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술 마시지 말라니까

제목 보고 들어오셨겠지만, 진성이가 오늘 술을 마셨습니다.
잊여버리기 전에 오늘 적고 올리고 잡니다.

자기야, 술 좀 적당히 해. 어떤 놈이 원샷시켰냐?

오늘 진성이가 저녁 6시부터 중학교 애들 만나서 논다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저는 아직 친척집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9시 쯤인가, 그때 저는 집에 돌아와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톡이 계속 울렸습니다.

((카톡 내용 그대로 붙여쓰기 했습니다)) (넌 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해)


"너무ㅜ 사랑하고 좋아하는데ㅡ말러는 그다못하겎다 / 요즘 너무 행복하다 태형아 / 진짜사랑래태형이/ ㄴ너가 내옆에있어줘서 너무 구보묵 고맞고 행복해"

" ? 이진성 술마셨냐?"

"아니아닝 안며셧아 / 마셧러/ 마셔ㅡ설"


아 진짜ㅋㅋㅋㅋㅋㅋ다 좋은데 항상 진지한 애가 술만 마시면 풀어져서 저 난리입니다.
처음에 이진성이 오타 보낼때 뭔 말인지 이해 못해서 계속 그것만 처다봤어요.


"ㄴ내꺼/ 내꺼 / 도망멋사 / 도망가면/ 진찌 존나을서야 / 거야 / 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어디 도망 안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ㅐ사량ㅎ/ 보면 안아주ㅑ/ 뽀뽀해주/ 사랑해"

"ㅋㅋㅋㅋㅋ야 많이 취했으니까 12시안엔 집 들아가ㅋㅋㅋㅋ / 알겠지? "


제가 이렇게 보내놓고선 진성이가 지금 자기가 어디있는지 사진 찍어서 보냈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부르고 있더라고요.
그러고선 원래 노래 다 부르고 당구 치러 가기로 했는데, 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당구장은 못가겠고 좀있다 너네 집 앞으로 갈건데 나올수 있냐며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시 쯤에 술 취한 진성이를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진성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저기 멀리서 어떤 한명이 비틀거리면서 오더라고요. 저는 아 설마 했더니 그 설마가 설마였습니다.

진성이가 절 보자마자 달려오더니


"내 애인이다ㅏㅏ~~~!!!!~"


라고 소리치면서 저에게 안기듯 쓰러졌습니다. 그러면서 막 볼 뽀뽀를 엄청 하면서 사랑한다고, 보고싶었다고 수십번 혀꼬인 발음으로 말하다가 갑자기 뽀뽀가 입술로 넘어가더니 아주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진성이의 힘을 못이긴 저는 벤치를 붙잡고 뒤로 점점 넘어갔는데, 진성인 그것도 모르고 계속 볼하고 입술하고 번갈아가면서 저에게 뽀뽀를 했습니다.


"ㅇ,야 이진성.. ㅈ, 잠깐만.."


제가 진짜 뽀뽀 당하면서 "너 지금 많이 취했어, 집에 가자"를 1억번 넘게 말했는데, 그거 다 씹히고 진성이가 저보고 "미안해, 계속 생각해 봤는데 뽀뽀랑 키스를 너무 일찍 한거 같아..100일 넘으면 그때하려 했는데..근데 태형이가 너무 예뻐서 그런거야.."라며 또 뽀뽀를 계속 했습니다.

정말 살면서 할 뽀뽀를 몰아서 한거 같아요.

계속 저희는 이렇게 뽀뽀하다가 진성이가 자세가 힘든지 벤치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곤 저도 일으켜 세웠습니다.
하.. 이진성 때문에 심장이 너무 떨려서 문제입니다.


저는 진성이가 또 다시 뽀뽀하려 들길래 이제 많이 했으니 집을 가자며 잘 달랬고, 몇분 후 진성이 집쪽으로 같이 걸었습니다.


"있잖아..아까 애들이 자기 여자친구 자랑을 내 앞에서 엄청 해대는거 있지..별로 안궁굼한데.. 웃기는 새끼들이야..내 애인이 지들 애인보다 더 예쁘고 잘생겼는데.."

"그래? 근데 언제는 그 애인이 못생겼다며"

"누가? 내가? 와 썩을 놈이네! 하나도 안못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이진성씨, 썩을 놈이에요?ㅋㅋㅋㅋㅋ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 진성이 집앞에 왔고 혹시나 해서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탔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있잖아요? 그 거울을 잠깐 뚜러져라 처다보고 하는 말이 "우와~ 거울에 비친 태형이 모습도 엄청 잘생겼다~!"라며 소리쳤습니다.

진짜, 진심으로 제가 이진성 때문에 못 삽니다. 술만 마시면 평소보다 1억5천만배는 더 귀여워져요.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그래서 마시지 말라고 한건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서도 진성이가 절 또 엄청 껴안더니 "사랑해, 마지막으로 뽀뽀 한 번만 더하자" 하면서 저에게 몇 번 더 뽀뽀를 하고서야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라건데, 너가 술 깨고 이 글을 봤을 때 기억 못했으면 좋겠다ㅋㅋ더 웃길거야ㅋㅋㅋ 아침에 이 글을 읽어도 나 찾아오지마. 어차피 무음하고 잘거고 문 안열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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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9 02:41 | 조회 : 4,742 목록
작가의 말
강태형

힘빠져요../ Q&A 댓글 읽으면서 생각했는데.. 울지마세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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