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를 따라왔던 지긋지긋한 악몽이 끝나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난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었다.
아니 앉혀져 있었다고 해야하나
방금 흘렸던 눈물로 인해 빨리 눈을 뜨지 못한 나는 주변 소리에 귀를 귀우렸다.
-달칵 달칵-
-위이잉-
-철컥-
차가운 소리.
여태까지 들어왔던 소리와는 다른, 처음 들어보는 소리.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 사람 이었다.
아직 어두워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커다랗고 차가워보이는 사람.
"이제 일어났나?"
'(흠칫)'
"겁은 났던 모양이군"
그는 무언가를 손에 들고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돈 벌고 싶다고 했나?"
차가운 그의 손이 내 몸을 스쳤다.
"...!"
"벌게 해 주지. 어디 한번 마음껏 벌어봐"
-화악-
"...에? ㅈ..잠깐 ㄷ..다리.."
-짜악-
"조용히 해. 난 시끄러운 걸 싫어 하거든."
"..."
"좋아."
내 다리는 그로 인해 활짝 벌려졌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그에게 나의 치부가 드러났다.
"떨지마. 돈, 안벌고 싶어?"
'돈...'
아까까지 떨고 있었다는 것이 거짓말 인것 처럼 '돈' 이라는 한 마디에 떨림은 멈췄고, 또 한번 그분들의 말씀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독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