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헤어지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넘칠듯이 사랑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증발하듯이.

아마 우리도 그랬던 것 같다.







2017년 3월 24일.

새학기가 시작되던, 내가 고3학년이 되던 날이였다.
새로 들어온 1학년들을 맞이하는 강당에
너와 함께 구경을 갔었다.

"우리 강당 가볼래?"
너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너는 내게 대답했다.
"그래. 미리 가보자. 조금있으면 종 치니까."

내 질문을 받아준 너를 보며 미소지었다.
그때의 우리는 사귀었던가?

우리는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사이였다.

손을 꼬옥 잡고 웃으며 강당으로 향했다.
내 기억속의 우리는 입을 뻐끔거렸다.
무언가를 얘기하는 듯 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웃어주었다.

너는 날 향해 웃고,
나는 널 향해 웃었다.
그 날에 봄이 찾아왔듯이
우리에겐 이미 봄이 찾아 온 뒤였다.

너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제목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제목이 없었다.

제목이 있다고 해봤자
'제목없음'이 제목이였다.

강당에 도착하니 우리들이 1학년이였던 때처럼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뿐이였다.

너는 오랜만이라는 듯이 신기하게 강당을 훑어보았다.
너의 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너는 이미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는 것을.
너의 눈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내 사랑이 나 때문에 떠나가고
나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찾길 바라며

.....너를 떠나보냈다.

나의 세 번째 봄은, 그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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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9 18:43 | 조회 : 496 목록
작가의 말
휴렘

애매하게 끊을 생각으로 연재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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