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지,지각!!! 안돼-!"
최고속력으로 달렸건만, 학교 정문은 내 눈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닫히고 말았다.
그리고 그 앞에는 선도부 학생들이 서있었다.
'윽! 벌점받으면 나 엄마한데 죽는데...'
순간,꾸르륵-
배에서 좋지않은 느낌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헉. 고구마 괜히 먹었나? 배,배가...화장..실..윽-!"
학교로 들어가자 맨 앞에 서있던 노란 명찰의 3학년 선배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름. 학년. 반 말해줄래?"
"아하하하...그,그게-2학년 4반 양준...흐읍!"
꾸르르륵-
'배,배가...!'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흐음...2학년 4반...이름 말해줘야지."
"양준호요!"
그가 거의 외치다싶은 목소리로 말했다.
"양준호라...됐다."
"그럼 저 이제 가보겠습니다아-으윽..."
준호가 인상을 찌뿌리자 그 선도부 선배가 그의 뒷덜미를 잡으며 물었다.
"잠깐! 너 괜찮아? 어디 아픈거야?"
꾸륵-
"아,아뇨..괜찮...윽"
"아니야, 전혀 괜찮지 않은 것 같아. 보건실 가볼래?"
"진짜 괜찮은...데-"
"그러지 말고 이리로..."
선배가 준호를 잡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
뿌우우우ㅜㅜ웅-
우렁찬 방귀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게졌다.
"제, 제가 괜찮다고 했잖아요! 으아아악-ㅠㅜ"
준호가 소리치며 도망갔다.
두눈을 꿈뻑이며 멀뚱히 서있던 그 선배는 그제야 상황이 이해갔는지 웃기 시작했다.
"푸핫-!아하하핫!크흡!큭!"
겨우 웃음을 멈춘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2학년 4반 양준호라...풋"
'귀엽네.'
그것이 준호와 선도부 선배의 첫만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