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야.
오랫동안 참아왔던 말을 내뱉었다. 집착,우리가 지난 1년 6개월간 교제했던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냥 너의 일반통행일 뿐이였다고. 이제 질려서, 지쳐서, 더는 그 집착을 받아내줄 자신이, 용기가 없어서. 끝끝내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을 내뱉었다.
-집착?
이민혁은 코웃음을 치며 되물었다. 그러고는 말을 한동안 안하다가 이내 말을 내뱉었다.
-나 이제 더이상 너랑 싸우기 싫어 소연아. 너도 지쳤잖아. 왜 또 이럴까, 누구보다 젤 잘 알거같은 너가.
이민혁은 웃으면서 내 머리카락을 넘겨주려 손을 뻗었고, 나는 그런 이민혁을 쳐냈다.
-이러는 거 불편해. 우리 그만하자.
끝내끝내 그만하자는 말을 하고는 가방을 챙기려던 도중, 화난거 같은 이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맘대로.
그런 이민혁을 뒤로하고 나는 일어서며 말했다.
-먼저 갈께. 미안해.
그러자 이민혁은 따라 일어서며 나에게 말했다.
-미안하면...보답을 해줘야지.
나는 이민혁을 외면하고 까페를 나서려던 중, 이민혁은 나에게 말했다.
-경고야.
-..........
-여기서 너 가면, 나 진짜 무슨 짓 벌일지 나도 몰라.
나는 내심 무서워져서 입술을 깨물다가, 까페를 나섰다. 이대로 이민혁이랑 나는 끝이라고, 모르는 사이라고. 나 혼자 되새겼다.
.
.
.
저녘에 나는, 샴푸가 떨어져서 마트를 갔다왔고, 그 다음으로부터는 기억이 없다. 아, 누군가가 입에 뭔가를 댄거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어딘지도 모를 장소에 밧줄로 묶인채로 앉아있다. 그러고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
-아, 소연이 깼어?
누구지...?약물로 인해 정신이 희미했던 나는 그 익숙한 목소리를 계속 생각했다.
그는 또 다시 한번 말을 걸어왔다.
-그러게 소연아....경고할때 잘 들었어야지. 지금은 협박이야. 헤어지지 말자.
이민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