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어느 때 보다도 특별한 날 이였다.
친구들과 함께 수능을 마친 기념으로 엄마와 아빠에게 용돈을 타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고,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흔들며 미친듯이 노래를 부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때였다.

양쪽으로 두 갈래의 길이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두 팀으로 나누어서 헤어지고, 폰으로 웹 소설을 보며 이야기 하는 중 이였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신호등에 멈추어 섰다.
한 남자가 우리들 쪽으로 오는 것 같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꽤나 불안했나 보다.
"야, 최가은. 저 사람 느낌이 안 좋아. 이 쪽으로 와."
"뭐래. 나 지금 소설 봐야 되거든? 너 네 먼저 가있어."
"또 그 소설이냐? 그래 그래, 너의 그 소설 덕질을 누가 말리겠니."
아이들이 살짝 떨어져 있는데도 나는 별일이야 있겠어- 거리며 소설을 보고 있었다.

"흐흐...흐..."
내가 이렇게 실없이 웃는 이유는 로판계의 정석 이라고도 할수 있는 '세 명의 남자들은 나를 사랑 한다' 라는 소설으로,
꽤나 귀여운 외모에 순수한 여주인공이 인상적인 소설이다.
내가 너무 좋아해 전자책을 사고 소설을 모조리 소장한 다음 없는 돈 엄마 졸라 초판 소설을 소장용과 읽을 용으로 2번 사서 매일매일 한 번씩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소설이다.
근데 은근 이거 말하는데 힘드네.
나는 소설을 다시 읽으려 글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 순간-

아까 그 남자가 나의 등을 찔렀다.
"?!"
그래도 친구라고 느낌이 안 좋아 나를 보고 있던 애들이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
"최가은!"
"가은!"
재들 목청 한번 크다.
쿨럭.
"..."
아프긴 하다.
아프니까 입안에서 피도 나왔다.
당사자인 내가 비명을 안 지르는데 쟤들은 왜 비명을 지르는 거지.

얼마나 애들이 비명을 질렀는지 나의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게다가 표정이 꼭 귀신을 본것같이 되어있어서 오히려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내가 무덤덤 할수있는 이유는 나는 점을 칠 줄 알기에.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나는 오늘 아침 나의 운명을 보았다.
수능을 마치고 죽는 다는 것.

운명을 알다보니 이런 슬픈 사실 마저 알게 되었다.
너무 불안해 점을 봤는데 이게 왠 말이냐.
의식이 점점 흐려 간다.
영화를 보면 죽을때에 지난 기억들이 슬로우모션으로 눈앞을 지나간다는데,
나는 눈앞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초등학생때 지각했다고 애들한테 등짝 맞은 일.
내가 중학생에 기말고사 성적 안 좋아서 애들이 웃었던 일.
고1때 공부하라고 애들이 나를 굴리는 일.
내가 너무 최고급 자연산 100%인 풀을 앞둔 망아지 같다고 한숨 쉬는 가족.
끝.
...
왜 이딴 기억 밖에 안 나지?
뭔가 좀 슬픈데.
나의 머릿속에서 기억들이 다 떠나갔다.
의식이 뚝 하고 끊기는 것이 느껴진다.
잘 있어라 친구들아. 그리고 나의 가족들도 잘 있으세요.
나 죽었다고 저승까지는 찾아오지 마세요.

흐려가는 의식 속 에서 눈을 감았다.
눈 앞이 어두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환해졌다.
그리고는...







2
이번 화 신고 2018-01-07 18:36 | 조회 : 1,347 목록
작가의 말
뮤노

잘 부탁 드려요! 이번 작품은 끝까지 갈려고 노력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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