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ㅡ 내게서 벗어나지마.

둘이 집으로 돌아간 후,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몇달이 흘러서

여느때와 같이 익숙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곧 방해꾼이 나타나기야 했지만,
그 전까지는 행복했다.


유현ㅡ음.. 네, 회장님. 그 애를 떼어놓으면 되는거죠?

회장의 갖은 권모술수에도 넘어가지 않는 지호때문에 회장은 유현을 대동해 수현을 꼬시기 작전으로 넘어가고야 말았다. 정확한 말로는,

수현에게 접근해 둘이 붙어있는 모습을 지호에게 보여주어 지호가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도록 한다ㅡ라는 어이없고 황망한 각본 스토리가 이미 짜져있는 상황이었다.

유현ㅡ흐음.. 어떻게 한다...

지호보다 조금 더 키가 크고 어른의 느낌이 나는
잘생긴, 좀 더 설명하자면 간 쓸개 다 떼어주고 싶게 생긴 얼굴이었다.

수현ㅡ으아으억ㄴㅈㆍ!


자연스럽게 부딪히게 만들어서 괜찮은지 묻고
번호를 주고받는..구시대적 방식이었지만,
효과는 뛰어났다.(얼굴..ㅎㅎ) 평소라면 말이었다..

수현ㅡ흐이익... 죄, 죄송합니다!
'더럽게 잘생겼네.. 사기꾼 아냐?? 막 돈 요구하고..'

유현ㅡ어.. 아니예요ㅎㅎ
제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놀라셨을텐데.
괜찮으세요? 아, 이건 제 번ㅎ..

수현ㅡ으아아아..! 죄송해요오...!!
'저 사람 뭐야아..\\\\>●<》》'

와다다다 달려가는
수현의 모습에 유현이 당황한다.


유현ㅡ...어어..? 이게 아닌데.,?


*

지호ㅡ형.. 왜 오늘 먼저 갔어?

수현ㅡ어..어 그냥,,, 일이 좀 있어서.

지호ㅡ남자랑 부딪힌일? 그리고 시시덕대면서 말한거요?


수현ㅡ야..! 너 아직도 나 감시하고 다녀??

지호ㅡ내가 무슨 방법으로 알아냈던, 말 돌리지 말고 바른대로 대답해요. 그 남자는 누구예요?

수현ㅡ아니.. 그냥 부딪힌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아냐구..

지호ㅡ어떻게 됐든, 난 형이 그렇게 칠칠맞게 웃음이나 흘리고 다니는지 몰랐어요.

수현ㅡ아니이.. 으으... 그런게 아니잖아..

지호ㅡ뭐가 아니야! 내가 형 표정만 봐도 아는데.
어떻게 하면 바른대로 말 할래요?

수현ㅡ아니.. 너무 잘생겼길래.. 그냥 잠까안... 본거란 말이야,, 그리고 사기꾼 가ㅌ..


지호ㅡ외출금지. 금지야.
더이상 나말고 다른남자 쳐다보지도 말아요.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납치라는 방법을 쓰는 수 밖에는.

가장 쉽고, 간단한건 자기합리화였다.

그가 나를 사랑할때까지,
납치해놓으면 되는것 아닌가?

그렇다면 결국 사랑해서 같이 사는게 되는거나 다름없을 테니까.

괜찮을거야.

그렇고 말고.


웃기는 자기합리화였다.
누가 보아도 논리에 맞지 않는 말에다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대응한 탓에
그런 방법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수현이, 그가 결국 나를 용서해주었더래도.

내가 그에게 잘못된 짓을 했다는 것은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마음에 생긴다면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것이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더더욱 옭아매야만 했다.

절대 떨어지지 않게, 해야만 했다.

그가 나라는 새장속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 라고.


수현ㅡ으으음..

수현의 발목에서 은색 빛의 금속이 반짝거렸다.


지호ㅡ괜찮아, 이건 다 형을 위해서니까.
이게 다 형이 너무 사랑스러운 탓이라고.


나,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어.
하지만, 버림받는건 싫단말이야.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록,
다가올 불행이 떠오르고 불안에
점점 더 아파만 진다.


형이,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다 형 때문인거야.


내 잘못같은건 하나도 없어.


**

회장ㅡ그래, 그래서 어쨌다고?
뭐? 제대로 안넘어와? 어떻게든 해.


지연ㅡ아버지. 또 그애 때문에 속썩이시는거예요?
아잇 참.. 너무 걱정하시면 몸 상해요.

회장ㅡ모든 자식이 너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꼬.
저놈이 당최 말을 들을 생각을 안하는데 어찌하겠냐.


지연ㅡ너무 걱정하시지 말라니까요..ㅎㅎ
제가 해결해볼게요. 그러니까... 아버지, 저 갖고 싶은게 있는데. 그건 해결하고 나서 말씀드려도 되죠?

회장ㅡ그럼, 하지만.. 괜히 너한테 짐을 떠넘기는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구나.

지연ㅡ제가 성공한 후에 부탁 들어주시면 되죠..후훗,
저 잘할 수 있어요. 누구 딸인데.


자신의 쥐면 터질까 불면 날아갈까 금쪽같은 딸이 회사 공금을 마음대로 야금야금 빼먹어 쓰고 있다는것을 회장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었다.

빈 공금을 매꾸고 새 명품가방과 구두를 사려면 돈이 꽤 필요했다. 예를 들자면 강남정도의 땅이 적당한 수준이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회장을 쏙 빼닮은 탓에 아주 영악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 싶은것이라면 모두에게서 빼앗아야만 직성이 풀렸다.

뭐, 지호라고 다를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서로를 쏙 빼닮은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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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22 12:09 | 조회 : 4,100 목록
작가의 말
cherycandy

왜 외출금지야!ㅠㅠㅠㅠㅠㅠㅗ((마지막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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