.





".....오늘밤.너희들이 원하는 붉은 달을 보여주마."


의미심장한 말을 읆조리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겨 오늘의 사냥터로 가기 시작한다. 그리곤 다시한번 가슴에 손을 대며 자신의 의지를 새기는 말을 한다.


"......Beseitige alles Böse mit Gutem. (선으로 모든 악을 처단하소서.)"


오직 자신의 정의와 굳은 의지를 다지는 말을 말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낮이면 모든것들이 살아움직이고 생명력이 넘쳐흐르던 숲도 어두컴컴한 밤이 오면 모든 생명들이 휴식을 취하며 정적과 고요함만 들리는것 같다. 그녀는 오직 램프의 불빛 하나에 의지해가며 숲속을 헤쳐나간다. 길이 익숙해서 그런 것일까. 어느새 아무도 없는 광장을 지나 마을 입구를 벗어난다.

"....여기서는.. 아무도 못 보겠지?"

로브의 모자를 벗어 두리번거리고는 이내 사냥을 시작하려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뜨자 그 푸른 벽안은 어디가고 오직 붉은 빛만 가득한 역안으로 변해있었다.



그녀는 다른 눈으로 아직 다른 세계로 가지 못한 영혼들을 보고있다.

저 넓은 들판에는 과거에 전쟁에 나갔던듯 안장이 앉혀져있는 한쪽 다리가 없는 말의 영혼이 풀을 뜯고 있었고. 다른 한쪽으로는 아주 늙은 양치기 부부의 영혼은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서로 기대있는걸 볼수 있었다.

"....저리 사연은 있어도 언젠간 해가 될지도 몰라. 나중에 처리해야지.."

그녀도 아직은 악한것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을 보곤 중얼거리며 이내 집중하며 길을 걸어가며 낮에 얼핏 보였던 악령들을 쫓기 시작한다.



".......찾았다. 이 흔적들은... 분명해. 나없는 사이에 잘도 이런짓거리를 했군..."

이내 다른 숲속으로 들어가자 역하기 역한 냄새와 함께 끈적거리고도 기분 나쁘게 찐득이는 무언가들이 나무 곳곳에 묻어있었다.

"...이 나무들.. 죽어가고있어....."

검은 무언가가 묻은 나무들은 마치 병에 걸린듯 푸르던 잎이 누렇게 변하고 앙상하게 말라가는게 확연히 눈에 띄였다. 그런 나무들의 죽음을 볼수 없었던 그녀는 허리춤에 차고 있었던 성수를 꺼내들어 검은 것 위에 붓자 성수에 닿은 검은것들은 치이익 소리를 내며 녹아버린다.

"......너희들의 생명은.. 잊지 않으마."

죽어간 나무들에게 미안하다는 듯 말해주곤 이내 흔적을 다시 따라가 악령들을 쫓기 시작한다.



".....여기.. 인건가.... 왠지 사악한 녀석들이 있을리만 한곳은 아닐텐데...."

이내 거의 폐허가 되어 터만 남은 집에 도착하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가고일이 붙어있는 석상을 보곤 중얼거린다. 가고일은 악령이 오면 분명히 죽인다는것을 알기에 말이다.

"......어디 숨어있는거지? 대답해 가고일. 너마저도 돌가루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ㅋ..키에엑...저쪽..으로.. 갔습니다....."

물끄러미 가고일을 보고는 답을 기다려도 말해주지 않자 반 협박식으로 말하며 째려보자 석상으로 보였던 가고일은 몸을 벌벌 떨며 돌로 만들어진 크고도 날카로운 앞발로 집 터의 뒷편을 가르킨다.

"ㅈ...제발 돌가루로만 만들어주지 마십사.....살려주십시오...."

"....이번은 봐줄거야. 하지만 다음에 또 말하지 않는다면.. 각오하는게 좋아."

벌벌 떠는 가고일을 뒤로 하고는 그녀는 가고일이 가르킨 곳으로 가며 총을 잡을 준비를 한다. 곧 일어날 전투에 싸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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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22 00:02 | 조회 : 506 목록
작가의 말
예아-☆

호고곡...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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