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남자친구입니다(2)

*욕이 나와요!


음.. 태형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라.. (기억안남)
사실 태형이가 궁금해하길래 쓰는거긴 한데..

이전에도 저에게 알려달라고 엄청 많이 물어봤는데 대답해주려면 길어질거 같아 저는 비밀이라고 어물쩡 넘어갔습니다.


우선은 태형인 중3 초반까지만 해도 저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 이상형은 무조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였기 때문에..
근데 지금은 아닙니다(단호)


-첫인상 ''''5반 귀요미''''

중1, 학교 운동회 때 누가 ''''5반 귀요미''''라 써있는 플렌카드를 목에 매달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눈에 띄었죠.
그때 전 강태형을 처음 알았습니다.


-친해질 생각은 없었는데.

중3, 태형이와 친해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성격도 전혀 안맞을거 같았고 같이 노는 친구들도 다 달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짝꿍이 되니까 얘가 말도 은근 많고 친화력도 장난아니더라고요.


-놀리는 재미.

태형이 목덜미를 만진것도, 야한 얘기를 먼저 꺼낸것도, 그림에 뻐큐와 화살을 그린것도, 카톡으로 집착한 것도 다 이땐 놀리는데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였습니다.

가끔 당황하는 표정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내 밑에 깔리면 강태형 표정이 어떨지 위험한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제 자신에게 뺨을 때렸습니다. (28화 신음이...에서도 태형일 화장실에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부터 다른 이야기.

체육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피구를 했는데, 태형이와 저는 상대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공이 오면서 제가 공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중에서는 애들이 힘도 쎄고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 엄청 살벌한데, 제가 공을 던지다가 실수로 태형이 머리를 맞춰버렸습니다.

저는 너무 깜짝 놀래서 바로 태형이한테 달려갔고 태형인 공격쪽으로 나갔습니다.


"ㅇ,야, 야 괜찮아??!!"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맞았기 때문에..
성격 더러운 애였음 벌써 싸움이 나고 남았을 겁니다.
힘 좀 줄일걸.. 하필 강태형이 맞냐..


"ㄱ..괜찮아??!"

"...안괜찮아. 아파"

"미안. 많이 아파..??"

분명 다른애였으면 ''''뭐 그딴거 가지고 아파하냐. 못 피한 네 잘못이지'''' 이랬을 텐데, 태형이에겐 사과가 먼저 나왔습니다.
태형인 많이 아픈지 맞은 부분을 손으로 감싸면서 고개를 들지 않더라고요.


"많이 아프지ㅜㅜㅜㅜㅜㅜ 너 같으면 안아프겠냐ㅜㅜㅜㅅㅂㅠㅠㅜ하늘에서 별이 보였다고ㅜㅜ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상태에서 갑자기 태형이가 고개를 들더니 저랑 시선을 맞췄습니다.

이때 정말 아팠는지, 눈에 눈물이 조금 고인 상태였는데, 순간 저는 0.1초 강태형이 예뻐보였습니다.


"..개새끼야ㅜㅠㅠ 멍든거 같아ㅜㅜㅜ"


진짜 매일 저에게 새롭게 보이는 강태형은 위험합니다. 사람 참 나쁜 생각들게해요.

저는 또 그와중에 태형이가 제 밑에 깔리는 상상을 할까봐 괜찮다고 달랜 뒤 급하게 다시 합류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 제 친구들이.

짝꿍이 되고 거의 맨날 하루를 강태형과 같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짝꿍이 떨어져서도 저는 거의 태형일 괴롭혔습니다.

언제 한 번은 제 친구들이 너무 강태형만 찾는거 아니냐는 말에 뭔소린가했다가 눈치채고 보니까 정말 매일 강태형을 찾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적당히하고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쉽게 안되더라고요. 버릇이라도 된건지 태형일 만지는게 너무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신경 안쓰려고 하면 다른애가 태형일 건들이는게 싫고...
싫은 것보단 짜증이 났죠. 그래서 뭔가 태형이에게 집착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유욕이 생긴거 같았어요.


-고백

원래 고백은 제가 먼저 하려고 했습니다.
본의아니게 태형이에게 선수를 뺏긴거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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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04 01:25 | 조회 : 4,425 목록
작가의 말
강태형

쓰다보니 길어져 3편으로 이어집니다. /내일 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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