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제월 2화

자야와 청명의 대화가 끝난지 몇시간 뒤, 홍련과 그의 신하 몇몇들이 황월의 서신을 받고 청나라의 성으로 찾아왔다. 보석들을 한아름씩 들고오고 말이다. 그러고서 홍련은 청성을 지 집 안방인 마냥 온곳을 빨빨대며 돌아다니기 시작해 청명의 머리를 지끈지끈거리게 만들어버렸다. 황월이 말리려 홍련의 어깨를 톡톡 치자 홍련은 그제서야 하던 놀이를 멈추며 회의실로 갔다.

"야~황월 네가 청명의 신관이 되다니~!

전쟁때는 침노로 질질 끌려갔었는데~~기억나~?"

"기억나고 말고요 홍련님. 홍련님이 그때 우리나라의 보석을 다 가져가셨죠."

"얘는~전쟁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전리품을 가지잖니! 그리고 보니까 전쟁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그때 본 황월, 진짜 진짜 무서웠어!"

"별말씀을요. 홍련님도 괴물같았습니다."

"히힛! 고마워!"

둘이 그렇게 수다를 떠들고 나니, 둘은 어느새 회의실의 문앞에 서있었다. 홍련은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황월은 괜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눈동자가 오드아이로 변했다. 한쪽은 긴장감과 허세끼를 가진 연두로, 다른 한쪽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지닌 연보라로. 왜나면 그 방에 드러서면 100명정도 되는 강한 가문들의 백작들이 자리잡고 있을게 뻔하니 말이다. 황월은 심호흡을 하고 앞에서 자신을 멀뚱멀뚱하게 쳐다보는 홍련을 뒤따라 회의실에 발을 드러섰다.

"홍련님 뒤에는 누ㄱ-아, 저번 전쟁때 봤던 청명님의 침노군요.쯧..."

"그 입닥쳐라, 청암백작. 네놈같은 노망난 할배가 감히 어디 대고 그 주둥이를 놀리는 것이지?"

"그,그것이.."

"됐어. 올해부터 침노였던 황월장군은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 청명의, 아니지 청명황제님의 전속신관이 된다."

한순간에 회의실은 술렁댔지만 방금전과는 차원이 다른, 180도 바뀐 홍련의 태도덕에 회의실은 바로 잠잠해졌다. 이번에는 홍련이 자신의 편이라서 다행히다, 라고 황월은 생각했다. 전쟁에서 봤었던 그의 냉철함은 정말 기분나쁘고 이질적이였는데 말이다. 홍련이 회의실을 통제하는 덕에 회의실은 조용했다. 그 틈을타 황월은 홍련에게 조용히 감사인사를 드렸다. 홍련은 황월의 감사인사에 포커페이스를 풀고 다시 발랄해졌다. 홍련을 따라 백작들도 조금씩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분뒤, 문이 열리고 청명과 청린, 청림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진짜~뭐야 청명아~?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멍청아. 네놈들이 일찍온거다. 난 정시각에 왔어."

"칫!"

"암튼, 회의를 시작하겠어."

"네엡~!"

황월은 아무리 높아도 신관직위라 백작들과 홍청삼들이 앉아있는 상에서는

앉을 순 없었다. 그래서 황월과 황월이랑 똑같이 신관이 된 황영은 다른 식탁에 앉아서 신관들만의 회의를 했어야 했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황월들은 말로만 신관이지, 사실상 청명과 청린의 사육사정도 되는 애들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황월들이 회의시간에 자기들끼리 잡담하는 것을 방해할순 없었다.

"있죠, 황월님! 저 사실 말할게 있어요!"

"뭐죠?"

"저...사실 며칠전에 청린님께 사귀자고 했어요!"

"뭐?"

"네! 그..지난 몇개월동안 청린님이 계속 챙겨주시고 아껴주셔서..."

"어....나랑 청림이랑 청명이는 여태까지 너네들이 사귀는 줄 알았는데요..."

"저-정말요??그-그럴리가!"

이제보니 황월은 자신과 황영이 참 많이도 닮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번째는 자신도 황영이도, 포커페이스를 참 더럽게도 못한다는 사실과 두번째는 두명다 하필이면 인간같지 않은 놈들과 엮여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느-

"그게 정말입니까 홍련폐하????!!!!!!!"

"와우~야 니네들 기차화통을 통채로 구워먹었니?~겁나 시끄럽다야~"

"그래 이것들아. 홍련이 증폭석을 구했다. 엄청 어렵게 구했고. 그러니까 이건 니들 손에 넘어올 일이 절.대 없을것이다."

황월네의 수다시간을 방해한 건 원래 고고해야할 백작들이 놀라서 감히 황제앞에서 무심코 외친 외침이였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보니, 상에는 왠 보석들이 있었다. 뭐랄까, 섬세하게 가공되기 전의 보석같았지만 묘하게 강한 광택감과 빛이 보석을 좋아하는 꽃다운 스무살, 황영의 관심을 사기엔 충분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청린은 황영에게 재빨리 다가가

"황영아~저 돌, 갖고 싶어? 언니가 줄까?~"

"어...그 증폭석, 청명황제님이 귀하다고 했잖아요...백작님들도 함부로 못 가지시는데 그걸 제가 감히...."

"아니, 너 줄게. 조금만이면 되겠나? 목걸이나 팔찌로 네 재주껏 만들어봐라.

그나저나 황월, 너는 안 갖고 시퍼?"

청명이 청린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이고 있었다. 황월은 가지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황제의 좋아보이는 기분이 한순간에 나빠졌다. 그에 덩달아 백작들의 표정이 매순간 바뀌었다. 청린이 청명에게 짜식 고맙다-☆같은 표정을 짓고 재빨리 증폭석을 집어 주먹만큼 작은(?) 양으로 증폭석을 쪼개 리트리버인마냥 황영에게 달려갔다. 황영은 안절부절하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여 어쩔 수 없이 증폭석을 집었다.

콰과과과콰아아앙-!!!!!!!!!!!!!!!!!!!!

청린의 손에서는 멀쩡했던 증폭석을 황영이 만지자 천둥번개가 온 곳에 나타나서 회의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벼락에 의해 회의실의 천장 파편이 무너지면서 백작들과 청삼들, 그리고 황월과 황영을 갈라놔 버렸다. 번개를 맞아버린 청린은 다치진 않았지만 청명쪽으로 날라가버렸다.

"@#?! 뭐야?! 황영아!!!!! 괜찮아??"

"저-전 괜찮아요! 근데...."

"왜!!!어디 다친거야??!!"

"청린누님. 침착해!!"

"침착을 해??!! 내 여친이 저기 @# 갇혀있는데???!!"

"마법이 있잖아 이 뭐같은 누님아!!"

"아....맞다."

"저...청린님! 혹시 제가 이상하더라도..저 사랑하실 건가요?"

"당연하지!!!"

"마법 쓸 필요도 없어, 누님아. 황월!! 너 거기 있지? 벽, 뚫어버려!!"

"옛썰."

황월이 천장 파편을 발로 세게 차자 천장 파편은 볼품없이 부숴졌다. 청린은 재빨리 황영에게 다가갔지만 황영의 손에는 번개가 있었다. 눈부신, 노란 번개.

"이건 또 뭐야?"

"모르겠어요..제 능력은 진짜 개미 한마리도 기절 못 시킬 하찮은 능력인데..."

"......청린누님. 지금 당장 자야 불러야되요오....이거, 옛날때의 상황이랑..."

"나도 알아 청림아....청명, 진정해. 내가 지금 자야 부를게..."

"........씨X........"

황월은 이제 이곳, 청나라 사람들과 청명을 1년동안 봐서 그런지, 어느정도 청명의 얼굴을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 보는 이 표정은 여태껏 황월이 본 청명의 모습과는 다르게 누군가를 향한 살기. 원한. 분노가 전해져 황월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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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18 20:51 | 조회 : 2,550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황영이 갑자기 먼치킨이 돼었다!!(늦어서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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