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늦게까지 업무를 마치고 차타고 신호를 대기 중이었다.
바뀌지 않은 신호에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유성이가 보였다. 다시 봐도 유성이었다.
함께 있는 남자가 눈에 거슬려 차를 길가에 세워둔 채
유성이에게 달려갔다.

처음 보는 남자에게 끼 부리는 모습에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다.

"왜...왜 여깄어..요?"

몸에서 풍기는 술냄새에 눈살을 살짝 지푸렸다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유성의 옆으로가 부축해주었다.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요오..."
"저..회사동료 분?"
"아..네.."
"많이 취한 거 같으니까 유성이는 제가 데려갈게요."

회사동료는 나의 말에 얼떨떨해 했다.

"아..네..네.."
"혹시 유성이 짐 좀 가져다 줄 수 있으세요?"
"아 잠시만요."

그는 안으로 들어가 유성이의 가방과 옷을 챙겨 나와 주었다.

"그럼."

살짝 인사해주곤 유성이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유성아?"
"네에?"
"집 몇 호야?"
"아..안 알려줘..."
"집 비밀번호도 안 알려줄거야?"
"응."

계속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아 결국 차를 돌려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갔다.
깃털처럼 가벼운 유성이를 안아들고 침대 위에 눕혔다.

"물...물주세요.."

컵에 냉수를 받아 유성이에게 주었다.

"여기 물. 마셔."
"아..감사합니다아.."
"좀 깨?"
"후우...네에..좀 깼어요."

옷이 불편해보여 옷을 꺼내주었다.

"이거로 갈아입어."
"웅..."

침대에 앉아선 옷을 하나하나 벗어가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붉은 자국들이 야해 보여 이성의 끈을 놓을 뻔했다.

날이 추워 긴 옷으로 챙겨 줬더니 팔다리가 남아 축 늘어졌다.

"너무 커요."

크다며 팔을 흔들며 펄럭이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웃으며 소매를 접어 걷어주었다.

"왜..웃어요?"

유성은 나의 손길을 불평 없이 받으며 물었다.

"귀여워서."
"웃지마요..."
"왜?"

유성은 작은 손을 주먹 쥐어 자신의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자꾸 여기가 두근두근 거린단 말이야..."

미치겠다...뭐지...이거...

10
이번 화 신고 2017-12-11 20:48 | 조회 : 4,162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제목에 '채혁시점' 이라고 써야 되는데 왜 수정이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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