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이호]그 형제의 사정


*케이크버스.*약 수위*약 고어





"..후우~정말이지.."


일호가 어둠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왔다.


"이호,먹었으면 빨리빨리 치우라고 했잖아요!"


검붉은 액체가 칼을 닦으며 일호가 말하였다.


"아,미안 형!깜빡했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이호의 머리통을 치며 말하는 그 둘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지만,한편으로는 이 괴기한 방 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무언가 들어 안을 보지 못하게 한 병이라던가,날카로운 도구,톱,수술도구,이상한 냄새..그리고 묶여있는 사람.둘을 보며 덜덜 떨고있는 그 작은 아이는,납치를 당한것 같다.


일호도 처음엔 이호가 포크이고,케이크를 먹는 것을 보았을땐 당황하였다.하지만 동생을 피할순 없어..그는 이호를 너무나 좋아하였고,그건 이호도 마찬가지였다.고민하던 일호는,방관자와 동시에 합류해버렸다.동생을 위해서니깐-나의 동생을 싫어한다는건 있을수없어.

만약 여기서 일호가 그 감정을 알았다면 무언가 변하였을까?


"아무리 이호가 깨끗이 먹어치운다고 해봐도,시체 냄새가 배이잖아요!"


"아,알았어,형.."


그러다가 문득 이호가 일호에게 묻는다.


"요즘엔 케이크가 애들밖에 안 보이네?"


그렇게 갸웃대며 아이에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음,그러게요.하지만 잘 안 보이는데 어떻해요,전 포크가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태연한 목소리로 아이의 재갈을 벗기곤 곧 아이의 입을 탐하였다.

츄릅,촉,질척-


"이호!방금 먹고 하루도 안 지났는데 또 먹으면 어떻해요!"

질척하게 입을 탐하던 이호가 타액이 이어진 혀를 빼고 다시 재갈을 물리며 일호의 말에 대답하였다.아이는 공포로 인해 몸이 굳어버린 듯 하였다.


..아,문득 그때가 생각난다.형이 처음 날 봤을때.그 표정을 잊을수 없어.하지만 곧 형은 나를 위해 케이크를 잡아주었다.아,역시..형은 나를 너무 좋아하.만약 형의 체액을 먹어본다면 분명 달콤할꺼야.오로지 나를 위하는 사람의 체액이라..하하-


"으으..지금 먹고싶단 말야! 얘는 치즈케이크네."


한달쯤은 참을테니깐 봐줘...!
울상을 지으며 일호를 바라보자 일호는 한숨을 쉰다.


"끄응...이호,맞기 싫으면 이번엔 뒷처리 제대로 하고 와요!"

"알았어,알았어~"


그렇게 말하곤 가버리는 일호에 이호는 장난스럽게 웃는다.


"좋아-허락도 맡았겠다,"


이호는 웃으며 아이의 팔뚝을 콰득 물었다.
막힌 소리를 내는 아이의 피가 흐르는 팔을 햛는 이호의 눈이 탁해진것 같이 느껴진다.


"잘 먹겠습니다아-"


아이는 더욱 공포의 절벽으로 몰려갔다.책에서만 읽은 '케이크'와 '포크'가 자신한테,그것도 케이크로 나타나다니..게다가 몇번 보았던 자상한 그 아저씨였다.


곧,아이는 고통과 공포로 인해 기절하였고,그 수상하고 괴기한 방에는 무언가 씹는소리,뜯는소리-..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






"앗,일호형!"


"왜 그러시나요,나가군?"


"혹시 저쪽 아파트에 사는 그 아이 못 봤나요?같이 놀기도 했었는데.."


"아아,행방불명이 되버렸다던데...걱정되네요.."


"네?정말요?!으아,무서워라.."


걱정이 떠오른 나가의 얼굴을 보며,태연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
일호와 이호는 둘만의 비밀을 숨긴다.형제의 얽히고 얽힌 관계는 그 형제 본인들도 알지 못한다.
처음,그래.처음부터 둘이 서로의 감정들을 깨닫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오늘도,그 형제의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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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10 23:17 | 조회 : 2,557 목록
작가의 말
신선

아하핫,25살은 아저씨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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