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29화

‘오늘도 행복합니다.’ 5화가 방송되자 인터넷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송서혜와 김지우, 허장현의 대한 기사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약했고

중심으로 퍼진 것은 ‘성진이의 요리씬’ 이었다.

「박성진, 그의 요리실력! 완벽남 그의 한계는 어디?」

「박성진의 숨겨진 또 다른 재능」

「카페 ‘토스트’의 매출 급상승. 그 이유는?」

기자들은 먹이를 본 것처럼 달려들었고 연예기사에 성진이를 줄 세웠다.

상하 또한 성진이의 애인역이니 만큼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두 명처럼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사람은 1명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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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뾰용 / 20** 4월 26일

오늘도 행복합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박성진씨를 보기 위해서 이기도 했지만

인기를 크게 끌고 있는 드라마이니만큼 기대를 하고서 구경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품고 있는 드라마이니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는데 홍연우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촬영 분위기를 흐렸습니다.

할 의욕도 보이지 않았고 연기실력이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 틈에 끼어있는지 의혹이 들더군요.

제 개인적인 시선일 수 있으나 홍연우는 배우들을 이간질 할 뿐 아니라

남의 훌륭한 연기에 칭찬은커녕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며 비꼬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태도로 연예계에 계속 살아남고 있다는 것은

고집으로 버티는 것 아니면 빽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홍연우에 태도에 몹시 불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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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홍연우였다.

입막음을 시켰는지 기자들 사이에선 홍연우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시청자들 혹은 그날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계속해서 홍연우 기획사 사람들은 그 글을 지워댔으나 이미 퍼지고 퍼진 글들을 다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날 야외촬영에서 홍연우가 사람들에게 했던 행동들은 이미 도가 지나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당당하게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작가나 감독은 그것을 마냥 고소해할 수 없었다.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하는 감독과 작가로서는 홍연우도 그 드라마에 배우였기에 그가 빠지면

하지 못하는 씬들이 수두룩했다.

아무리 못 나온다고 해도 드라마 촬영만큼은 나오도록 설득해야 했다.

그것은 작가의 몫이었고 벌써부터 정신이 멍해지는 채원이었다.

그 사람의 그 대표라고 홍연우가 들어간 TT기획사의 대표도 소문이 자자한 쓰레기였다.

자기 소속사 애들만 무조건 감싸고 보는 지극한 정성의 쓰레기였다.

그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알 것만 같은 기분에 서채원은 저절로 한숨이 푹푹 쉬어졌다.

“ 서채원씨!!!! 뭔 짓을 한 겁니까! 어째서 이런 말도 되지 않는 허위사실이 유포 되서 우리 애 길을 막습니까!?”

서채원은 너무 예상이 적중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사람이란 것이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하면 왜곡되고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채원은 이번만큼은 맹세코 왜곡된 것도 과장된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서채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시원하게 물이나 먹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당당히 홍연우씨를 하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상상이었다.

상상으로만 그쳐야 하는 것이 삶이었다.

본능적으로만 사람이 행동을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때론 구부리고 때론 억울해도 참으며 욕해도 속으로만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서채원은 그것을 잘 알기에 아무리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영업용 미소를 깔며 대표 김병호에게 말했다.

“그 일에 대해선 저도 유감이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 간에 뭔가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 그..누구냐.. 그래!! 박성진!! 그 녀석이 아주 우리 애를 물 먹여 놨드만”

“ 예? ”

“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괜히 예민하게 굴어서 이런 소문이 난 거 아니야!! ”

설마하니 그날 성진이의 요리실력이 뭐 그리 대단하냐며 말한 그 순간을 말하는 것인가?

서채원은 갈수록 어이가 없었다.

‘ 아니.. 성진씨는 그날 웃으며 좋게 넘겼는데, 누굴 핑계로 삼는 거야 지금? 또 뭐? 기생오라비?’

어느새 성진이의 팬이 되었던 서채원은 그를 모욕하는 발언에 속이 끓어올랐다.

하지만 1번 참기로 하고 차분히 말을 했다.

“ 김병호 대표님, 뭔가 오해하시고 계시는 거 같아요. 성진씨는 그날 좋게 넘어갔어요.

후배로서 먼저 인사하고 웃으며 대화했다고요. 성진씨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김병호가 짙은 눈썹을 좁히며 혀를 차고 중얼거렸다.

“ 작가나 배우나 ”

그 말에 이번엔 서채원도 얼굴을 구겼다.

채원이도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 입이 움찔됐다.

‘ 지는 얼마나 잘났다고. ’

서채원이 속으로 김병호에게 쌍욕을 날려주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 거 같았다.

서채원은 그 말을 못들은 체하고 본론을 꺼냈다.

“ 김병호 팀장님, 다름이 아니라 계속해서 홍연우씨 드라마에 나와 주실 수 있나 해서요.

홍연우씨가 중간에 빠지면 이만저만 곤란하게 아니거든요. “

“우리 연우가 빠지면 당연히 곤란하시겠죠. 이미 연우가 나온 화도 꽤 되고 빼면

팬들이 꽤 실망이 클 테니까요? “

자기 멋대로 해석한 느낌이 있었지만 기분이 좀 나아져 보이니 그냥 넘기기로 하고

서채원은 긍정적인 대답이 들려올 것 같아 안심했다.

김병호가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인자한 듯 웃으며 말했다.

“ 그러면 그 녀석을 빼주세요. ”

“ 예?..!”

“ 왜 자꾸 반문하십니까. 박성진 그 놈 하차 시키라고요. 어차피 걔는 겨우 2회째 출연하는 거니 연우가 빠지는 것보다 덜 피해입지 않습니까? 우리 연우가 그 놈이랑 붙어 있다가 또 피해보라고요? 그건 안되죠.”

자신이 생각해도 훌륭하다는 듯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모습에 서채원은 순간 주먹을 움찔거렸다.

정말로 저 얼굴을 한 대 후려치려고 주먹이 부들거리자 서채원은 애써 진정하며 웃는 얼굴로 다시 물었다.

“ 성진씨가 하차하면 상하씨도 피해를 입고 진.하 커플이 꽤 인기가 높아서 빼기에는..”

“ 그럼 그 상하라는 애를 연우랑 잇고 박성진은 중간에 자연스럽게 빠지자 오케이? ”

‘ 뭘 오케이냐 ’

서채원은 지금껏 꽤 잘 참았지만 드디어 한계가 왔고 무표정으로 김병호에게 말했다.

“ 대표님, 정말 큰 착각을 하고 계신데요. 성진씨랑 연우씨랑 어떤 쪽이 저희 드라마에

더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전 고민도 안 하고 성진씨를 뽑을 겁니다.

저희는 연기에 대한 의욕도 없고 작품을 무시하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아닌 재대로 연기해줄 배우를 찾고 있는 거라서 말입니다.“

서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큼하게 웃었다.

“ 김병호 대표님의 의견을 고려해 서로 더 이상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홍연우’씨를 하차 시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

“ 뭣....이봐!! 서채원씨!! 지금 농담하는 거지!?!! ”

김병호가 당황하며 서채원을 부르는 모습이 서채원 본인도 모르게 웃음을 자아냈다.

TT기획사를 나오자 당장 홍연우를 대신할 배우를 찾아야 하는 근심보다도

속 시원한 통쾌함이 먼저 다가왔다.

서채원이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분 좋게 휘파람을 불렀다.

“ 성진아, 대표님이 너 데리고 오라는데?”

“ 대표님이? ”

준우와 성진이가 대표실에 들어가자 고이원이 잇몸 만개한 표정으로 성진으로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성진이와 준우 둘 다 적잖게 놀라있었다.

고이원은 성진이와 준우를 꽉 껴안으며 까슬까슬한 턱수염을 비벼댔다.

“ 악! 따거.. 왜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

성진이가 턱수염으로 따가워진 자신의 볼을 문지르며 물었다.

준우 역시 볼을 연신 문지르며 궁금해 하고 있었다.

“ 너 CF 엄청 들어왔어!! ”

“ CF?"

" CF?"

고이원이 49세 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방방 뛰며 기뻐했다.

“ 사실 CF는 계속 들어오고 있긴 했어 옷부터 해서 화장, 장난감, 커피, 라면 가지각색으로

들어오다가 이번에 대박 터졌지!! 음식 광고가 엄청 들어왔어

아마 오.행.다 때문인 거 같다. CF가 얼마나 돈 모으기 좋은 일인지 아니? 하아... 진짜 내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고 있구나!! “

고이원이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니 성진이와 준우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한창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고이원에게 준우가 물었다.

“ 근데, 그러면 뭐부터 찍게요? 선택지는 많아서 좋지만 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으니..

그건 아쉽네요.“

고이원이 자신의 서랍에서 종이 두 세장을 꺼내며 준우와 성진이에게 내밀었다.

그 종이에는 빼곡하게 채워진 CF들이었다.

아까 말한 옷부터 장난감, 화장품, 음식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양이었다.

“ 이중에서 성진이 니가 하고 싶은 걸 골라라 본인이 원하는 걸 찍는 것이 중요하니까”

성진이는 그 많고 많은 CF들을 보다가 문득 ‘평가’ 기능이 떠올랐다.

“ 어..음 그러면 집에서 생각해보고 연락 드릴께요”

“ 그래 알겠다. 흐흐 ”

고이원이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헤벌쭉 웃었다.

성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까 받은 CF종류가 적힌 종이를 펄쳤다.

☞「CF」를 평가하시겠습니까?☜

“ 네 ”

성진이가 대답하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많은 알림이 겹쳐져서 나왔다.

바로 CF 평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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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9-03 23:03 | 조회 : 3,358 목록
작가의 말

늦었죠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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