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하나에게는 짧았던, 크라운에게는 지루했던 춤을 마추고 하나는 아쉬운 듯 크라운의 손을 놓지않지만 크라운은 모른체하며 손을 빼고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 후우..."

크라운은 묵직한 한숨을 쉬며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왔다.

이제야 좀 쉬는가 싶던 크라운은 몇초 만에 그 희망에서 빠져나왔다.

백작가 부인부터 누구 가문인지도 모르는 아가씨와 부분부분 보이는 질투의 눈빛도 섞여서 보였다.

"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신가요?.."

" 세상에 저는 이리 아름다운 예법은 처음 봤답니다."

" 저기...저와도...한 곡...."

크라운은 그들을 슥- 보았다.

" 아, 저는 가문사람이 아닙니다."

크라운은 생긋 웃어보이며 대답해주었다.

" 가문사람이 아니시라구요?....그럼...대체.."

" 저는 그저...운 좋게 이 파티에 불려진 미천한 평민일 뿐이랍니다."

'평민'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귀족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이 얼얼하게 얼어붇었다.

비웃는 사람도 드물게 보였고 쓰레기 보듯 대하는 이들도 조금은 보였다.

" 평민?.. 그럼 그 예법은?"

평민이라고 말하자 마자 말 짧아지는 것보라지...

크라운은 평민들이 당했을 무시와 비웃음을 생각하니 화가났다.

하지만 그는 참아야 하느리라, 이곳에서 언성을 높혀서 미친놈 취급을 받는 것보다,

그들의 비유를 맞춰주면서 마지막에 온전한 몸 상태로 나가는 것이 훨낫다.

" 예법은..책에서 읽었습니다. "

크라운은 미소를 잃지 않은체 '예의'의 '예'자도 없는 질문에 공손히 대답해주었다.

" 누가 초대했죠?.."

처음에 보여주었던 서글서글하고 부드러운 눈빛은

차갑고 어두웠다.

" 성자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귀족들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대놓고 비웃기 시작했다.

" 풋, 저희도 성자님과 많이 대화를 하지 못 했는데.. 평민따위가 성자님의 초대를 받는다?.. 말도안돼는 거짓말을 하는군요. "

" 거짓말이 아닙니다만..."

" 계속해서 성자님을 이용해 말 한다면 중죄에 속해서 처형당할 텐데요. "

" ... "

크라운은 귀족들을 올려다보면서 눈을 차갑게 깔았다.

'내가 7살이라서 안 믿는 것일까..아니면 내 자체로서 안 믿는 것일까..'

크라운은 남들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 그토록 자기들끼리 우아한 척이란 척은 다 하더니.... 이제야 속을 보이는구나..'

자신이 귀족신분이고 후에 엄청난 업적을 쌓고 올라왔을때 그에게 전혀 보여주지 않던 태도이다.

크라운으로서는 비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 왜들 그렇시죠?.."

크라운이 한참을 그리 생각하며 비웃다가 더이상 비웃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 ㅅ..성자님!!"

귀족들도 놀랐는지 눈을 크게뜨며 성자를 바라보았다.

" 다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모두들 서로 당황해서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겨우7살 짜리인 아이가 처형을 당하기에는 좀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어 모두 아무말 못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크라운을 못마땅하게 여긴 낮은 계급가문의 아들 호르웬이 자신있게 웃으며 큰소리로 성자에게 말했다.

" 저기 저 평민꼬마가 성자님을 사칭해서 모두들 주의를 주었을 뿐입니다!"

성자는 웃음을 없애며 물었다.

" 흐음?... 사칭? 무엇을?"

호르웬은 성자가 이 꼬마한테 화가났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성자가 어두웠던 진짜 이유를 모르고 말이다.

" 네!! 이 평민이 성자님의 초대로 이 파티에 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겨우 이딴 놈이 성자님을 이용한 거라니까요??"

성자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 도르문 웨이 호르웬.."

" ? "

성자가 자신을 부르자 당황하듯 아무 말 하지 않았다.

" 도르문 웨이 호르웬, 내 말을 무시하는 겁니까?"

" ㄴ..네!!"

" 후우..크라운군은 제가 초대한 것이 맞습니다."

" 네?..."

호르웬은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의 되물음에 아르카나는 더욱 눈을 차갑게 떴다.

" 이제는 귀가 먹었습니까?.."

" ㅇ..아닙니다.."

" 사실을 말한 자를 모함하다니....이거 큰 실망이군요"

" ㅅ..성자님!! 그게..아니라!.."

" 크라운군은 마력테스트에서 4클래스를 달성했습니다. 당신보다도 우수 할겁니다."

호르웬은 세상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주변 귀족들도 웅성되었고 하나 공주도 이상함을 느끼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 아마 4클래스도 진정한 실력이 아닐테지만..."

성자는 중얼거렸다.

' 성자가 직접 나올 줄이야....'

크라운은 점점 더 일이 커져가는 것을 보며 이를 갈았다.

" 무슨 일이시죠?.."

이때 오늘 이 연회의 주인공 하나공주가 이 사이에 파고들었다.

" 아, 공주님 호르웬 작자가 무례를 저지르기에 제가 막은 것 뿐입니다."

" 무례...??"

하나는 호르웬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 무슨 무례를 저질렀나요?"

" 아...그게.."

호르웬이 우물쭈물 하자 아르카나가 매섭게 그를 쏘아 노려보았다.

흠칫 놀란 호르웬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 ㅈ..제가 ㅈ..저 하찮은 평민이 성자님을 사칭했다고....ㅁ..모함했습니다.."

" 평민..??"

호르웬은 하나가 눈쌀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희망이 생긴 듯 조금 밝아진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ㄴ..네!... ㅈ..저기 은색 머리칼의 남자애가 평민입니다."

" ... "

하나 공주가 잠시 침묵하더니 조용히 입을 떼었다.

" 하찮은 평민이라는 단어가 무척 거북하군요... 제 파티는 신분과는 상관이 없는 자유로운 파티입니다. 그가 이 곳에 오리만큼 실력이 있거나 좋은 일을 했을터니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 마땅히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당연한데 왜 호르웬님은 왜 크라운님을 하찮은 평민이라 하시는지요."

이제서야 호르웬은 왜 하나공주가 눈쌀을 찌푸렸는지 깨달았다.

조용히 그것을 지켜보던 크라운

' 어리석기는...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구나'

이대로 가다간 더 일이 커질 것 같아 한 발 내딛고 말을 끼었다.

" 성자님, 제 2의 공주 하나님.. 저는 괜찮사오니 파티를 계속하는 것은 어떻신지요.. 즐거워야 할 공주님의 10번째 생일이신데 이리 무거워야 안돼지 않습니까.."

" 크라운님..."

" 제가 평민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주님도 님을 붙이지 않고 그냥 크라운이라고 불러주십시오.."

" ... "

성자는 생긋 웃으며

" 크라운군의 말이 맞네요. 파티는 즐겨야지요.. 이쯤에서 그만하고 파티를 다시 시작할까요? "

"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무 처벌 없이 무사히 목숨을 건진 호르웬은 벙찐 표정으로 크라운을 바라보았다.

그에 크라운은 생긋 웃었다.

" 아무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그 말을 하고 크라운은 몸을 돌려서 테라스로 나갔다.

" 아까는 고마웠습니다. 성자님"

크라운은 테라스 난간에 있는 성자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 아닙니다. 당연히 하는 일입니다."

성자는 생긋 웃으며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 ... "

크라운은 고갤 기울이며 갸우뚱 거렸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성자가 아까의 생긋웃는 미소가 아닌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3년 "

크라운의 눈동자가 커졌다.

" 속이실 것이라면 그 반응은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 대마법사 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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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0 16:46 | 조회 : 2,848 목록
작가의 말

성자 아르카나...! 크라운의 정체를 알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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