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엘 팬픽] 플루터 (flutter) 3화

그렇게 그를 기절시킨 후 그의 옷을 뒤져보니 여러개의 작은 지갑과 악세서리가 잔뜩 들어있는 큰 주머니가 나왔다..

'근처 장신구 가게라도 털었나.'

그리고 소리 친 여인에게 주머니를 내미니 여인이 고개를 90˚로 숙이며 내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닙니다. 앞으로 시내에는 주머니를 손에 들고 다시닐 거라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없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예, 예... 저기 조금의 사례라도 하고 싶은데.."

주머니에서 100실링을 꺼내 나에게 줄려고 하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저 여인에게 큰 돈일텐데. 이 여인 참 좋은 사람이다. 한가지 조심성이 조금 부족해서 그렇지.

"아니요, 사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닌걸요."

"하, 하지만...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데..."

"괜찮은데..아."

그 때 내 눈에 띈 건 그 여인이 쓰고 있는 보라빛 후드였다.

"음.. 그러면 그 후드 주실래요?"

"... ...?"

"제가 마침 후드가 하나 필요했었거든요. 전 그거면 돼요^_^"

"어.. 이거 되게 싼 데.. 겨우 이런 걸로 보답이..."

"그 가격이 아니라 저한테 지금 필요한 게 당장 이거거든요, 안 될까요?"

생긋 웃으며 미소지자 여인이 우물쭈물대며 말했다.

"그렇다면...여기..."

여인이 내민 연보라빛 후드 망토를 뒤집어 쓰는 데 여인이 계속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저... 더 하실 말씀이라도..?"

"아.. 아니 저 그게 아니라 그 고양이 귀..."

아차, 맞다 내가 후드를 쓰려는 이유가 이 귀 때문이였지!! 까먹고있었어. 나란 등신!

"아하하...장식품이에요... 그럼 전 이만.."

빠르게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데 여인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아악 탈출할거야아앙아...

"자..잠깐 .. 저기.."

"은인의..성함을.. 좀.."

아, 뭐 상관없겠지. 내 얼굴을 보긴 했지만 해가 되진 않을꺼같고.

"아리엘. 베아트리스 아리엘입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녀는 돌아가는 내 뒤통수에도 몇 번을 계속 허리 굽혀 인사했다.

'좋았어 후드도 얻고, 좋은 일도 하고~ 완전 뿌듯! 데헷데헷!'

히히, 완전 기분 죠아라. 그건 그렇고 일단 큰 불은 껐으니. 산으로 돌아갈까?

이 몸으론 그리 많이 먹어야할 것 같지도 안고 당분간은 산에서 지내는 게 좋겠어.

무엇보다 오늘은 얼굴이 팔렸으니.. 당분간 조용히 지내야겠어.

... 인간들한테 주목받아 좋을 건 없으니까..

이종족 사냥꾼들한테도 잘못 걸리면 곤란하고.

산에서 열매 같은 거 먹으면서 지내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산을 오르는 데 문득

드는 생각.

'잠시만, 가뭄은 시작되었으니까.. 전대 엘퀴네스는 벌써 소멸했단 거 아닐까?'

그러면 한 번 소환해봐..?

'진짜 소환되면 나 완전 잣되는 거지만... 인생은 1방! 굵고 길게 가는거야!'

도박을 걸었다. 근데 왠지 안 나올 것 같은 생그런 느낌다운 느낌이 딱 들었다.

그리고 다른 물의 정령들이 나오더라도. 지금의 물의 정령들은 곧 다 소멸하니까!

아 이생각을 못하다니. 나 진짜 등신인가..

"그렇다면... '물, 불, 땅, 바람 아크아돈의 주인이시여. 이 곳에 당신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가 있사오니, 응답해주시오소서. 엘퀴네스 소환!'"

그렇게 말을 끝내자 호수가 강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노란 소환진이 생기다가...

"사라졌네."

당당히 외친 것과는 달리 물은 여러번 더 파동을 일으키다간 다시 잠잠해졌다.

역시 소멸한건가.

'누가 보고있었으면 쪽팔려서 죽어버렸을거 같다..ㅋ'

그렇게 생각하는 아리엘이었다.

8
이번 화 신고 2018-05-18 13:19 | 조회 : 2,355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후에에에엥ㅇ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오.. 때리지 마여.. 그런 눈으로 보지 마여... 하트 눌러주고 그러니까 댓글을 좀 주세요! 뎃글을 안 주시니 작가가 양분이 없어서 글을 못쓰겠다구요!(무슨논리..? 개논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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