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난 괜찮으니까 나가줘..”

재민이 나를 한참을 바라보더니 방에서 나가주었다. 나는 양손에 약과 도구들을 들고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 정말 뭐같네.. 내 인생. ㅋ”

망설임없이 바로 속옷을 내리고 손가락 전체에 약을 묻혔다.

“........ 흐읏........”

내 스스로 나의 은밀한 곳을 만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약을 안쪽까지 바르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힘이 들어가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으..!....... 흐윽........ ㅅㅂ.......”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 나오는 야릇한 소리..

“더러워...... 진짜... 너무 더러워.”

미샤가 원할만큼의 양을 골고루 바르고나서 내가 착용해야하는 도구들을 들었다.

“니 새끼가 날 가만히 둘리가 없지. 나쁜 놈.. 이걸 어떻게 6시간 동안이나..!”

재민에게 6시간은 껌이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역시.. 정작 하려니 겁이나기 시작했다.

“흐읍!!...”


나는 분명 정조대에 나의 페니스를 넣기위해 향유를 바르는 중이었다. 그런데 자꾸 눈치없이 커지려고 하는 나의 페니스..
향유를 바르던 손도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아...... 하아...............! 으읏...............!”

그런데..

“.........!!........!!”

하필 절정을 향할 때 쯤, 갑자기 들려오는 노크소리..
나는 너무 놀라 꼭 죄지은 것 마냥 토끼눈을 하고는 모든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

“하준님..”
“..... 으응.... 왜?!!...”

문 밖으로 들려오는 재민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살인충동이..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요..”
“뭐.. 뭔데..!”
“그게.. 그러니까... 저.. 정.. 조대, 열쇠로는 잠구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보스께서 하준님을 믿는다고..”
“알겠어. 그게 끝이야?”
“아니요.. 하나 더..”
“또 뭐.!”

높아진 목소리 톤..

“..........”

급해죽겠는데 재민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뭔데! 빨리 말해.”
“자위.. 는 금지라고.... 하.. 셨습니다.”
“..............”


알 수 없는 내 야한 목소리와 흥분에 젖어 거칠어진 숨소리....
분명 재민도 욕실 밖에서 들은거다.....

“보스께서 자신이 없는 동안에는 혼... 자서 흥분은.. 금지라 하셨습니다.”

대체 어떻게 안거야........ 화장실에 cctv가 있는것도 아니고........!
미샤는 그렇다 쳐...........
한재민........ 너는...... 대체........! 넌!.. 왜 하필 타이밍이 그따위 인거냐고.......!!!!!

“...............”
“하준... 님...?”
“아.. 알겠으니까......! 좀.......!! 쪽팔리니까...........!!!”
“................”
“알아서 가주면 좀 안되겠냐.....?!!!”
“죄송합니다..”

니가.. 미안할건 없는데....! 하아....

“....... 망했어.............!!!! 내 인생......”

다행히 재민은 바로 나갔는지 더이상의 인기척은 없었다.

“하아....”

고개를 숙여 나의 그것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끊겨버린 흐름..

“죽여버리고 싶다..”

흥분에 젖다 만 페니스를 정신 똑바로 차린 채 정조대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흥분에 유혹당하기 전에 서둘러 그 위로 가죽 속옷을 입어버렸다.
.............
남은건 이제..
대망의 유두 조임쇠.. 생각만 해도 아픈..

“으윽............!!”

내가 스스로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미샤가 조였던 만큼, 그가 만족할 만큼 그렇게 왼쪽 유두를 조이고나서 바로 오른쪽 유두도 조였다.

“하읏.........!!!!!!! 미쳤어............! 이걸 어떻게 하루종일 했었던거야.............!! 으읏.....!”

무려 6시간이었다.
6시간을 이러고 생활해야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 있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불쌍히도 난 이것을 뺄 권한 따위 없었다.
차라리 신경이라도 분산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위아래 옷을 다시 갖춰 입고 아예 방 밖으로 나갔다.

“재민.”
“아..! 하준님.”

어째서........... 날 보고 얼굴을 붉히는거야................!!!

“아까 일은.. 좀 잊어주라..”
“예..?”
“얼굴이 왜 빨개지는건데.....!!”
“!!..”

얼굴이 빨개진 것을 지도 몰랐나보다.. 손으로 양 볼을 감싸보더니..

“아아... 오해.. 하지마십시오.. 다.. 단지 더워서 그런것 뿐이니...”

하는 얘기가 고작 저거다..
그래.. 아예 얘기를 꺼내질 말자..

“.... 알겠어, 알겠고 내가 신경 분산할 수 있을 만한 그런 곳에 데려다줘.”
“무슨..”
“그냥.. 딴 생각 할 수 있을만한 그런 곳.”
“아, 그러면 보스의 서재에라도 가보시겠습니까?”
“서재?”
“책.. 읽는거 좋아하시잖습니까.”
“뭐.. 좋아.”

어린 시절부터 도서관에 다니며 많은 책들을 읽었다. 딱히 책을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돈도 없고 갈 곳이 없을 때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다보니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되었다.
난 주로 해피엔딩인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는데 그건 어쩌면 자꾸 새드로 향하는 내 삶으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하기위한 노력이었던것 같다.

“이쪽으로.”

재민을 따라 미샤의 서재로 들어갔다.

“헤에....?!!”

그곳은 서재라고 불릴만한 곳이 아니었다.

“와.. 국립 도서관 수준인데....? 책이 왜 이렇게 많아...?!”
“보스께서 하준님과 마찬가지로 책을 무지 좋아하셔서요.”

순간 ‘마피아들은 온갖 나쁜짓만 골라 하는 줄 알았는데’ 라고 말할 뻔 한 것을 겨우 참아내는 나였다.

“좋아. 이 정도 양이면 시간도 때우고 신경도 분산 시킬 수 있겠어.”
“그러면 하준님,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역시 재민은 나만을 남겨두고 나가버렸고 나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뭐, 됐어. 책이나 읽자.”

엄청난 양의 책들을 구경하며 여태껏 못 읽었던 책 몇 권을 뽑아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그 앞에 앉았다.

“오늘은 이거 다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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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09 19:01 | 조회 : 6,590 목록
작가의 말
귤떡콩떡

요즘 너무 덥네요.. 역시 여름에는 에어컨 앞에 앉아서 소설 쓰는게..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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