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눈을 뜨다.

콜로세움의 형식으로 짜여져있는 구조의 돔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끝에서 부터 계단형식으로 되어있는 관중석에는 자그마치 35925만명의 사람들이 앉아있으며 각 동서남북 4방향에는 사신수를 본뜬 조형물이 마법진을 펼쳐 외부의 충격이 들어오는건물론 내부의 충격이 외부로 빠져나가는걸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관중석 너머의 본격적인 싸움이 이뤄지는 스테이지의 사이도 얇은 마법진이 겹겹이 쌓인것은 물론 복잡한 구조에 의해 어떤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태연히 드래곤이 날아다니는 하늘.그리고 가슴은 쥐어짜며 거친숨을 폐에서 꺼내 바깥으로 내뱉는 한 소년.

"벌써 끝이냐?재앙덩어리(웃음)"

비꼬는듯 말하며 비열한 웃음을 띠는 황갈의 소년은 땅에 주저앉아있는 하얀 머리의 소년에게 입을 열었다.

"이게 그『마의 문장』이냐?시시하군"

그리곤 자신의 옆에 9명의 미소녀를 끼며 허공에 불꽃으로 타오르는 불꽃의 의자를 꺼내 그대로 앉아 다리를 꼬아 턱을 올리며 하얀머리의 소년을 내려다보았다.자신보다 하등한 생물을 보듯이,그래 짐승을 보듯이 말이다.

"오합지졸끼리 모이면 오합지졸밖에 되지 않는다는게 맞는말이군.조금은 기대했건만"

그리곤 하얀머리의 소년의 주위에서 각자 다친 부위를 잡고 겨우겨우 서있는 9명의 소년소녀들을 보았다.

"이게 너의 최후다.가족을 지킨다?친구를 괴롭히는 녀석들은 용서못해?웃기는군.외도주제에"

그리곤 손가락을 튕겨 작은 불꽃의 화살을 만들었다.그건 화살이라고 하기엔 너무 얇고 작았지만 이름을 붙이기엔 충분했다.
새하얀 송곳니를 보이며 자랑스럽게 외쳤다.

"이게 원래부터 주어진 신분이다!외도!!"

위로 들은 손이 천천히 내려왔다.본능적으로 뭔지
알아챘다.위험하다.내가 아닌...주위의 친구들이 말이다.

"꿰뚫어라 플레임 에로우"

그리고 작디작으면서도 단단한 결계조차도 종이장 찢는것처럼 찢을듯한 불꽃의 화살은 소리도 없이 하얀머리의 소년의 주위에 있는 소년소녀들을 찔러죽였다.
사람이 죽었다.그러나 모두들 뭐라 하지 않는다.
당황하는 기색이나 깜짝놀라는 시늉도 없이 그저
웃고있었다.
그리고 소년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하얀머리의 소년은 절망했다.

"푸헉.....으극..ㅡㅡㅡ미안..."

그리고 가슴에 박힌 불꽃의 화살은 하나둘씩 소년소녀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황색의 불꽃은 소년소녀들을 먹어치워 몸의 그 어디도 빠짐없이 불태우기 시작하고 관중석 에서도 환호성이 빗발친다.

"휘유~휘유~그렇지!잘한다!"
"역시 레이벨!!명문가의 귀족답다!"
"그딴 녀석들은 모두 불태워버려!!"

살인이 평범하다는듯이 팁들을 던져대며 환호를 지르고 레이벨은 그들을 보며 손을 흔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친구들이 죽고 재가되어가는걸 본 하얀머리 소년은 절규를 질렀다.절망의 단말마를 연주삼아 황갈색의 소년은 손에 작은 스틱을 꺼내 손을 흔들어 연주하기 시작하고 관객석에 있는 사람들도 삿대질을 하며 하얀머리 소년을 비웃는다.

"어떠냐 지키겠다고 결심한 자들을 빼앗기고 배신당하고 잃은 기분이...눈이 돌아갈만큼 최고냐?"
"....너..네...네녀석....!"

그리고 황갈의 소년은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자신을 감싸안은 소녀들에게 입맞춤을 하며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없는 표정으로 목소리를 깔고 분위기를 조성시켰다.

"그게 네 운명이다!수많은 인류를 학살하고 그것들을 묻어 태평하게 살아갈려고 한 네녀석에게 주어진 신의 벌!악마녀석들!!"

외쳤다.그들에겐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열심히 외쳤다.자신이 아니라고.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연신 자신의 결백함을,무죄를 말이다.
그러나 세간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선인이고 싶은 욕망에,그들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죄를 뒤집어 씌운다.
『마의 문장』을 가진자에겐 당연하다는듯이 죄가 주어지고 원하지않는 벌을 받게된다.그게 이 세상의 룰이다.

"죽어라'악이여'"

그리곤 억지로 뒤집어 씌운 죄의 벌이 하얀 머리의 소년에게 내려진다.수십,수백발의 불의 창이 소환되어 소년에게 쏟아지고 이미 너덜너덜한 상처투성이의 몸에 잔악무도한 창이 쑤셔박혀진다.
입에선 얼마 남지도 않은 미량의 피가 뿜어지고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비명이,누구도 인정해주질 않을 ,누구의 마음속에도 닿지 못할 비명의 영혼의 불꽃이이 소년의 마음속에서 꺼져갔다.그리고 의식은 검은 바다에 먹히듯 수면아래로 떨어지듯 잠기기 시작했고 소년은 어둠에 물들여졌다.

「선택하라 소년.이대로 죽고 싶은가」

그때 목소리가 나타났다.형태없는 소리라는 형태로 말이다.중후한 남성이라고 하기도 묘한 기계적인 목소리는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난 입을 움직였다.
하지만 소리는 나오지않고 입도,몸의 그 어디도 움직이지 않는다.이미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목소리는 다시한번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대로 죽고 싶은가.살아남아서 힘을 되찾고 복수를 할것인가」

알게뭐야...그딴거...복수라니...되찾아야할 힘이라니...나에겐...그 무엇도 남지 않았.....

「개죽음을 당할것인가.대량 살인귀」

아니야...난...대량 살인귀따위......

「어디한번 말해봐 살인귀의 말따위」

아니야...아니라고...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ㅡ난...!!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걸」

그 말은 가슴속을 장악해 눈물이라는 것으로 표출됬다.

「너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어떤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도,거짓말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증거를 대고 설명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신조차도 널 버렸다.너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어.미치광이 살인마의 말따위...믿어줄까 보냐.」

닥쳐.......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닥치라고......제발.....그입좀 다물고있어.

「그렇기에ㅡ」

시끄러어어어어어!!!!!!

「어떤 저주도 손에 넣을수있다.원하는 대로 할수있다.받아들이면 너에게 불합리함을 선물한 그자들에게ㅡ」
「신조차도 죽일수있다!」

그리고 손을 뻗었다.처음보는 손이지만.....오래전부터 알고있던것같은 기분이 드는...나도 모르게 손이 나간다.움직이지 않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윽고 난 그 손을 잡았다.따뜻함에 반대되는 차가움이 몸 곳곳을 퍼져나가고 내 영혼이 되었다.그리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왔다.

「선택하라...개죽음인가,복수를 위한 힘이냐」
「.....그건 이미 알고있잖아....복수다..모든것을 끊어버릴,..인과조차도 끊을 힘을 원해.그러니....」
『힘을 넘겨라 이클립스』
「....좋다..애송이!내 힘..마음껏 휘둘러라!다만
다음은 완전한 각성을 이룰때다...그때까진 표면의 힘만 쓸줄알아라」

그리고 목소리는 끊겼다.마지막으로 보건 색이 반전된듯이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검은 머리의 원피스를 입은 소녀.그 소녀는 나에게 미소지은뒤 내 의식은 깨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깊고깊은 어둠이 내 몸을 감싸더니 이나 안개가 폭발하듯 거대한 기둥이 되어 하늘을 꿰뚫어 저편으로 향했다.소름끼칠 정도의 마력이 급속도로 상승하더니 이후 기둥의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나 저질러 줬잖아?애송이」

그건 아까까지 죽어가던 녀석의 목소리라곤 믿을수 없을정도로 착가을 주었다.그리고 기둥엔 하얀 선이 가늘게 늘어지듯 금이 가고 이후 거울이 깨진것처럼 기둥은 파괴됬다.공간이 깨지듯 부숴진 기둥의 안에서 나온 소년의 모습은 달랐다.손목과 팔꿈치까진 칠흑의 갑주가 팔을 감쌌으며 그건 다리쪽도 마찬가지라고 할수있다.머리는 색반전처럼 검게 물들었고 피부는 한점의 간섭을 용납하지않듯 새하얀 도화지같은 색을 냈다.눈빛은 피가 흐르듯 새빨간 적색을 띠었고 등엔 악마를 떠올리는듯한 검은 태풍의 안개가 주위를 왜곡시키고 있었다.악의적인 미소를 띤 소년은 손을 뻗어니 이내 위에서 거대한 마검을 꺼내 지상으로 떨어트렸다.거목조차도 가볍게 양단할듯한 그 검은 땅에 박히자마자 자기장을 일으키듯 강력한 스파크를 일으키고 지진이 발생해 땅이 갈라지며 혼란을 만들어냈다.

"큭..!너 어떻게!!"
「자잘한건 됬고 얼른 덤비라고.오랜만에 깨어나 지금의 난 어느정도일지 시험해보고 싶으니까」

노이즈가 낀것처럼 잘들리지가 않는다.하지만 의미는 알것같다.자신을 깔보고 있다고 말이다.

"웃기지마!!네가 그런힘을 얻은것 가지고.......가지고..."
「시시하군...하급이란」

그리곤 자신만만하게 달려들려던 레이벨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추고 그의 옆에서 가슴 너머로 진홍빛으로 빛나는 무언가를 쥐고있는 소년의 모습이 포착됬다.그 무언가는 핵,피닉스라 일컬어지는 레이벨의 심장이다.심장은 점점 검게 물들고 이내 주먹을 움켜쥐자 심장은 불꽃이 꺼지듯 공중분해가 되어 레이벨의 죽음을 가져왔다.

「웃기는군 이딴게 피닉스라니」

그리고 그의 옆에있던 소녀들은 눈을 크게뜨고 눈물을 흘리더니 이내 한발늦게 현실을 알아채고 분노를 내뿜었다 하지만....

「어리석구나 인간이여 고작 스타트지점에 서있는 주제에」

그리곤 눈을 빛내더니 소녀들중 한명이 보이지않는 무언가에 몸이 묶이더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빠져나올려고 발버둥친다.

"이자식!!언니를 놔줘!!"
「방해다.꺼져」

그리고 손에서 보라빛의 구체를 만들더니 그대로 달려든다.하지만 고작 말만 했을 뿐인데 소녀는 뒤로 날라가며 마법진을 깨부수고 관객들과 부딪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섬뜩한 비소를 지으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빛을 반사하더니 광기를 이용하여 주위를 장악하고 마치 1톤짜리 거대한 추가 몸을 짓누르듯 땅에 떨어지더니 두손 두발로 엎드려서 겨우 버티는것이 가능했다.
구역질이 나올것같은 최악의 기분이 감각을 마비시켰다.
그리고 소년이 내려왔다.

「비웃음이 절로 나오는 군.크하하하하!!」

그리고 손으로 눈을 가리며 입을 크게 벌리며 광소를 내고 나머지 한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더니 자신의 앞에 엎드려서 꼼짝도 못하는 소녀에게 박아버린다.등에 거대한 얼음이 박힌 소녀는 쿨럭 피를 토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팔로 겨우 몸을 지탱한다.

"...어......째서..이런..."
"우문이군.....난 너희가 흔히 말하는 살인마야..살인마가 인간을 죽이는게 잘못인가?주어진 본분에 따를 뿐....잘 나쁘지 않아...하하"

그리곤 다시 또하나의 얼음을 만들었다.
검은 안개에 가려져 형체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얼음송곳을 말이다.

"그..그만...그만..해.....줘..내가..내가 다..잘못..했으니...까...."
"......흐흐..흐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로 멍청하군!어째서 내가 인간의 말따윌 들어야하지?제일 최하층인 인간의 말을!!"
".....오...ㅃ"
"그 추잡한 입으로 오빠라 부르지마라 매춘부"

그리고 아무 표정도 짓지않은 가면같은 얼굴로 표정을 바꾸더니 콜로세움의 위에서 크기가 다른 각가지의 얼음랜스가 나오더니 이내 엄청난 속도로 하늘에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목표는 관중석에 있는 관객들.

"벌여보자.잔악무도한 크레이지 카니발을"

하늘에서 추락하는 얼음랜스들은 하나같이 표적을 놓치지않고 그대로 꿰뚫어 입에서,눈에서,귀에서,어디에서든 피를 토하게하여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하기 시작한다.0.1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병기는 그대로 하나둘씩 영혼의 불꽃을 꺼트려가기 시작하고 이는 그들이 뿌린 씨앗을 거두는 형태가 된다.'대량 살인귀'그야말로 그에게 지어준 별명중 가장 잘어울리는 별명이다.

소년이 깨어난지 12분...35925명의 관객모두가 몰살당하고 이 일은 세간에서 아주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그리고『마의 문장』이 몸을 집어삼키는 계기가 되었다.

소년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친구도,가족도,그 무엇도 말이다.
남은건 자신을 벼랑끝까지 몰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신에대한 증오와 끝을모르는 광기.
영혼의 형태는 악마로 바뀌어 근본을 뒤집었다.
따뜻한 빛에 반대되는 차가운 어둠으로.
순수한 눈은 절망을 흩뿌리는 눈으로.
도움을 주던 손은 죽음으로 바뀐다.
멀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파멸한다.
그걸 알고 받아들인 것이다.
왜냐면 이건..이 힘은.

「나의 힘이니까」

0
이번 화 신고 2017-11-15 02:40 | 조회 : 522 목록
작가의 말
월염도

처음 써보는 만큼 욕설은 자제좀...!(전 M이 아닙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