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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씨 어제 무슨일 있었나요?"

은우은 아침일찍 환의 오피스텔을 나와 출근을 하자 비서실 바로 앞에 서 있던 상우를 만났다.

"아뇨... 상우씨... 저 솔직히..."

"무슨 말인지 알것같아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무례했어요..."

상우가 먼저 사과를 해오자 은우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래서 멍하게 바닥을 바라보다가 상우에게 말했다.

"이러는거 부담스러워요... 다음부터는 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한테 가까워지려 하지마세요 제발..."

은우는 비참한 표정으로 상우를 쳐다보았고 상우는 예상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안그럴게요... 그래도 저 모르는척 하지 말아주세요"

상우는 고개를 푹 숙인채 들지 못했고 슬픈 표정으로 은우를 한참 바라보다 비서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하..."

은우는 한숨을 크게 쉬며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옛날부터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많은 일이 있었고 항상 환이 뒷처리를 했다.

어떻게 알고 은우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하는지 모른다.

알고싶지도 알려고 하지않았다.

은우는 머리가 지끈 아파오자 달달한것이 먹고샆어 밑에 카페로 향했다.

환은 아침일찍 회의에 간 상태라 시간 여유가 꽤 있었다.

"모카로 휘핑크림 많이 올려서 주세요"

은우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항상 머리가 아파올때 달달한 음료나 간식을 찾았다.

음료가 나왔고 은우는 1층 공원에 나와 천천히 음료를 마시며 걸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더 좋아졌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있던 그때 옆에 누군가가 털썩 앉았다.

은우는 흠칫 놀라며 옆을 쳐다보자 큰 키에 회색머리를 가진 남자가 썬글라스를 쓴 채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어...?그때 손수건...?"

"알아봐주네요? 하하... 취해서 기억안날 줄 알았는데..."

"아 그때 감사했어요 ...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뭐 저도 당신덕을 많이 봐서... 고마워할 필요없는데..."

"근데 저 여기 회사 다니는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그때!! 당신이 말해줬어요 기억안나요? 취했네 취했어"

"아 그래요?? 기억이 잘..."

"에이 뭐 어찌됬든간에 왜 연락안받아요?"

"아 ... 제가 휴대폰을 볼 정신이..."

은우는 허둥대며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휘핑을 손으로 치는 바람에 손에 크림이 잔뜩 묻었다.

"앗... 내 크림...흑..."

은우는 울먹이며 손에 묻은 크림을 붉은 혀로 핥아올렸고 입술 옆과 볼에도 크림이 묻어났다.

그 남자는 멍때리며 은우를 쳐다보다 손을 붙잡았다.

"지지에요 지지... 새로 사줄테니까 그러지마요..."

"네...? 하나 더 먹기는 싫은데... "

"손에 얼마나 세균이 많은데요 손 닦았어요?"

" 닦았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은우는 손을 빼내려했지만 그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까이다가와 은우의 볼 옆 크림을 핥아올렸다.

은우의 얼굴이 화악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남자를 밀어냈다

"ㅁ...뭐하는거에요!!"

"아니 손은 더러우니까...이게 나을것같아서..."

그 남자는 정말 이런 스킨쉽에 적응되어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듯 순수한 표정이였다.

은우는 결국 자신의 손수건으로 손을 닦기 시작했고 얼굴도 벅벅 문질렀다.

"뭐야..그렇게 싫어...? 나 상처받아..."

"뭐야..왜 갑자기 말놔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몇살이야? 이름은??"

"그쪽보다 나이 더 많아보이잖아요... 이름은 이은우에요"

"호오... 그러니까 말 놓을게 나는 미국에서 살다왔어 강형준이야"

"...아니... 나이가 더 많다는데 왜..."

은우는 살짝 마음에 안든다는듯 형준을 쳐다보았고 형준은 아랑곳하지않고 은우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은우야 시간 많으면 나랑 꽃보러가자"

"지금 일하다 쉬러나온거에요 안돼요"

"...너무하네...누구는 자기 찾으러 고생했구만"

"그러니까 절 왜 찾아다닌거에요?"

" 딱히 이유는 없는데... 너 여장한게 진짜 예뻤는데"

"...무슨...아...그때 여장했을때..."

은우는 자신이 여장을 했다는 사실을 또 자각 한 후 쪽팔림에 귀까지 빨개져왔다.

"귀 빨갛다 물고싶어,,, 물어도 돼?"

"안돼요!!!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은우는 붉어진 얼굴로 깜짝놀라며 벌떡일어났다.

" 장난아니야 진심인데 ..."

그 남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키가 환과 비슷하게 큰 키였고 한눈에 봐도 다부진 몸이 셔츠 밖으로 보였다.

"아뇨...저 이제 들어가야할것같아요"

"나 한국에 온지 얼마안되서 친구가 없거든?? 연락하면 잘 받아줘..."

"큰 키로 매달리지마요..."

"놀아줄꺼지??"

은우는 앞으로 피곤할듯했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하나...
.
.
.
은우가 비서실에 도착 한 후 몇분 안되서 환이 도착했다.

환은 피곤해보였다.

은우는 환의 자켓을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은우는 천천히 따라 들어가 환에게 말을 걸었다.

"주인님 커피라도..."

"괜찮아"

환은 살짝 내려온 머리카락을 한숨쉬며 쓸어올리고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저... 피곤하시면 다음 일정 때 까지 주무시는거 어떠세요?"

환은 감은 눈을 천천히 뜨며 은우를 바라봤다.

한 마리의 호랑이가 사나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 했다.

은우는 움찔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천천히 나가려 했다.

"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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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13 12:13 | 조회 : 10,924 목록
작가의 말
노옹

요즘 너무 바빠서....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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