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루의 친구들을 만났다.

[저기 있잖아-]

"왜?"

[달화 너는 왜 다른 이들을 만나지 않는 거야?]

"으음- 그건 말이지-"

그냥 누군가를 만나는게 낯설달까 좀 무서우니까? 그럼 나랑 저기 할멈은?

"너랑 할머니는 사실 의도해서 만난게 아니잖아. 원래 여기는 할머니가 먼저 계셨었고 너는 내가 일어날 때까지 옆에 있었잖아."

[정확히는 방어벽 옆이지.]

"그건 나도 살고 싶으니까 했던거고. 그리고 나는 남을 함부로 믿지 못하겠다고."

[흐응.]

굳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는 않다. 전세에서는 살면서 만났던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그런건 나에게는 너무 낯설다. 그리고 만난 이의 대부분은 나를 배신하고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더 믿기가 어렵다.

루는 왠지 불만 표정을 지으며 내옆에 엎드려 있었다. 혹시 나에게 친구를 소개해주고 싶었던걸까.

"저기, 루."

[왜.]

"나 네 친구들이라면 만나보고 싶어."

내 말에 루의 귀가 쫑긋 거렸다. 기분 좋다는 의미일 것이라 어림짐작해 본다.

[진짜로?]

"응. 루의 친구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루의 친구니까."

루. 네 친구라면 믿어볼래. 나는 너를 믿으니까. 그러고 보니, 전세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가장 믿고 신뢰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어서 내 시야가 더욱 환하고 밝아질 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은 기대해본다.

[렌, 테피, 마야. 애 하나 더 데려왔다.]

[누구-... 인간..?]

[어.]

다들 하나하나 특징 있는 모습이다. 물론 늑대 같은 모습이지만. 다들 나를 보고 상당히 기분 나빠한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이 세계에서 인간들은 몬스터들을 배척하고 해치기나 했으니. 물론 요즘에는 좀 덜 그런 모양이지만.. 오랫동안 내려온 관습이니 그런 시선인 사람이 70%는 족히 넘는다고 보면 된다.

[달화. 너 부터 얘네들한테 자기 소개 좀 해줘.]

달아-에 가까운 발음으로 루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루. 음- 안녕. 내 이름은 선 달화야. 나이는 4살. 루하고는 아마 친한 친구 사이야."

[인간의 아이라니.. 루. 진심이냐?]

[어. 진심이야.]

역시 쉽사리 인간이랑 친해지기는 어렵지. 루도 처음에 나를 엄청 경계했었고.

[음~ 루의 말이니까 테피는 괜찮다고 봐~ 잘 부탁해~ 달화~ 나는 테피라고 해~]

"어- 안녕. 테피 너는 말투랑 얼굴이랑 잘 어울려. 완전 귀여워."

솔직히 새삼 놀란 것도 있다. 친구의 말이라도 인간인 나에게 저렇게 대해주는 것을 보고. 서로를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마지막 부분을 늘리며 귀여운 목소리를 가진 테피. 다른 애들에 비해 눈도 축 처지고 동공도 커다랗고 볼에 약간 홍조도 띄여져 있다. 엄청 귀여워..!

[뭐-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기분 나쁠 태도를 취해서 미안하다. 나는 렌. 잘부탁한다, 달화.]

"나도 잘 부탁해, 렌."

[..잘 부탁해.. 달화..]

"물론. 나도 잘 부탁해. 마야."

있잖아, 나 너희들을 진심으로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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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6 22:27 | 조회 : 6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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