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고수위)



“벽에― 손 짚어.”
“으응……읏….”


유성의 말에 이언이 힘겹게 탕비실의 벽에 손을 짚었다. 한낮에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커피를 타던 자신이, 이런 짓을 벌이게 될 줄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소 회사에서의 이언은 언행이 예의범절하며 외모역시 단정하여 여직원들에게도 많은 추파를 받았다.

그런 자신이 이런 곳에서 사랑하던 연인과 음란한 짓을 벌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귓가에는 유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대충 걸쳐져 있던 와이셔츠가 들리는 듯했다.


“아앗…!”
“하아… 이언아…….”


유성은 이언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의 허리부근을 쓸어 올렸다. 그러자 이언의 신음소리가 탕비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점점 감도가 짙어지는 이언이었다.


“선…배― 아응!”


유성은 이언의 한쪽 다리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고는, 남은 한 손으로 이언의 턱을 잡아끌었다. 그러자 이언의 입에서는 어눌한 신음소리가 내뱉어졌다. 그리고 멈춰져 있던 허리를 밀어 붙였다. 그와 함께 이언의 억눌러진 소리가 흘러 나왔다. 평평한 벽에 짚어져 있던 손바닥이 말아 쥐어지고 있었다. 그것을 발견한 유성이 이언의 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내빼 이언의 손등에 손을 겹쳐 쥐었다. 이언은 예민해진 탓에 그런 가벼운 손짓마저 전율로 다가오는 듯했다. 귓가에는 계속해서 유성의 한숨소리가 들려 왔다. 이언은 거의 흐느낌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내었다.


“하아… 힘들어?”
“으응…응… 으읏…”


천천히 밀어 붙어져 오는 유성의 허리놀림에 이언은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유성은 그런 이언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이언의 입술이 저절로 열렸다. 곧이어 유성의 혀가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다. 서로 맞닿게 된 입술에서 이언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억눌린 신음을 내뱉기 급급했다. 유성은 그런 이언의 혀를 쓸며 치열을 훑었다.


“흐응… 하아…응”


그 순간 이언은 아래쪽에서 속도가 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요한 탕비실 내에 질퍽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유성은 이언의 입에 쪽 소리를 내어 입을 맞추고는 이내 이언의 턱 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쪽 소리가 민망해질 정도로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이언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가볍게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이언의 몸부림이 무색해질 만큼, 유성이 이언의 귓바퀴를 깨물음과 동시에 몸부림이 멎었다. 이언의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다.


“아아…아앗― 아으응… 하아앗―! 흐으…읏! 선배… 선배, 흐아앗―”
“언아… 후… 언아… 언아…”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탐하고 속삭였다. 그러고 유성이 이언과 마주보도록 돌려 세웠다. 그러는 동안 속도를 가하던 몸짓이 멈추게 되었다. 그러자 이언의 입에서는 아쉬움의 한숨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앗… 선배…”
“언아 아팠어?”


이언의 부름에 유성이 놀라 반문하였다. 아쉬움의 한숨소리가 유성에게는 그의 반대로 작용해 버린 것이었다. 이언은 애가 타는 마음에 마주보게 된 유성의 목을 끌어안았다. 꽤 키 차이가 있던 터라 이언의 팔이 꽤 높게 들려 유성에게 매달린 꼴이 되어버렸다. 평소에 부리지 않았던 애교인지라 이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유성은 그런 모습이 귀엽다는 듯, 씩 웃어 보이고는 이언의 볼에 가볍게 쪽 소리를 내어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고는 이언의 두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에게 매달리게끔 만들었다. 이언은 순식간에 들어 올려진 것에 놀라 유성의 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에 힘이 가해지는 듯했다. 그러자 유성이 이언의 내부에 들어가 있던 것을 천천히 빼내더니, 다시 뿌리 채 끝까지 박아 넣었다.


“아앙! 앙! 하앗! 아앗!”
“윽…!”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언은 힘을 바짝 준 채 유성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유성은 그런 이언의 턱 선을 쓰다듬으며 긴장을 풀게끔 하였다. 평소 유성이 쓰다듬기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유순하게 생긴 주제에 턱 선은 날렵한 게, 마치 자존심을 세우는 것만 같아 귀여웠기 때문이다.

유성은 이언이 귀여워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언은 그런 유성이 얄미워 떼어져 있던 입술을 포개기 위해 다가왔다. 그러나 유성이 그런 이언을 막았다.


“언아, 꼼수 부리면 안 되지.”


유성이 그런 이언의 입술을 쓰다듬으며, 다시 강하게 박아 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이언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아앙―! 선, 배― 응!”


가끔 나오던 버릇이었다. 이언의 딴에 유성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입술을 포개어 나오려는 신음을 막으려던 것이다. 아예 들려주지 않으려는 속셈이었다.


“미안하지만, 난 이 소리가 제일 좋, 거든―”
“아읏― 앗― 아아앙―”


마침내 이언도 포기했다는 듯, 유성에게 매달려 본능에 자신을 맡기는 듯했다. 유성은 그런 이언에게 보답을 하듯이, 자신의 것을 이언의 내부에 비비며 이언이 가장 좋아하는 곳을 찔러 주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허리를 흔드는 이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해―”


정신없이 쾌감을 탐하고 있는 이언이, 과연 유성의 말을 제대로 들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유성은 그런 이언의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는 듯 그의 뺨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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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5 22:45 | 조회 : 16,400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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