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프롤로그

가난. 학대. 불행.
이 단어들의 총집합체의 수식어인 나를 빠뜨리면 아니된다.
모두 걱정하지 말자.
생각보다 꽤 괜찮았던 삶이었다.

어머니는 날 낳다가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 같이 살고있는 알코올 중독...아니, 아버지라는 작자는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술판을 벌인다.
원래 성격도 개같던 분이시던지, 어렸을 때 부터 욕지거리를 듣고 자랐고 폭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좀 어이없는게, 이 허름한 원룸에서 투잡으로 알바뛰고 심지어 주말에는 알바한다고 밤 열두시는 기본인 내게, 이 집안의 주요 수입공급원인 내게 자기 눈에 띄었다고 발길질하는 건 좀아니지 않나?
뭐, 그때가 하필 어머니 기일이라 심기가 안 좋았던 건 인정한다. 근데 그게 내 잘못인가?

뭐, 아버지와의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추억들은 많지만 뒤로 하고, 내 이야길 해 볼까 한다.
성격더러운 아버지 밑에서 나는 틀림없이 개 같이 기었지만 그렇다고 개같은 성격은 아니다.
평범하게 소심하고 조용한 흔히 말하는 ‘찐따‘ 랄까. 어렸을 때는 죽어라 아버지 욕을 하면서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며 자기암시를 한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좀 평범하지 못한 점은 태어났을 때 부터 눈동자가 파랬던 거? 어머니가 아마 외국분 이셨을거다. 맑은 하늘의 모습을 여상케 하는 이 두눈은 아버지의 심기에 거슬렸는지 앞머리로 눈을 가리게 했다.(참 내....)

그래... 내가 어디까지 말했던가?
아무튼 나는 망할 아버지와는 다르게 매우 건전하게 자라왔다.
학교에서는 친구를 만들 새도 없이 수업일수 채우랴, 부족한 잠 보충하랴, 아르바이트 뛰랴 그다지 모두가 동경하는 청춘 라이프를 보내지 못했다.
거기서 공부도 못해서 성적표가 바닥을 긴 채로 집에 보내질 수 없어서 공부는 또 열심히 했다. 아마 그 마저도 안 했으면 집에서 분노의 발길질이 날라오시렸다. 결국 전교에서 살짝 상위권에 걸터앉는 실력이 되었다.(좋은 건지, 나쁜건지....)

사실 나는 어릴 때 부터 몸이 약했다. 어머니를 닮았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진짜 쓸데 없는 데만 닮았다고 또 구타질이다.
(아니, 나더러 뭐 어쩌라고...)
내 기억속에는 종종 얇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끙끙 거리면서 열이 났던 게 기억난다.
아버지는 자리에 없었다.


아무튼 내가 하려는 말은 그 말이 아니다.
며칠 전, 나는 늘 그렇듯 알바를 끝내고 밤 늦게 돌아왔다.
불은 꺼져있었고 평소와 같이 바닥에 술병과 뒹굴면서 아무렇게나 뒤집어져 누워있었다.
나는 개의치 않고 구석에서 누워 자려고 아버지를 살짝 밀었다.

차갑고 딱딱했다.
나는 뭐지, 하면서 아버지의 다리를 주물러보았다. 역시, 차가운 나무토막은 움직이지 않았고 눈동자를 위로 치켜 뜬 모습에 그제야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왠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뭔가 허무했다. 사인은 과도한 알코올중독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군요,‘라고 하면서 넘어갔다.

그 뒤에 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나도 모르는 새에 장례식이 열렸고 근처 이웃이나 아버지가 다니던 공장 직원 몇명이 끝이었다.
별로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긴....)
심지어 나 조차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난 이제 혼자다.
전에는 빨리 독립했으면 좋겠다고 소원소원했지만 내가 원하던 건 이게 아니다.



그 때 아주머니들이 수군거렸다.
“에휴, 내 저 집 아저씨 얼마 못 갈거라고 했었지. ㅉㅉ.“
“그러게 말야, 저 애만 불쌍한거지.“
“우짜지? 저 애는 누가 데려간 담....“
쯧. 다 들리거든요? 시끄러워 죽겠네.

바로, 그때.
“꼬마야. 나는 이런 사람이란다.“
훤칠한 아저씨가 주신 명함에 눈길을 주자 기 아저씨는 내게,
“너 혹시 모델 해볼 생각없니?“ 하고 물었다.

아 네.., 모델...? ㄴ네.? 뭐라구요???

〈프로필〉
이름: 윤가람
나이18세.
키 169. 몸무게 52.
특이사항-눈이 파래요
-자신이 잘생겼다는 걸 모른다.
-귀여울땐 귀엽고 무서울 땐 무섭다.
-폐쇄 공포증
-어렸을 때 드라마 보며 역할놀이 하고
놀았다는 건 안비밀♥
-노래는 꽤 잘한다ㅋ

0
이번 화 신고 2017-09-04 20:49 | 조회 : 2,896 목록
작가의 말
tkriruy

바빠서 자주는 안 될것 같지만 최대한 써볼게요^^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ㅋㅋ# 감기조심#목감기너무아파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