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ㅡ소리없는 아픔

장미는 가시 덕분에 더 아름답다는 말이 사실인듯 그녀의 모습은 독기를 품어 더 아름다웠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그녀의 눈에는 자신의 복수심으로 죽어간 사람들의 피가 비쳤고 그로 인해 그녀는 더 아무렇지 않아질수 있었다. 그 아이만 아니였더라면.
그랬더라면 자신이 느끼는 이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던 그녀의 머릿속에 또다른 생각이 났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은 모조리 없애버리는 것. 그것이 그녀가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지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ㅡ여보세요. 지호니? 내가 너보고 행복해지지 말라고 그게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지.? 그런데 왜 자꾸 거슬리게 그래?
이제 안 봐준다?

지호ㅡ뭐? 잠까..ㄴ!

뚝.

전화가 끊기고 난 후 지호는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수현이 있어야 하는데.....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각들을 더듬어 그 곳으로 찾아가보자. 예상대로 였다.

지호의 배다른 누나인 서지연. 그녀가 결국 일을 터트린 것 이다.

수현ㅡ흑..흐윽...?

고개를 든 수현의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있다.
뺨을 맞은 듯 벌겋게 물들어 있다.

지연ㅡ어머. 미안. 너가 너무 늦게 와서 심심했거든.
두 대 밖에 안 때렸어.

지호ㅡ하... 미쳐도 곱게 미칠것이지.

지연ㅡ누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참 말버릇이 좋다?

지호ㅡ오늘은 그 병아리 새끼들 안데리고 왔나봐?

지연ㅡ오늘? 데리고 왔지. 들어와.

우르르 소리와 함께 체격 좋은 남자들이 몰려들어온다. 적어도 열댓명은 될듯 하다.

수현ㅡ(갑자기 들어온 남자들에 놀라 눈을 깜박인다.)

지연ㅡ지호 좀 잡아볼래?
난 할 일이 좀 있거든.

모두ㅡ네.

지호ㅡ 이거 놔! 수적으로도 불리하잖아!

지연이 다가가서 수현에게 키스를 한다.
수현의 눈이 커진다.

지연ㅡ그럼 꼬맹아. 담에 보자?

말을 마친 지연이 남자들과 함께 나가 버린다.

픽. 수현이 쓰러진다.

쓰러진 수현을 업고 지호가 기사님을 부른다.

지호의 얼굴에 눈물방울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지호가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자신을 숨기는 것이었다.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는 가시돋친 말들을 할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생인 지호가 인정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절대로 서지연을 이길 수 없다.

살기위해 자신을 철저히 숨겨야만 하는 지호에게는
수현의 밝은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부러웠다. 수현을 만나고 나서 그에게도 욕심이라는것이 생겼다. 수현을 갖고 싶다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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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01 17:25 | 조회 : 7,495 목록
작가의 말
cherycandy

자신을 숨기는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죠. 저도 저를 드러내지 않아서 오해를 사는 일이 많아요.....ㅠ 사정이 있어서 방학 전까지 좀 쉬고싶어요. 이번에도 오해를 받았거든요...ㅠ 1월 5일쯤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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