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마지막화.


때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는 크리스마스를 pc방에서 때웠습니다. 하하...
이날 몇몇 친구들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갔고, 저를 포함해 4명은 pc방에 모여 게임을 했고, 나머진 시내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진성인 호그와트에 갔습니다....
애들이랑 놀기 귀찮아서 기껏 한 변명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에 파티하러 가야한다고...머글들은 올 수 없다고...(진성인 해리포터 팬입니다)


저는 이날 pc방에 사람이 많아 4명의 친구들과 따로 앉았고 저녁 9시쯤, 애들이 하나, 둘 집에가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pc방 의자에 기대 게임도 질리고 할게 없어서 네이버에 ''''동성친구를 좋아해요''''라고 검색하고 있었고 만화나 소설에서만 본 짓을 제가 하고있다니 조금 놀랐습니다.


근데 pc방에 가만히 앉아서 할것도 없이 저런거나 치고 있으니까 졸업하기 전에 진성이에게 고백을 할 순 있을지, 만약에 고백하면 싫어하진 않을지, 고백해서 지금의 친구관계가 깨지진 않을지, 혹시나 역겨워 하거나 경멸하진 않을지, 순간 현실에 겁이나면서 불안해지고 무서워지더라고요.


곧 졸업인데 고등학교가 같은 곳으로 배정되지 않는다면 다신 볼 일도 없을테고...맨날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들이댄건지..

갑자기 급 현타가 오면서 우울해지더라고요.

"최악이다..."

저는 컴퓨터 키보드에 머리를 박고선 몇 초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러고 혼자 머리 쥐어뜯고 있는 사이, 휴대폰 전화밸이 울려서 봤더니 진성의 전화였습니다. 저는 전화를 받을지, 말지 고민하다 결국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어디냐"

"pc방.."

"애들이랑?"

"아니, 다들 갔어. 나만 지금 pc방이야"

"아, 그래? 알았어"

이때 하루종일 못들었던 진성이의 목소릴 들으니까 왔던 현타도, 고민도 다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진성인 저한테 저렇게만 묻고 바로 끊으려고 하길래 제가 다급하게 진성일 붙잡았습니다.

"ㅇ, 아, 야야"

"왜"

"ㄱ..그 뭐해?"

"집에서 영화보는데? 너도 빨리 집이나 가. 전화 끊는다"

진성인 저에게 이렇게 말하곤 통화를 또다시 끊으려고 하길래 제가 한 번 더 진성일 붙잡았습니다.
솔직히 이때 전화를 끊기 싫었고 진성이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습니다.


"있잖아!!"

"뭐, 빨리 말해"

"..."

"아, 뭔데. 나 영화봐야 해. 할말 없으면 끊는다"

"...좋아해!!"

"..."


아아, 저질렀다. 사람 고백하는 거 정말 한순간이더라고요. 그리고 심장이 엄청 빨리 뛰더라고요.
저때 왜 저렇게 좋아한다는 말이 갑자기 입에서 튀어나왔는진 아직도 전 알지 못합니다. 그냥 뭔가 마음 한 구석으로 초조했던거 같아요. 하하..

제가 저렇게 말하곤 진성인 몇초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싶어..."


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진성이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뚝- 전화가 끊겼습니다.

당연히 저는 차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진성이가 pc방에 찾아오기 전까진...

10시가 되면 청소년은 pc방을 나와야하기 때문에 저는 그전에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진성이로 보이는 사람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제 헛게 다보이는 구나, 라고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진성이더라고요.
진성이가 저의 손목을 붙잡고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
어라...
이럴 수 있는건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저는 끌려가면서 지금 이 상황이 꿈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pc방 밖에서, 제가 넋놓고 진성일 계속 처다보니까 진성이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왜그래.. 왜 갑자기 멍때리냐."

"ㅇ, 아니.. 왜 왔어..?"

"보고싶다면서"

"????"

"너가 나 보고싶다며"

"????????"

"아니, 아씨..너가 나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나도 너 좋아해"

덥더라고요.
한겨울인데, 이날 엄청 추웠는데, 진성일 만나니까 드럽게 덥더라고요.

저는 진성이와 눈을 도저히 못마주치겠어서 고개를 바로 숙였고,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입만 다물고 있었습니다. 제가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이니까 진성이 또한 이런 상황이 처음인듯 어색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가자, 집 데려다줄게"



결국 저는 제대로 정신차리고 보니 집에 들어와있는 상태였고, 진성이가 카톡으로 1일 표시를 해 저에게 보낸 메세지가 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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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8 01:31 | 조회 : 4,602 목록
작가의 말
강태형

그래서 오늘이 400일 입니다. / 다음편은 진성이 반응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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