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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고 일어나면 바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금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깨달은 거지만, 여기는 나의 집이 아닌 듯 했다.
물건들의 위치도 바뀌었을 뿐더러, 내가 모르는 물건들까지 배치되어있었다.
심지어는 내가 사랑하는 피○츄 인형이 없었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지끈지끈 거리는 통증이 여긴 내가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현실감 있게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자기 위해 이불을 덮었다.
그런 행동에 잠시 당황스러워하는 쿠로코 테츠야라는 소년이 말리려는 것도 잠시, 열린 문으로 붉은 머리칼의 사내가 들어왔다.
아마 저 소년은 아카시 세이쥬로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 그는 싱긋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솔직히 소름이 팔에 솓아올랐다.

"레이 형? 일어나야지. 원래라면 형이 우리를 깨웠을텐데. 혹시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야?"

내 이마에 손을 올리는 행위에 한 번더 소름이 돋았다.

내가 알고 있는 아카시 세이쥬로라는 인간은 중 2병이라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 내게 이렇게 상냥하게 행동할 리가 없는 인간이라는 것은 새벽까지 쳐다보고 있던 만화로 인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간이 내게 상냥하게 행동하니 당연히 팔에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반응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저 인간들이 알고 있는 레이라는 인간은 내가 아니였으니까.
뭐라고 답을 해야할 지도 애매했으며, 내가 겪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했다.

그리고 나는 현실을 부정했다.

이건 현실감이 쩌는 꿈이다.
이건 현실감이 쩌는 꿈이다.
이건 꿈이다.
아픔과 촉각과 후각과 미각과 모든 것이 느껴지는 존나게 현실감 쩌는 꿈이다.

아무리 부정해봐도 내 앞의 풍경과 아카시와 쿠로코, 그리고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키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다.

"레이 형? 열은 안나는데, 혹시 오늘따라 피곤한거야?"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몰라서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눈을 반짝이는 아카시가 그냥 무서웠다,

엄마, 보고싶어요.
엄마 어딨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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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14 13:52 | 조회 : 1,457 목록
작가의 말
Hae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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