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매연 없이 깨끗한 공기가 있는 한적한 시골.

봄이라서 그런지 따스한 햇살이 비추면서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했다.

동물,식물,곤충까지 모두 기분이 좋은지 바람에 춤추고 날아다니며

힘껏 뛰어다녔다.

정말 조용해서 바람소리가 들린것만 같은 고요한 시골마을 속에서

묵직하고 감미로운 바이올린소리가 울렸다.

묵직함에도 소리자체는 무척이나 맑았다.

그 소리의 시작점에는 흩날리는 벚꽃사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년이 보였다.

그 소년은 짙은 검은색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옷이 좀 허름했으며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린도 꽤나 낡아보였다.

연주하는 내내 저리 웃으니 누가보더라도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로라고 해도 믿으리만큼 잘쳤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연주는 마치 이야기하는 것처럼 색이 있는 연주였다.

" 겸아 "

" ..?"

누군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겸이를 불렀다.

" 지은누나? "

" 이제 아주 프로가 다 됐네- 넌 보면 볼수록 습득력이 빨라 "

지은이라는 사람의 칭찬을 받은 겸이는 피식 웃었다.

" 누나가 가르쳐줘서 그렇지 뭐"

" 으이구 이렇게 능글맞아지기도 하고~.. 다 컸네"

지은이가 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함께 웃던 겸이가 진정하고 지은이에게 물었다.

" 근데 누나 갑자기 무슨일이야? 오늘은 수업도 없잖아?"

지은이가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다가 일단 앉자면서 나무 그늘로 가려진 쉼터에 있는 나무로 된 긴 정사각형 의자에 앉았다.

"후으-.. 겸아, 잘들어..너 바이올린 수준은 ... 과장하지 않고 한국 오페라에서 연주해도 되리만큼 잘쳐 .. 물론 지금은이야.. 넌 더 올라갈 수 있어."

지은이가 뜸을 드리더니 겸이의 어깨를 잡고 다시 말했다.

" 넌 시골같이 작은 무대에 있지말고 큰 무대로 올라가야 해!...."

" ㅋ..큰 무대?..."

" 그래..! 서울로 가는거야..! 아니 서울이 아니더라도 도시면 다 좋아 "

" 잠시만..누나 그럼 나보고 여길 떠나라는거야?..."

" 후우... 겸아. 누나가 가르칠 수 있는건 한계가 있어.... 또한 음악은 경험이

없으면 안돼... "

겸이가 침착하게 생각하며 바이올린을 만지작 거렸다.

" 겸아, 난 너가 연주자가 되었으면 해...

너의 꿈도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잖아... 난 너가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

" 일단은 가봐.... 그리고 정말 못하겠으면 얼마든지 돌아와도 돼.."

지은이의 계속된 부탁에 결국 겸이는 끄덕였다.

지은이는 기뻐했고, 지금까지 자신이 모아둔 돈을 겸이에게 쥐어주며

말했다.

" 알겠지..? 힘들면 얼마든지 돌아와도 돼... 연락을 해도 괜찮아..많이는 못 하겠지만.."

' 이렇게 전재산을 탈탈 털어주면.... 돌아올 수도 없잖아...'

겸이는 지은이가 준 돈을 꽉 쥐었다.

약 5일이 지나고 겸이는 마을사람들에게 인사하고서 지은이와 함께

버스로 향했다.

겸이는 버스에 올라타며 지은이에게 웃어보였고, 지은이도 힘차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하아...이제 어쩌면 좋지.."

겸이는 자리에 앉아 창문에 머리를 기대어 깊게 한숨을 쉬었다.

버스를 갈아타고 갈아타서 드디어 서울로 왔다.

" 후으....차를 너무 탔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

겸이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주변을 살폈다.

시골에서의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사람이 많았고, 옷도 화려하고 어린아이도

많았다.

무엇보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겸이는 폴더폰도 겨우 샀기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하아.. 일단 걷자.."

잠잘 곳은 구해야했기에 겸이는 열심히 돌아다녔다.

겸이는 한참을 걸었지만.. 결국 집을 구하지 못 했다.

결국 서울 한곳에서 미아 신세가 되버린 겸이는 대충 의자에 앉았다.

겸이가 의자에 앉아 한숨 돌리다가 자신의 옆에 둔 바이올린을 바라보았다.

'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일 치지 않았구나..'

매번 하루에 5번은 치던 겸이는 한 번도 연주하지 못해 몸이 근질거렸다.

당장 연주하고 싶었지만, 사람도 많은데다가 길을 막아서 민폐일까 싶어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때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소리가 들려왔다.

남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만 겸이는 달랐다.

지은이의 스마트폰으로 수십번 듣고 봤다.

지은이가 야단을 칠 정도로 들어왔기에 소리로 악기를 맞추는 것은

누구보다 잘한다.

겸이를 포함한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 음악을 들었다.

미숙함은 느껴지지만 꽤나 협동심이 느껴지는 풍부한 연주였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 이렇게 길에서 연주해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구나... 그러면!!!....'

겸이는 바이올린 케이스에서 낡은 바이올린을 꺼냈다.

겸이는 익숙하게 바이올린을 집어들고 자세를 잡았다.

오늘 하루종일 연주하지 못했으니 온 힘을 다해 연주하자고 다짐했다.

" 후우..."

활을 바이올린 현에 올렸다.

부드럽게 활을 내리니 묵직하면서 맑은 소리가 울렸다.

박수를 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모두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고요할만큼 느리게 연주하다 점점 속도를 올렸다.

어느새 주변 모두가 눈을 크게뜨며 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 소리....좋다...'

모두가 그리 생각했다.

절정에 다다르자 겸이가 더욱 스피드를 올렸다.

겸이의 연주가 더욱 크게 울리자 사람들은

소름을 느꼈다.

몸을 휘청거릴만큼 소름돋는 연주였다.

심장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처럼 연주가 사람들 마음을 흔들었다.

겸이의 연주가 막바지에 이르러 끝나자 모두들 멍하니 있었다.

박수를 치는 이는 없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칠 수 있을만큼 정신을 잡고 있는 이가 없었다.

" 후으..하아..."

겸이가 주위를 둘러보았고, 민망해져서 얼른 바이올린을 챙겼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쳤다.

땅이 흔들릴 것만 같은 큰 환호성이였다.

" 아.. ㄱ..감사합니다."

겸이는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누군가 그를 잡았다.

" ?..."

아까 합동으로 연주하던 사람들이였다.

" ㅇ..왜 그렇세요.,.?"

" 너 !! .,.. 혹시 시간돼!?.."

" 예?.."

겸이는 당황해하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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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이는 현재 고1이랍니다.

이제 곧 학교에도 들어가게됩니다.ㅎㅎ

그냥 단순히 재미로만 봐주시구요.

저도 바이올린은 1도 몰라서 허허허허허ㅓㅓㅓ

나름 열심히 해볼께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9
이번 화 신고 2018-05-05 20:11 | 조회 : 1,156 목록
작가의 말

일러스트에서 말했듯이 재미로만 하는것이니 그리 스토리가 탄탄하지는 않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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