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황녀의 과거(3)완

#16:황녀의 과거(3)완

‘너가 죽인거야.’

머릿속에서 검은 물체가 입을 활짝 벌리면서 징그러운 소리와 함께 말했다. 나는 그런 소리때문인지 귀를 막았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검은 물체가 말하는 소리는 귀를 막아도 계속 들려왔다.

‘황제에게는 위선자라고 했지만 결국 위선자는 너 아니야?’

‘너는 외면하고 있을 뿐이잖아?’

아니야...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위선자 따위가 아니야...나는 내 할일을 다했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할거야. 내 탓이 아니라고... 내 탓이..아니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너는 후궁이 그런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당연하게 여겼어, 그리고 황자에게서 노닥 거릴 시간이 있었으면 후궁부터 챙기지 그랬어? 어쩌면 너의 그런짓으로도 후궁은 암살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어.. 그런데 넌..왜 그러지 않았어?’

부정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그 검은 물체가 하는 말이 다 옳았다. 나는 겁쟁이에다가 위선자일 뿐이다. 황제에게는 욱해서 그랬지만 사실 황제가 고작 후궁따위에게 그래줄 의무는 없다. 그저 황제에게 덮어씌우고 싶었을 뿐이었다.

싫어..이제 싫어..그래...난 겁쟁이에다가 위선자고 아무것도 할 줄모르는 망할 황녀일 뿐이야. 하지만..그런 망할 황녀라도 계속 하면 안되는거야?

‘넌 그냥 피하고 싶을 뿐이잖아? 가증스러워.’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너도 그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의 일부... 나와 하나라는 뜻이야. 그러니 누글 탓해도 상관없어. 나랑 너가 겁쟁이고 위선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렇구나 넌 도망치는거구나.’

너가 그렇게 모질게 말해도...난 쉽게 바뀔 수없어... 미안해.. 나 아니... 엄마

그렇게 말하고는 그 검정 물체는 사라졌다. 그리고 어느 날과 같이 아침이 왔다. 나는 악몽을 꿨기 때문인지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 검은 물체의 형상은 엄마였다. 엄마는 아직도 날 증오하고 있는걸까? 나는 그런생각을 접어두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엄마를 죽인 범인..”

나는 일어나자마자 주먹을 쥐며 말했다. 지금 나의 몸의 나이는 고작 7살이다. 그런데 무엇을 할수있겠는가? 나라고 계획없이 그 범인을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나 또한 생각이 있었다.

나에게는 왠지 모르게 마법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마법을 내 몸의 일부처럼 사용할 수있었다. 심지어 주문도 없이 말이다. 아마도 이건 비스의 저주의 의한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황제 포테토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상단을...만들어야겠어.”

제국 상단의 제일이라고 하면 지금은 메아리 상단 밖에 없다. 나는 일단 메아리 상단의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이때 황자를 잘 믿었으므로 황자에게도 상담을 먼저 했다.

“내가 상단 하나를 만드려고 하는데 혹시 도움을 줄 상단이 없을까?”

“누나 그런거라면 제가 도와줄 수있어요! 제가 아는 상단은 모두 쓸모있는 상단이거든요. 일단은 제가 임시로 운영중인 오로라, 그리고 누나도 알고계실 메아리에요.”

오로라는 거의 화장품을 파는 가게라고 봐도 무안한 길드였다. 그런데 너가 상단주라고? 나는 놀란 눈으로 황자를 바라봤다. 황자는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면서 말했다.

“그..그럼 도움을 좀 받을 수있을까?”

“물론이죠.”

황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왜인지 오늘은 황자의 웃음이 그렇게 귀엽게 보이지는 않았다.

황자가 메아리 상단과 오로라 상단의 먼저 말을 해놓는다고 했으니 일단은 나는 마차를 타고 메아리 길드부터 가기로 했다. 메아리 길드는 수도 근처에 뒷골목에 있었는데 수도라고 해서 다 가까운 건 아니었다.

꽤 달리니 마차가 멈추면서 도착했다는 걸 알렸다. 나는 마차에서 내리고는 메아리 상단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기돼지 삼형제...를 보러왔는데요?”

“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직원은 황급히 직원만 출입 가능한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카운터에서 10분 정도 발을 까닥 까닥거리면서 직원을 기다렸는데 직원이 나올 가미를 안보였다.

‘혹시 손님을 안받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까 봤던 카운터 직원이 나와서는 들어가도 된다고 카운터를 열어줬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직진으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고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로 쭉 내려가니 나무로된 방문 하나가 보였는데 나는 망설임 없이 열었다.

“굿모닝~”

“어서오세요.”

“하암...”

방안에는 자고있는 남자애 하나와 책을 보고 있는 남자애, 그리고 건방지게 앉아있는 남자애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형제인듯 했다.

“저기..메아리 상단주 맞나요?”

“네, 그렇습니다만?”

첫째 처럼 보이는 사람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마 차례대로 아까 굿모닝 했던 사람이 첫째, 차례대로 둘째 셋째인 모양이다.

나는 잡담은 넘기기로 하고 여기에 본래 온 목적을 말하기로 했다.

“제가 상단을 만드는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음? 상단? 아, 폰의 부탁이었지 참. “

“아가씨 폰을 너무 믿지는 않는게 좋을거야. 어쨋든 도와줄게.”

메아리 상단주 첫째 에쉬와의 대화가 끝나자 나는 망설임 없이 메아리 상단을 나갔다. 에쉬가 잘가라고 인사를 해줬지만 듣지는 않았다.

‘그런데...황자를 믿지 말라니...’

나는 에쉬의 말의 의미를 모른채 황자에게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누나, 여긴 어때요?”

‘라그나’자체는 내가 만든거긴하지만 거의 황자 손에 들어가있다고 봐도 무안했다. 그리고 나는 황자를 믿을 수 없어서 2개의 상단을 내 힘으로 만들었다.

‘역시 그말이 신겅쓰였단 말이지’

그래서 정보상단인 레리안, 게몬스 제국에서 하나 만든 헬슨은 상단주가 내가 아닌 내가 믿을수있는 사람으로 해놓았다.

물론 임시 상단주에게는 내가 상단이 3개라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이제 엄마를 죽인 암살자만 천천히 찾아내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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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5 08:19 | 조회 : 554 목록
작가의 말
셰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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