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2 (다소 어두움)


안녕하세요, 강태형입니다.

반년이 넘도록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저를 기억해 주시고 생각나실 때 마다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근황을 남깁니다.


근 1, 2년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을 오래 볼 수록 편안하고 익숙한거 같아 사소한 일에도 저와 진성이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고3이 다가오면서 대학, 성적, 가정사와 같은 일에 예민해지고 바빠져 전처럼 자주 만나지도, 연락을 꾸준히 이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서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연애까지 하면서 내가 진성이에게 짐이라도 되는게 아닐까, 마냥 저에게 진성이는 고마운 존재인데 나 때문에 더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몇 번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에는

'아, 이러다 우리 진짜 헤어지겠구나. 이제 끝을 봐야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다 보니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작년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에 서로 쌓였던게 터지면서 새벽 늦게까지 진성이랑 대화하며 꼴 사납지만 엉엉 울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서로 정말 헤어질 것만 같아서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가 될 것만 같아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찢여질 거 같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마 그동안 서로가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이러니 괜찮겠지, 나보다 덜 아플거야, 네가 뭘 알아 등등.

그때그때 말로 풀면서 잘 해결했을 지도 모르는 일을 너무 둘 다 맘속으로 곪아가면서 참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누구보다 진성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저희는 1월 1일 이후로 한 달간 생각을 정리하면서 연락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저는 진성이가 없는 날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으니 정말 제가 진성이 없이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하지만 진성이가 2주도 채 넘기지 않아서 연락을 다시 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연락을 시작했을 때 내심 속으로 엄청 기뻤습니다. 왜인진 알 수 없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런건지, 그냥 진성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서 그런건지, 아니면 둘 다 인건지.

그리고 저는 진성이를 보고있어도 계속 보고싶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고백해주는 진성이를 볼 때면 묘하게 애뜻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5월이 된 지금까지 저희는 꾸준히 사귀고 있습니다.

과거 중3때 제가 와서 이 글을 읽고 있는다고 한다면 이렇게까지 진성이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고 생각할 거에요.

아.. 쓰고나니 또 진성이가 보고싶어 지네요. 오늘은 제가 먼저 사랑한다고 쓰고 자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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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5 21:22 | 조회 : 4,002 목록
작가의 말
강태형

보고싶었어요 독자님들!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들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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