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유성시점>

"뭐?"

확실히 이상하다. 예전 남자친구가 만졌을 땐 이런 느낌 들지 않았었다.

"그...뭔가...오싹오싹하고...간질간질하고...그런..."
"그녀석이 만졌을 땐 못 느꼈다는 거야?"
"그..그치만...나보고..불감증이냐고...재미없다고...헤어지자고 해서..."

말하다보니 그때 생각에 울먹여졌다.
그의 말을 들은 후에 엄청 고민했다.
진짜 그런건가...그의 말대로 못 느끼나...하고

그래서 미친척하고 사이트에 글을 올린거였는데, 그게 이렇게 될 줄이야.

"아닌데 완전 잘 느끼는데, 만지기만해도 흐느끼는데."
"앗! 그...읏으..그만하세요..."

말하면서 장난치듯이 나를 계속 만져대는 통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그녀석 테크닉 부족 아니야? 지 잘못인데, 왜 남 탓이야. 뭐 그 덕에 나는 좋지만."
"왜..왜요?"
"그야 그 덕에 내가 너를 만났잖아."

채혁의 말에 얼굴이 화끈해 졌다.

"무..무슨....그런 말도 안 되는..."
"말도 안 되긴 너랑 헤어지고 3일 동안 네 생각으로 가득이었어."

무슨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였다.

"유성."
"네?"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채혁은 씩-웃으며 또 다시 나의 입술을 덮쳤다.

숨 막힐 것 같은, 꼭 잡아먹힐 것만 같은 그런 진한 키스.
이번엔 아까보다 더욱 묘한 흥분이 느껴졌다.

심장이 주체하지 못하고 뛰기 시작했다.
정신이 혼미해 질 쯤 채혁은 나를 놓아 주었다.

"그렇게 꼴리는 얼굴 하고 있으면 또 하고 싶잖아."

그러고는 덮고 있던 이불을 쳐내고 나의 위로 올라왔다.
내 몸 구석구석을 입에서 사탕 굴리듯 혀를 굴려 핥았고
나는 또 다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핫!!"
"소리를 참으려는 것도 귀엽지만, 난 잔뜩 소리치는 게 더 좋은데."

하며 더 집요하게 나를 자극시켜왔다.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이 들다니..
내가 이상해진 것이 분명하다.

"흐아..앗...하아..읏..응..응..!"

허벅지를 살살 쓰다듬던 채혁의 손이 다시 발기하기 시작한 나의 남심을 잡더니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치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나의 입에서 야살스런 신음이 나왔다.

나의 성기에 채혁의 입술이 조금만 움직이면 맞닿을만한 거리까지 다가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곧 바로 채혁의 촉촉한 혀가 나의 성기를 감쌌을 땐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하앗! 읏...하아...응...아!"
"두 번째라서 아까보다 덜 아플 거야."

하고는 내 두 다리 사이로 들어와, 민망한 자세가 되었다.
민망함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채혁은 웃으며 손을 서서히 아래로 미끄러트려 엉덩이를 꽉 쥐며.
다른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던 나의 손을 잡아 내렸다.

"흥분한 얼굴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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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05 19:07 | 조회 : 4,652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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