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세상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위해 제각각 자신의 가면을 덮어 쓴다.

부드러운 척, 착한 척, 밝은 척 등등 한가지의 가면에 여러 색을 더해 점점 추해지는 자신을 숨기고 본모습을 드러내기 무서워한다. 만약 드러나면 그 상황을 모면하기위해 도망치고 변명을 한다. 그리고 알게 된 사람도 그 사실을 숨겨둔다. 그것이 좋은 이유이든 아니든,

그게 사람의 한계이다…….

***

“아침 해가 뜨면 제일 먼저 기분 좋은 상상을 하지 하나둘씩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7시부터 방에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럼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매일 같이 옛날부터 다른 사람들이 겪어 오던 루트를 똑같이 따라하며 아침준비를 시작 한다.

나, 김라온은 오늘 아침부터 상태가 영 아니다. 하지만 내색해서는 안 된다.

그게 나의 삶이니깐.

오늘은 아침부터 부모님의 얼굴을 봐야한다.

주방에서 아침 준비를 하고 계시는 어머니 새 아버지이신 김다식씨는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출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의 남동생인 김하진은 벌써 집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부러운 자식. 누군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데.......

끼이익

나무로 된 의자를 끌며 식탁에 앉는다.

“일어났니?”

어머니는 나에서 자상한 어머니처럼 웃으며 아침인사를 건넨다.

“네, 엄마”

나 또한 착한 딸인 것처럼 목소리만큼은 예쁘게 한다고 했지만 표정은 아닌가 보다. 저기 나를 쳐다보고 있는 얼굴을 보면…….

저벅저벅

저기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온다. 나는 의무적으로 웃으며 그놈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그도 자상한 아버지인 척 나의 말에 대답을 해준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쳐다보지도 않고 식탁에 앉아 신문을 펼쳐본다.

‘쓰레기 같은 자식’

그리고 마침내 나의 어머니까지 식탁에 앉자 비로소 식사가 시작되었다.

달그락달그락 식기 울리는 소리와 먹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아주 얼음장 같은 가정의 아침식사시간. ‘다른 사람들은 아마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 가족을 봤을 때 절대로 이런 아침 풍경을 생각하지 않으리라..’ 라고 생각한다.

끼이익

“잘 먹었습니다.”

의무적인 인사를 마친 나는 이제야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해방감이들 때 김다식씨께서 네 이름을 부르며 날 불러 세운다. 벌써부터 속이 뒤집어 질 것 같다.

“라온아,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 곧 시험이잖아”

또 저러신다.

“이제 고2인데 대학갈 때는 정했니?”

하……. 저 가식적인 말투 정말 진절머리가 날정도로 듣기 싫다.

“그래 라온아 이제 고2인데 잘해봐야지?”

어머니는 또 저렇게 한 번 더 나의 속을 쑤신다. 날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 속이 울렁거린다는 걸 알지 못 한 채.

나는 웃으며 네 그럼요 라는 형식적인 답을 던지며 이 지옥 속에서 빠져나간다.

지옥을 빠져나온 나는 혼자서 또 생각에 빠지겠지.

세상 모든 부모님들은 내가 내 아이한테 신경을 잘 써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믿을 만한 판단일까? 학원을 보내주고 먹여주고 입혀주면 다들 자신의 부모님을 감사히 볼까?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삐뚤어지면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애가 친구를 잘 못 사귀었다고.’ 과연 그게 정답일까? 우리가 삐뚤어진 이유는 전부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일까? 그럼 그 친구는 왜 삐뚤어진 걸까? 그 친구도 친구를 잘못 사귄 걸까? 아니 이건 누구도 알 수 없다. 오직 나 자신만 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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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1 00:49 | 조회 : 422 목록
작가의 말
나붕어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보시면서 부족한점이나 아쉬운점 같은거 알려주시면 열심이 반영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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