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도서관에 도착한 유안은 일반목록이라 쓰여져 있는 곳으로 가 그 가운데 있는 책인 ''삶과 죽음''이란 책을 꺼냈다. 그리고 숨겨들어온 검을 사용해 손가락에 상처를 낸 후 그 피를 책표지에 떨어트렸다.
톡
토독
투두둑
피가 책표지를 거의 다 덮었을 때 유안의 피가 책안으로 스며들어가며 책표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생명] 책의 제목이 바뀌었고 유안은 한참 동안 그 책을 읽었다.
***
그 시간.
신계에서는 유안만 모르는 회의가 열렸다.
나타샤를 어찌 할지에 대한 회의였다.
신들이 모두 모였는데 말이 나오긴 커녕 고요만 가득할 때 였다.
"아렐.....나 지금 진지한데 내 말 좀 들어줘."
아렐은 비나의 진지한 말에 긴장하며 물었다.
"뭐..뭔데"
"시간 좀 돌리자..."
그 말에 아렐은 짜증난다는 듯 머리를 흐트리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같은 신한테 소용없단 말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고요해졌다.
그리고 한참뒤 고요가 깨졌다.
"하...어떻게 좋은 생각 하나 없냐?"
쓸 데 없는 말로.....
"쯧,이럴 거면 왜 만난건데?"
"아,아 짜증난다. 걍 관두자."
"오,그 의견 진짜 좋다. 난 콜"
그렇게 쓸데없는 소리만 오가고 결국 그대로 회의가 끝났다.
***
어두워서 한 치 앞도 안 보일 것 같은 천계의 지하.
(천계의 지하라 해도 인간계보다는 높았지만.)
까득...까드득.......까득...까득..까드득
괴이한 소리만 울려퍼지고 살아있는 이를 볼 수 있을리가 없을 것 같게만 느껴지는 그곳에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신이 있었다.
눈은 퀭하고 손톤은 빠질대로 빠져 피만 보이는 그런 여신이 말이다.
"내가....뭘..잘 못 했는데........?"
오랜만에 말을 한 듯 쇠 긁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