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고수위)



“으응… 하아… 여현, 이제 그… 만”


묘하게 습한 공간. 한 소년의 흐느끼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나체로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있었다. 뭐가 그리 애가 타는 것인지 우는 소리를 내며. 그런 소년의 앞에는 여현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침대에 걸터앉아 소년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 여현의 모습에 소년은 일어나 여현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자신의 내부를 휘젓고 있는 물체에 의해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일어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일어날 수야 있겠지만 어째서인지 자꾸 다리에 힘이 풀려 계속 주저앉게 되는 것이었다. 소년은 분한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여현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어 여현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련해 누구든지 소년에게 동요할 것 같았지만 여현은 예외였다.


“왜? 그만할까? 이제 이런 건 별로야―?”


짓궂은 질문이었다. 여현은 자신을 애달프게 바라보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눈물을 흘리고 있어 분명 불쌍하고 처량 맞아 보이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묘하게 그런 소년의 모습이 여현의 정복욕을 재촉하는 셈이 되었다. 평소에도 소년을 자주 울리고 괴롭혔던 여현이었지만 오늘은 더 괘씸하게 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부로 쾌락을 갈망해하는 소년의 요구를 여현은 일부러 다른 요구로 알아들은 척, 소년을 괴롭혔다.


“그게… 아니, 읏, 잖아…!”
“그럼 뭔데? 말로 해 봐. 내가 신도 아니고 네 마음을 어떻게 알아?”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당장이라도 여현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을 정도로 여현의 어조는 미치도록 얄미웠다. 자신이 평소 쾌락에 약하다는 것을 잘 아는 여현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현은 그것을 모르는 척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먼저 반한 쪽이 지는 거라고 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소년은 힘없는 다리를 애써 질질 끌면서 여현에게로 기어갔다. 그렇게 기어간 결과 소년은 여현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도착했다. 여현은 점점 재밌어지는 것 같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년을 말리진 않았다.


“이…거 빼 줘”
“뭘?”
“네가 넣…은 것 말이…야!”


여현은 끝까지 시미치를 뗄 생각인 것인지 소년의 질문에 오히려 역으로 질문하고 있었다. 그런 여현의 모습에 소년은 답답함에 여현이 원하던 대로 소년의 나름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고 했건만 여현은 그게 성에 차지 않은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 난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얼굴이 못났으면 미워하기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미워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현의 얼굴은 미치도록 소년의 취향과 딱 맞아 떨어졌다. 자신이 원하던 이상형이었던 것이다. 그래. 먼저 반한 내가 멍청한 것이다.


“괴로워?”
“흐-읏”


속으로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느라 바빴던 소년에게 여현이 천천히 다가왔다. 뒤늦게 소년에게 맞장구를 쳐주기로 생각한 건지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소년의 가슴부근에서 복부까지 천천히 쓸어내렸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살결이었다. 여현이 소년의 살결을 느낌과 동시에 소년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음을 터트렸다.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예민해진 소년의 모습에 자신의 것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여현은 소년의 부드러운 머리칼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소년의 머리칼을 쥐어 잡아 약간 밑으로 잡아끌었다. 그러자 고개가 위로 향해진 소년에게 여현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입을 맞추었다.


“응…”


소년은 자신의 팔을 여현의 목에 둘러 감았다. 그와 동시에 소년의 입술을 가르고 여현의 혀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소년은 여현의 입맞춤에서 자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 껴안고 있던 몸을 좀 더 가까워지도록 밀착했다. 하지만 그저 몸이 닿는 것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았다.


“넣고 싶지? 내 걸로 네 안을 휘젓고 싶지?”


여현은 소년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유혹하듯이 속삭여왔다. 그러자 소년은 귀까지 빨개지면서 얼굴 전체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응? 넣어줄까? 밤새도록 안아줄게. 너는 내가 난폭하게 해주는 게 좋지?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도록 박아줄게.”
“여…현”


솔직히 말하면 여현도 슬슬 한계였다. 소년의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이 자신의 정복욕을 부추기는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울리고 싶다. 엉망진창으로 범해버리고 싶다. 밤새도록 울려서 나의 것으로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몸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여현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꿀을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질퍽질퍽해질 정도로 싸줄게. 응?”
“하아… 읏…”


이제는 소년의 안에 들어가 있는 모형성기에게 질투가 날 정도였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쾌락을 얻다니. 순간 처음에 괜히 넣고 괴롭혔나 하는 생각이 드는 듯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끌어안고 있던 소년을 자신의 다리위에 앉혔다. 그러자 단단하게 굳은 여현의 것이 소년의 허벅지에 닿는 듯 했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어떡할래? 넣어줄까? 네가 좋아하는 것도 있잖아. 이거랑 똑같이 해줄게”
“아응, 아… 하아…앗”


소년을 유혹하면서 평소 소년이 좋아하던 방식대로 소년의 내부에 꽂혀있던 모형을 빙글빙글 한 바퀴 돌리면서 소년의 내부에 비볐다. 그러자 소년은 기쁘다는 듯이 여현의 머리를 껴안고 신음을 토했다. 그와 동시에 의도치 않게 소년의 유두를 여헌이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여현은 자신의 것이 아닌 가짜에 반응하는 소년의 모습이 괘씸해 소년의 유두를 살짝 깨물어보였다.


“흣…! 하아아…앗”


그러자 꽤 자극을 받았던 것인지 여현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여현은 씩 웃으며 소년의 유두를 핥으면서 소년의 내부를 휘젓고 있던 가짜를 빼내었다. 아쉬움을 토하는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여현은 소년의 쇄골부근에 쪽- 입을 맞추고는 이내 소년의 내부에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씩 넣었다. 여현의 손가락을 눈치 챘는지 소년의 몸이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천천히 검지와 중지를 넣어 소년의 내부를 가볍게 긁어보았다.


“하으…응”
“여기야? 기분 좋아?”
“아…니야… 하앗… 앙”


여현은 소년에게 좋은 곳을 물어보았다. 여현의 질문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아쉬운 신음을 토했다. 여현은 다시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방금 전 가짜에 묻어있던 기름으로 인해 젖은 것인지 손가락으로 피스톤 운동을 벌이는데 찔꺽찔꺽 소리가 나는 듯 했다. 그렇게 한참을 긁고 비비고 했을까.


“아…앙! 하윽, 거…기, 잇… 좋아…, 하아”


어느 한 곳에서 순간적으로 소년의 목이 뒤로 젖히면서 허리가 활처럼 휨과 동시에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빙고. 여현은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며 다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뗐다.


“뭐가? 어디인데? 미안, 찌른 곳이 한두 곳이 아니어서 말이지.”
“알, 잖아… 흐응!”
“뭘?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여현은 소년이 좋아하는 곳 주변을 긁으면서 일부러 소년의 애간장을 태웠다. 확실히 방금 전에 건드린 곳이 맞았는지 그 주변을 건드리자 소년의 신음소리가 간간히 튀어나왔다. 소년은 손가락으로 내부를 긁어주고 빙글빙글 한 바퀴를 돌려주는 것을 좋아했었다.

특히 언젠가 소년이 실수로 최음제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손가락으론 부족하다면서 여현의 것을 머금고 스스로 허리를 돌려댔었는데. 소년이 원하던 곳을 찔러주자 앙앙대며 자지러지는 것이 난리도 아니었었다. 최음제를 마셨었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밤새도록 진탕 놀아볼까.


“하아… 여현…?”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두리번거리자 자신의 시선 아래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현을 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인님의 사랑을 원하는 멍멍이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소년의 눈에는 아니었다. 여현은 자신과의 성관계를 원하는 눈빛이었다. 오로지 욕구만을 갈망하는 그런 질펀한 눈빛. 소년은 실소를 터트리며 여현의 뺨에 자신의 뺨을 겹쳤다.


“여현… 빨리 넣어줘… 안이… 빨리… 쑤셔줘. 응?”
“…하아.”
“좀 더… 큰… 걸로…”
“젠장…!”


소년은 여현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귓가에 천천히 속삭였다. 그리고 최대한 음란해보이도록 말을 했다. 여현은 관계 중에서 저속한 표현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여현에게 매번 자신은 휘둘리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년이 좀 더 위였다. 소년의 유혹을 들은 여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년을 들쳐 업어 침대 위에 거의 패대기치듯 소년을 던졌다. 그러고 천천히 자신의 버클을 풀면서 다가왔다. 소년은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여현을 향해 팔을 벌렸다. 덤으로 싱긋 웃으면서 말이다. 그러자 여현은 분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소년의 뺨에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춰 왔다.


“기절하면 해 뜰 때까지 해버릴 거야.”


현재 여현의 목소리는 평소 단정했던 목소리와 차원이 달랐다. 지독한 욕구로 인해 쉬고 갈라져버렸다. 여현의 욕구와 알맞은 협박이었다. 소년은 그런 여현의 모습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현은 소년에게 그런 잡생각을 할 틈도 안 줄려는 듯이 단번에 소년의 내부에 자신의 것을 뿌리 채까지 박았다.


“하아앗! 앗! 흐윽! 흣! 아윽! 흐으-읏! 흐응!”


순식간에 스타트가 끊기고 난폭한 섹스가 시작되었다.


“하아… 크윽”
“앗! 아앙! 흐아…앗! 여, 흣! 현…!”


소년은 자신의 내부를 미친 듯이 쑤시고 비비는 여현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최대한 이를 악 물고 여현을 불렀다. 그러자 완전히 이성을 잃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부름에 감고 있던 눈을 떠 자신에게로 맞춰오는 것이 보였다.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사, 앗! 랑…해, 흐읏! 흡!”


소년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인지 소년의 입에 진하게 키스를 해왔다. 순식간에 여현의 혀가 소년의 치열을 스쳐 지나갔다. 아래가 엉망진창으로 범해져 있어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쾌락이 강타해 신음을 뱉고 싶은데 여현의 입이 그것을 막고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거기다 제대로 삼켜지지 못하고 여현의 것과 섞여버린 타액은 소년의 벌려진 입을 통해 턱 끝으로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현은 키스하느라 감고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러자 얼굴이 붉어진 채 정신없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미치도록 색정적이었다. 여현은 질펀하게 맞추고 있던 입을 떼 소년의 귓바퀴를 가볍게 깨물며 속삭여왔다.


“넌 내 거야. 절대 도망가지 못 해. 풀어주지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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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5 23:37 | 조회 : 17,366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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