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우아아악!! 미친!! 나왔어, 나왔다고!!"

"아, 쫌!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닥치라고!! 다 쳐다보는거 안보이냐?"

"지금 그게 중요해? 야, 이거봐봐. 지금 얘 얼굴이 나왔다고!! 와 대박, 작가님 사랑해요!!!"

아오, 저 덕심을 누가 말려..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현진 앞에서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핸드폰을 눈 앞까지 들이밀며 환희에 찬 교성을 질러대는 라윤.

"와..씨.. 겁나 행복해 진짜.. 나 이거 카페 가입할까봐.."

"그래그래, 팬카페에 가입을 하든, 만들든 니 마-음대로 해라"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양 볼까지 발갛게 물들이곤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제딴엔 꽤나 진지하게 말하는 라윤을 꽤나 한심하게 쳐다보며 그럼 그렇지.. 하곤 현진이는 한숨을 푹 내쉰다.

"있지있지. 이번 화에서는 말야-"

분명 현진이는 그 만화를 그리 재밌어 하지 않는 눈치건만 눈치가 없는건지 아님 없는 척을 하는건지 오늘 새로 나온 화에 대해서 재잘재잘 쉬지도 않고 떠들어댄다. 꽤나 오래 연재된 만화여서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질릴법도 하건만, 제 키보다 적어도 두뼘 아래서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라윤을 보며 호선을 그리면서 씨익 웃는 현진.

"봐봐, 완전 신기하지? 재밌지? 막 보고싶지??"

"아-니. 그건 너나 열심히 파세요"

"아, 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이야기했는데! 너도 재밌게 들었으면서??"

현진이 눈치없는 새끼..라 중얼거리자 응? 뭐라고?라며 되묻는 라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대답을 회피하자 툴툴거리며 삐죽삐죽 라윤의 입이 댓 발 나왔다.

"씨.. 니는 맨날 안들리게 중얼거리더라?"

"니가 귀를 안판거겠지-"

"뭐? 일루와, 이 개새야!!"

"싫은데? 싫은데?"

"거기 안서????"

종례가 끝난 직후라 번잡한 복도 사이사이를 가로지르며 뛰어가는 현진과 그녀를 잡으려고 기를 쓰고 따라가는 라윤. 짧지만 진한 강아지 눈썹 사이에 생긴 내천자를 보며 피식- 웃는 현진의 양 볼이 뛰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발갛게 상기되어간다.




0화. 위기가 닥치지 전까지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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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29 01:20 | 조회 : 1,651 목록
작가의 말
진찡

안녕하세요! 글은 처음이라 완전 못쓸꺼 같지만ㅠㅠㅠㅠ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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