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blow up (4)

흠..... 소랑 도둑하면 떠오르는거.... 단순하게... 단순하게..... 설마?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맞아. 축하해.......인간중에 첫 번쩨로 내가 낸 퀴즈를 맞췄어.]

"인간 중에 처음으로?"

[.....어어, 그렇지 이젠 내가 아니라 다른 애가 널 안내 할 거야. 그러니까 죽지 말고.]

"야이, 개!#$#@!$!@!!!!!"

사아아-

내가 이동됐다.

그 뒤 허공에 구멍이 하나 생기더니 그 곳에서 남자가 하나 나왔다.

[대단하지 않아?]

[뭐가?]

[그거야....인간이 네가 낸 퀴즈를 맞출수 있을리가 없잖아?]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말했다.

[.......]

[애초에 그 그림은 인간에겐 보여지지 않는 특수한 물감을 써서 만든 거고.]

[아니, 분명 인간이었어.]

파리가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말이 안 되잖아. 어떻게 인간이 그 그림을 볼 수 있겠어? 더군다나 확실히 '그림'을 봤다고 하지 않았어? 일단 이 시험은 일종의 '마력테스트'이니까. 적어도 인간 50명이 가지고 있을 마력을 저 녀석이 가지고 있단 거잖아?]

[......그래, 네 말대로 저 인간은 보통 인간의 50배 이상의 마력과 그에 따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

[그럼 더 암울하네. 윗쪽이 알게되면 저 여잘 죽이려고 달려들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하.. 그냥 내가 조금 귀띔해 줬다고 해.]

[... 왜?]

파리는 파란 머리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그게 뻥이라는 걸 알게되면 넌 죽어.]

[그냥 죽으면 다행이게? 아마 날 환생도 못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하아... 크게 한숨을 쉰 파리가 말을 이었다.

[너무 무모한 일이야. 그리고 애초에 난...]

파리가 이동의 흔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밝은 빛을 가졌음에도 검게 물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기에 뒤에서 힘껏 밀어주고 싶어서 그렇게 하려고 했어.]

[.....뭣!?! 내 허락도 없이?]

[당연하지.]

[...대체 얼마나 대단한 과거가 있길래?]

[알알랴줌. 궁금하면 500억]

[퍽큐☆ 꺼져 어디서 벼룩의 간을 빼먹으려고해?!?!]

[쳇]

파리는 진심으로 아쉬운 듯 남자를 쳐다봤다.

[수고~]

[죽어.]

남자는 스크롤을 찢었고 이내 나라졌다.

[저, 저!! 스크롤 대신 마법을 쓸 것이지!! 그거 하나에 얼마짜린데!!]

에휴...

***

사아아

스크롤을 찢고 이동하자 멋들어지게 지어진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와.... 저거 지으려고 개고생하다가 몇 명이나 죽었을 까?"

"흠.... 제가 알기론 죽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옆을 보니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 여기에 여자는 없는건가?...

"안녕하세요."

가끔 내가 존대를 하는지 반말을 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오!!

나는 대부분 상대방이 먼저 나에게 말을걸기 때문에 상대방에 따라 나의 말투는 달라진다.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썼었는지 가끔 헷갈리기도 한다...사실 많이 헷갈린다. 무슨 놈의 사람들이 처음 만났으면 존대를 해야지 반말을 찍찍 해대니....

"제 안내자 분이신가요??"

"네, 제가 은하님을 안내하러 온 안내잡니다."

"빨리 가죠."

"네?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요...?"

나는 차마 이 거지같은 곳에 더 이상 있기 싫어서 그런다고 말하려다 그러면 더 안 보내줄지도 모른 생각에 그냥 뻥을 치려다 말았다.

"제 생각아시죠?"

흠칫 하고 몸을 떠는 남자.

"이런, 여태 들킨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말이죠..."

".......그런가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실은 저 남자의 마력을 볼 때 희미하게 고유 마법이보였다. 그럼 의미에서 저 남자는 상당히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내 '눈'이 감지하지 못 하는건 거의 없으니까."

"예? 실례지만 듣지 못했습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내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 했다면 나야 좋지. 이젠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보지도 못하는데 뭐.

"여긴가요?"

남자가 걷는 것을 멈추자 나는 물었다.

"네. 다 왔습니다. 암호는 '파파'입니다. 안에서 물어보면말하세요."

"파파요?"

아빠? 무슨 이런 암호가 다 있대?

"네. 그럼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저벅저벅-

남자가 가는 것을 지켜보다 고개를 돌려 아까 봤던 거대한 건물의 거대한 문을 올려다봤다.

분명 이 건물을 지은 사람은 이 복잡하고 거대한 건물의 설계도에 머리가 뽀개졌을 거야. 안 그럼 말이 안 되지. 무슨 건물이 산을 두 개 합친 것 보다 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똑똑 문을 두드렸다.

소리도 없이 열린 문이 활짝 열리자 통신구가 날아오다 내 손에 쥐여졌다.

난 분명 쥐려고 하지 않았는데. 푸른색 구의 중앙이 파란색 원 모양으로 깜빡이는 걸로 봐선 나애게 전화를 건 사람이 있나보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멋진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암호는 파파."

[무슨 일로 찾아 왔지?]

"환생이요."

[이름은?.]

"유은하...요."

반말을 하려고 했지만 뭔가 느낌이 퐉! 온다. 이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하고. 그래서 본능적으로 존대를 하게 된다.

[유은하... 유은하....]

남자는 몇번이나 되새기며 무언갈 찾고 있는 듯 했다. 계속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났으니 명단을 뒤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 유은하? 환생할 행성은 지구. 맞지?]

"아... 마도요?"

[....왜 아마돈데?]

"그거야 전 체르취 씨 한테 아무런 말도 듣지 못하고 유희를 즐기라며 주신 스크롤을 찢었을 뿐인걸요?"

[이 비싼 스크롤을?]

스크롤 값이 어지간히 비싼는지 남자의 말에서 당혹감이 묻어났다.

"하아- 그러게요. 그 비싼 스크롤을 쓰다니.... 분해해서 몇개 복제하는 건데!!"

내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자 남자는 물었다.

[마법을 쓸 줄 알고?]

"못 쓰는 사람도 있어요?"

[... 됐다. 문 안으로 쭉 걸어들어오면 작은 문이 한 100개 쯤 있을 거야. 잘 살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문을 골라 열어. 그럼 네게 가장 알맞는 세계와 관리자가 있을 거야.]

"세계가 지구 아니었어요?"

[그건 행성이고. 100보다 훨씬 많은 세계에는 수 많은 지구들이 있어. 음... 그래, 네가 살던 지구는 원래는 초록 색의 반짝 거리는 문이었는데 지금은 흑갈색의 문이 됐어. 그럼 그 색을 대체할 행성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그 공기를 나눠줄 행성이 저렇게 많이 필요해진 거야.]

"음... 확실히 지금의 지구는 좀 노답이예요. 아무리 나무를 심고 시간을 100년 뒤로 만들어서 천 그루, 만 그루 심어봤자 다음날이 되면 다 베어져 있거나 타서 없어지고 그 자리에 농사를 짓고 있던 걸요? 그나마 그런 나무 심기 노가다를 했던 저마저 사라졌으니 아마 몇십년 뒤엔 멸망할지도 모르죠. 물론 지구 겉을 쓰는 인간들은 말이에요."

지금 지구는 겉과 안으로 분리되어있다. 겉은 인간이, 속은 드워프와 엘프와 같은 종족들이 사용하고 있고, 나무들이 정말 많다. 마지 지구의 몇개 남지 않은 밀림 속에서 개미 인간이 되어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

이렇게 생각하니 그립네. 그래도 밖의 어린아이들은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른들은 꾸준한 발전을, 아이들은 자연을 좋아하고 사랑했지.

"그래, 그랬지. 결국엔 전부 기술의 발전을 좋아하게 됐지만 말이야."

[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은가 봐?]

"... 이 애긴 그말 하죠."

나는 애써 가라 앉는 기분을 억지로 끌어 올리며 말했다.

[뭐, 나도 이쯤에서 진지하게 일 애기를 해야되서 말이야.]

남자가 동의하자 나는 발을 떼서 천천히 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을 밝고, 아름다웠으며, 다채로웠다. 색색의 유리판이 하얀 대리석과 비슷한 벽 곳곳에 박혀있었고, 널찍한 홀의 천장에는 황금색 빛을 뿜어내는 크고 멋진 샹들리에가, 홀 벽에는 무지개 색의 문들이 질서 없이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며 박혀있었다.

"우와...."

[멋지지? 그 건물은 애초에 상위 0.00001% 만을 위해 만들어진 거니까 아주 멋지게 지었다고.]

남자는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상위 0.00001%?"

[가장 순결하고 깨끗하며 순수한... 빛이나고-]

".....?"

[크기가 큰? 영혼에게 주어지는 기회지.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고를 수 있는.]

"엗, 크기가 크다고요?"

[.... 몰라. 그냥 지나가.]

"그리고... 전 그닥 깨끗한 영혼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랬다면 그들이 같은 종족인 절 이렇게까지 내치지는 않았겠죠.

나는 뒷말을 삼키며 애써 웃었다.

[글세... 여기 오는 영혼들은 다 그 말을 하더라. 반대로 지옥에 가는 영혼들은 순결과 깨끗함을 말하는데 말이야.]

"....... 고마워요."

[뭘?"]

"모름 됐구요~ 크킄 문을 고르란 말이죠?"

[싱겁긴. 가장 마음에 드는, 빛이 나는, 끌리는 문을 선택해. 그냥 첫 눈에 딱! 들어오는!]

그럼 좋은 방법이 있지.

나는 눈을 꾹 감았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가장 눈이 부셔 소름이 돋는. 내 감각에 의존해서. 몇분뒤 나는 뚜벅뚜벅 걸어갔다. 넓은 홀 중앙에서 천천히 나의 문을 찾아....

[.......]

남자는 이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도착했다. 이걸 뭐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까? 본능적인 이끌림? 음.. 그래, 이건 홀린거다. 나방이 불을보고 태양으로 착각해 달려들 듯, 피 냄새를 맡고 먹이를 사냥하는 배고픈 포식자와 같이.

눈을 살짝 뜨자 녹색과 푸른 색이 섞인 색이 바탕의 문에 색색의 장미들이 문 틀을 따라 자라있는 문이 있었다.

"이 문으로 할래요."

[하하핫! 정말 눈을 뜨지 않고 느낌으로만 찾아갈 줄이야.]

"꽤 마음에 들어요."

이 문을 보고 있자니 나의 첫 식물이 떠오른다. 그 때 이름이 초록이었나? 그래, 아마 그랬을 거야. 유독 초록색이 짙어서 그렇게 지었으니까. 꽃이 피기 전까진 아주 애지중지 키웠지만 그 이후로는 점점 귀찮아 져서 미루다 미루다 결국에 말라 죽어버렸지. 응. 그것도 난 꽤 오랫동안 모른 채 방치해 뒀었어...

갑자기 울컥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원하는 건 있어?]

"정확히 뭘..?"

[그냥 사소한거. 음... 외모?]

"제일 중요한걸...."

[흠... 그런가?]

"음....."

이왕 식물이 생긴 김에... 움.... 투톤? 파랑과 초록... 은 쫌 그러니까 밤하늘 색이랑...엄... 진한 녹색? 음... 나쁘지 않은 것 가타... 그럼 피부는 대충... 하얀색? 머리카락은 뭐. 직모로.. 나머지는 뭐어어..... 무난하게?

"머리색은밤하늘 색과 진 녹색 머리카락은 직모로, 피부는 하얗게 해주세요."

[.... 눈동자는?]

"으음.... 밤하늘 색이요."

[오케이. 지금 들어가면 돼.]

"고마웠어요."

-그리고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어 무작위로 보내버릴 까 겁이나 뒷 말은 고이고이 접어서 입 속으로 넣었다.

[하하하! 걱정 마. 우린 곧 만날 거거든. 나도 이참에 놀다가 오지 뭐.]

"...... 그럼 다시 보면 얼굴 꼭 보여줘요."

[지금도 보여 줄 수 있는데?]

"아껴두죠 뭐. 그럼, 먼저 실례."

달칵- 하고 열리는 문을 향해 난 곧게 걸어나갔다.

쿠웅! 심장이 멈주는 듯 내가 있는 공간이 크게 한 번 울렸다. 마치 내가 공간의 일부가 된 것 처럼 같이 진동하고 울렸다. 이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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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9-23 19:16 | 조회 : 757 목록
작가의 말
뽀송이불

거의 한 달만에 올리네요;;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봐요~ 지금 연재를 어떻게 쪼갤지 고민하고 있어요.. 다음주에는 보기 힘들지도 몰라요 ㅜㅜ 그래도 언제나 소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다음에 올 땐 좋은 소식을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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