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는 주춤거리며 환에게 다가갔다.
은우가 환 앞에까지 오자 환은 뚫어지게 은우를 쳐다봤다.
"ㅈ...주인님...?"
환은 피식 웃으며 은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내 앞에만 서면 기가 죽는거야"
"ㅇ...아니...그게 아니라..."
은우는 뭔가 달라보이는 환의 모습에 당황했고 어쩔 줄 몰라했다.
"됐어 할 일 없으면 집에서 쉬어"
환은 그렇게 말한 뒤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은우는 환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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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의 집은 비서가 살기에는 꽤 비싼 곳이다.
아빠의 재산과 보험비 엄마의 보험비가 혼자남은 은우에게 상속되면서 일을 안 해도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왜 은우는 환의 옆에서 비서일을 그만 두지 않는걸까
은우는 한숨을 쉬며 터덜터덜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잡아 돌렸다.
"은우!!!"
또 형준이였다...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은우를 해맑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형준이였다.
"또 왜요"
"나랑 놀러가자"
"싫어요 저 피곤해요"
"왜...? 내가 재미있게 해줄게 응?"
은우는 뭔가 기분전환도 하고싶었는데 차라리 잘 됐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요...어디갈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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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생 왜이렇게 살기싫지??"
은우는 감기는 눈을 꿈뻑거리며 옆에 쌓인 맥주캔을
만지작거렸다.
"아...형준..쓰읍 이 어린게...!! 형한테 못 할 말이없응어!!!"
그냥 집 앞 편의점 앞... 둘은 맥주를 몇캔을 먹었는지
둘 앞에는 맥주캔이 수두룩 했다
"야!!! 액면가로는 내가 형이야!!!!"
형준은 벌떡일어나 자신보다 키가 작은 은우를 계속 밑으로 눌렀다.
은우는 그게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형준의 손가락을 물어버렸다
"악!!!뭐해 니가 강아지야!!!!"
"뭐!!!!그냥 개 할래 개!!! 나 키워줘!!!"
"이자식이!!!!"
서로 실랑이를 하며 투닥거리는 도중 주변사람들은 속닥속닥거리며 다들 쳐다보고 갔다.
"아 됐어!! 니가 기분 전환해준다더니!!! 편의점이 뭐야 편의점이!!!"
"참나 너 기분 엄청 좋아보이거든????"
형준은 털썩 자리에 앉고는 꿈뻑거리는 눈으로 은우를 쳐다봤다.
은우의 볼은 술기운에 빨개져있었고 긴 속눈썹은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갔다 날개짓을 하는 것 같았다.
추워서 붉어진 입술은 더 두툼해보이고 말랑거릴 거 같았다.
"근데 너... 입술 진짜 맛있게 생겼다..."
형준은 넋이 나간듯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입을 턱 막았다.
그런 형준을 은우는 피식 웃으며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쿡 ... 먹어볼래...? 맛있는지 어떤지"
형준은 얼굴이 더더욱 빨개지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은우를 밀어내지 못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풉 ! 바보 쫄기는 장난이야 임마"
은우는 형준을 비웃으며 꺄르륵 웃었다.
형준은 그런 은우를 바라보고 은우의 팔을 잡아당겨 은우의 입술을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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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