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향기 - #1.1_Morality (1)

"우읍..."


정은채는 골목 속에서 퍼져나오는 사방으로 흩어져 매캐한 향을 내뿜는 짙은 담배의 향기에 코를 움츠려 잡아들었다. 청소년들의 수다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여러 호락실과 호프집 등이 나란히 줄을 이은 거리를 건너며 은채는 하루에 담배 몇 개피의 향기를 맡아야 했다. 게임과 술을 즐겨하시는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그녀는 청소년들의 수다소리와 담배의 향기로 묵직하고 짙은 풍경의 오락실, 술 내로 뭉쳐진 여러 호프 집들을 여러 번 들락날락 해야했다. 그녀는 늘 그렇 듯 이미 담배의 향으로 퍼진 콧 속을 움켜잡으며 담배의 향으로 막힌 골목을 지나가며 가방을 고쳐 매며 한숨을 내뱉었다.


* * *


"아, 정은채 참 오늘도 늦었네. 오늘은 네가 제일 늦게 왔으니까 음료수 한 두개만 뽑아와라."


여자와 남자 곁에서 이야기를 하던 한정수가 시계를 훑어보며 자신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기던 정은채를 보고는 고함을 지르자 그녀는 한정수 곁에 짐을 풀고 한정수를 살짝 치며 입을 열었다.


"밖에 나갈려면 또 그 지겨운 담배 향기를 맡아야 하잖아. 매캐하고 계속 맡다보면 속 쓰린게 오늘도 그 골목 지나가다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아 맞다, 은채 너희 동네 이진혁이 살고 있는 그 동네 바로 앞이라며. 거기 한 번 가보니까 대학생 형 들이 오락실 앞 에서 욕설 내뱉으며 유리 밟고 담배피던 모습 본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은채 너도 금연구역이 아닌데서 뭐라 할 수도 없는데 말이지."


"한정수 뭐래애, 너도 얼마 전까진 수혁 형 따라 이진혁네 동아리하고 모여서 술 마시고 오락했다며-."


"담배는 안 피웠거든? 그 지독하고 매캐한 걸 내가 왜 피우냐, 우리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친구 관계치고 술은 몇 번 들이켜 보는 거라니까-."


이진혁은 이 골목에서 오락을 잘 하기로 소문난 수혁이 네와 친한 남자아이이다. 어렸을 때부터 의기소침하다고 들었는데 중학생에 올라와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술을 털어넣는 건 다름이 없게 됬다고 했다. 정은채는 책상 위로 손가락을 살짝 두드리며 한정수를 바라보자 정수는 살짝의 웃음을 보이며 담배의 향으로 뒤덮인 은채에게 말을 내뱉었다.


"야, 정은채 너는 커서 담배 피울거야?"


"아직 대학생도 안 된 고등학생 이라고. 내가 담배를 피울지 안 피울지는 그 때가서 정할 건데."


"나도 그럴 듯."


한정수의 담배 얘기에 입을 다물고 있던 애들이 정은채의 말에 하나씩 말을 붙였다. 그는 담배를 피우는 몸짓을 취하며 입으로 부는 입 모양을 만들었다. 아이들도 담배 갑에서 담배를 꺼내는 시늉을 보이자 뒷 문이 소음을 내며 열리자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문을 열어 불 붙은 담배 하나를 물어 손에 담배 갑 하나가 쥐어진 여자애에게로 시선을 응시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피워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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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01 21:16 | 조회 : 664 목록
작가의 말
벚꽃일기

[ 자유연재 ] / Morality -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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