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비 내리는 날(1)

아침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좀 우중충한 날씨였다. 어느덧 4월이 되고 모두들 친구를 사귀어 학교생활에 익숙해 질 계절이였다.

점심시간. 은유가 3반으로 향했다. 별과 소라가 은유를 반기며 팔짱을 꼈다. 소라가 말했다.

“야자 너무 힘들엉~~ 난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3년 동안 10시에 퇴근이라니... 일단 뭐든 배가 고파서 죽겠다!”

은유가 키득거리며 소라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 때 뒤에서 지호가 은유의 머리칼을 장난스럽게 흐트러뜨리며 말했다.

“은유 배고파? 빨리 밥 먹으러 가자!!”

지호가 은근슬쩍 셋의 사이로 들어가자 은유가

“야 야 잠깐만. 너 왜 항상 우리랑 먹냐고- 남자애들이랑 먹어! 우리끼리 얘기 좀 하게-!”

은유의 화에도 지호가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왜애~ 나까지 넷! 짝수로 먹으면 좋잖아~ 같이 먹자아~!! “

지호의 애교에 소라가 은유를 달랬다.

“그래, 넷이 먹으면 뭐 어때? 우리는 있다 또 얘기할 수도 있지~빨리 가자! 배고프다-“

넷이 함께 점심을 먹고 은유가 자기 반으로 올라갔다. 남은 셋이 반으로 돌아가는데 교실로 들어가려는 지호의 어깨를 도윤이 잡으며 말을 걸었다.

“한지호, 잠깐 나 좀 보자?”

도윤의 옆에는 우혁과 또 다른 남학생들이 서 있었다. 지호가 남자애들 무리에게 불려가고, 별이 그걸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5교시 시작 5분 전을 알리는 예비종 소리가 들렸다. 축구를 하고 와 땀에 젖은 남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 사이에서도 지호는 보이지 않았다. 5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선생님이 전 수업시간 진도를 묻고 있을 때 쯤 뒷문이 드르륵 열렸다.

“누가 지금 들어오냐?”

전에 없던 검은 마스크를 쓴 지호가 쭈뼛 들어오며

“죄송합니다. 좀 늦었어요..”

“다음에는 일찍일찍 다녀라. 자리에 앉아. “

“네-“

5교시가 시작된 지 절반 정도 지났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우르릉 쾅쾅!! 제법 큰 천둥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한순간에 교실이 시끄러워졌다.

“에이 씨 나 우산 없는데!”

“야 너 우산 가져왔어? “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

...

청소시간. 별이 지호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호야 너 왜 마스크 쓰고 있는거야? 아침엔 안 하고 있었잖아. “

지호가 청소도구함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꺼내며 말했다.

“계속 기침이 나서 혹시 감기 걸렸나 하고~ 너희들 감기 옮으면 안 되잖아- 헤헤. “

지호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별이 걱정이 담긴 눈으로 지호를 올려다 보자 지호가

“아 괜찮아! 그렇게 심한거 아니니까! 얼른 청소하자!”

“한지호! 뭐하냐!”

윗층에서 은유가 계단을 뛰어내려오며 지호의 허리를 쿡 찔렀다. 지호가 잠깐 얼굴을 찡그리며 소릴 냈다.

“앗!”

그러자 은유가 지호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에이- 살살 찌른거 가지고 엄살은~ 어? 너 근데 웬 마스크야? “

“그냥 아침부터 기침 나오길래 감긴가 하고. 별거 아냐. 신경쓰지마. “

그럼 지호의 말에 은유가 픽 웃으며

“야 니가 뭔 감기야. 꾀병부리는 거지ㅋㅋㅋ”

하며 지호가 쓴 마스크를 벗겼다.

“아! 잠깐...!”

지호가 당황하며 고개를 휙 돌렸다. 순간 별이

“너 얼굴이... 왜 그래..?”

0
이번 화 신고 2018-05-18 21:51 | 조회 : 568 목록
작가의 말
은빛날치

벌써 주말이 다가오네요~ 내일은 비 안 왔으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