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새로운 점을 발견하다

김하늘의 이상한 고백을 듣고 나서 하루가 지났다.

한솔이는 할머니댁에서 돌아왔는지 길 가다가 자주 봤다. 그리고 김하늘에게 또 다른 이상한 말을 듣게 되었다.

"어제 했던 말 그거 거짓말이야"

역시 고백은 무슨, 김하늘은 날 좋아하지않는다.

날 좋아할 이유가 없다.

"요즘 이상하다?"

"뭐가 내가?"

"갑자기 존나 울거같은 표정 짓다가 화난 표정 짓잖아"

"하아 나도 미쳤나봐"

점심 먹으러갈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 내 뒷덜미를 잡았다. 그 충격(?)으로 뒤로 넘어질뻔했지만 뒤에

있던 그 사람이 잡아줘 넘어지지않아 다행이였다.

"아씨 누군데 뒷덜 ...김하늘?"

"김 뭐? 아니다 나랑 얘기 좀 하자 급한거야"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벌써 출발하는 김하늘.

결국 난 오늘도 강시혁과 밥은 못 먹고 김하늘에게 간다..

항상 얘기를 나눴던 옥상이 아닌 쓰레기처리장..

그곳에는 다른 양아치들이 있었지만 김하늘을 보고 이곳에서 나간다.

"그래서 할 말이 뭔데요?"

"이번달 아니 이번주라도 좋으니깐 우리집에서 지내라"

"뭔 개소리세요"

"우리집에서 지내라고"

"정도껏 장난치세요 이거 은근 짜증나거든요?"

한솔이때문에 내가 잘해줬다고 이런 장난 치는건 아니라고 본다. 김하늘은 장난치지말라는 내 말에 짜증난듯이 자기 말을 왜 다 장난이라 생각하냐고 짜증낸다.

"이유 좀 들어봅시다. 들어볼 자격 있잖아요 나"

"하 그래 자격은 있지"

"거짓 하나라도 있음 가만 안둬요"

거짓말이 하나도 안 들어간 김하늘 말은

부모님께서 한솔이 잘 키우라고 매달 용돈을 주신다는데 그 돈은 저축하는 한솔이 대학금이라고 했다.

대신 생활비는 주말마다 알바를 하는데 한솔이는 엄마가 봐주셔서 편하게 알바를 할수 있았다고한다.

올해부터 조금씩 생활비가 부족해 새벽에 알바를 구해 한솔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고 한다.

부모님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지내기때문에 부탁드리기 죄송해 믿을 사람이 나밖에 없어 부탁한다고 했다. 백도민은 더더욱 못 믿겠다고하고.

"하아 알았어요 오늘부터 아님 내일부터 지낼까요?"

"알바는 내일부턴데 길 익숙해질겸 오늘부터?"

"한솔이 어린이집 다녀요?"

"응 집이랑 가까워 7시쯤에 가면 돼"

내가 왜 같이 지내겠다고 했을까.. 벌써 후회된다.

종례를 마치고 교실에 나가니 복도에는 김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책가방도 매지않고 삐딱하게 서서 폰하고 있는 너를 보니 참 짜증나게 생겼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왔냐 가자 가방 줘"

김하늘 집은 학교에서 가까웠다. 방 두개와 화장실 하나 그리고 작은 베란다까지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다.

"저긴 내 방 담배 냄새로 가득하니깐 한솔이 들여보내지마"

"네 그럼 저는 거실에서"

"한솔이 방에서 자면 되고 아, 나 여기서 10시에 간다"

김하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결국 마지막은 한솔이 이야기다. 한솔이 얘기를 하다 7시가 넘었는지 초인종이 울리며 들어온건 한솔이였다.

"엄마!!! 우와! 엄마! 가치 사는거야?!"

"어..당분간만 아니 혼자 집에 온거야?"

"우움...어제도 한솔이 혼자서 와써! 칭찬해주세요!"

"김하늘..! 뭐야 어디 갔어"

김하늘을 혼내려고 부르는 순간 김하늘은 자기 방으로 도망쳤다. 한솔이는 칭찬을 해달라며 날 쳐다본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딱히 좋은 일도 아나고 잘한 일도 아닌데.

"엄마 한솔이 배고파!"

"그래 밥 먹자"

냉장고에는 반찬과 야채들로 꽉 차여있었다. 계란도 있어 간단하게 계란말이를 하면 잘 먹지 않을까싶어 준비했는데

"..엄마..꼬꼬가 까만 알 낳아써요?"

까만게 태웠다. 한솔이는 검은 닭은 검은 알을 낳은줄 안다 아 쪽팔려..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우면 다 잘할거같았는데..

탄 냄새를 맡았는지 김하늘은 나와 집 태우고 싶냐며 짜증을 낸다.

"요리를 못하면 못한다고 말을 하던가"

"엄마어깨 넘어 배운 동생은 잘하길래 저도 잘할줄 알고"

"야 너 손재주 보면 알지 않냐?"

"네네 그러고보니 제 손재주가 거지같았다는걸 잊었네요"

짧은 시간에 만들어낸건 계란말이와 된장찌개.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듯 보였다.

너무 익숙한 칼솜씨를 보면 알수 있었다.

"와..맛있어.."

"아빠 요리 잘해!!"

"응 그러게 진짜 잘한다 다시 봤어"

"무슨 뜻이냐?"

그의 질문엔 답을 피했다. 집에서 짐을 챙겨오지 않아 잠옷은 김하늘 옷을 빌려 입었다.

딱히 키 차이는 나지 않은거 같았지만 막상 옷을 입어보니 김하늘이 얼마나 키가 큰지 알수 있었다.

"9시다 빨리 자 한솔이 자야해"

"네 선배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내일 봐!!"

한솔이는 김하늘 볼에 뽀뽀를 남겼고 김하늘은 한솔이 볼에 똑같이 뽀뽀를 남겼다.

"아 손이현"

"네?"

"편하게 불러 예를 들어 이소훈처럼 형이라"

"그럼 반말만 할게 내일 보자 선배"

"아니 이소훈 그새키처럼 형이라도 부르면 되잖아!"

"응? 난 그거 불편해 그럼 잘자"

뒤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김하늘의 모습이 보인다 보여~

한솔이는 기다리고있었고 옆엔 동화책들이 있었다.

아마 자기전에 김하늘이 읽어주는거겠지.

역시 읽어준건지 한솔이는 익숙한듯 듣고 싶은 책을 뽑아와 나에게 주고 누웠다.

책을 좀 읽어주니 한솔이는 잠들었고 그런 한솔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김하늘을 그저 사고만 치는 일진으로 봤구나, 하고.. 오늘 김하늘에게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한솔이에겐 세계 제일의 아빠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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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4-15 15:02 | 조회 : 2,375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응?? 하늘아 고백한거면 고백한거지 거짓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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