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사람은 밥심이지! - 2

돈까스 한 조각을 또 작게 등분해서 그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맛있다. 하지만 음...
계속 씹다가 50번을 채우고 나서 삼켰다.

이렇게 해야지 뭔가 몸에 영양소가 흡수된 기분이라 이건 어릴 적 부터 버릇이였다.
뭘 먹어도 입에 들어오는 것은 다 30번~50번씩은 씹었다.

"하아..."

이걸 어떻게 다 먹지?
다른 녀석들을 둘러보니 다들 잘 먹고 있었다.
벌써 양이 저 만큼이나 줄어들다니..
일단은 계속 먹기는 먹어야지..

-

"애수야, 너 더 안먹는 거야?"

"아, 응."

"다이어트하냐? 후훗, 그럼 이 돈까스는 내꺼다!"

"앗! 치사해, 나도 달란 말야~!"

"저기 다른 것도 있으니까 저것들 먹어!"

"나도 돈까스~!!"

서하 저 녀석은 저 작은 몸에 음식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어느정도 인걸까..
물론 현채 녀석도 마찬가지로 참 대단하다 싶었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녀석들을 바라보는데 옆에 앉아있던 빈이 녀석이 나에게 물었다.

"너 몇 입 먹지도 않았잖아. 근데 왜 더 안 먹어?"

나는 녀석의 말에 음식을 잠시 바라보다가 작게 말했다.

"...배불러."

"...겨우 그 정도 먹고?"

"응, 주스는 좀 더 먹을 수 있지만 음식은 많이 못 먹어."

"그렇게 말라 보이지는.."

내 대답에 충격을 받은 듯한 빈이 녀석은 컵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내 손을 낙아채듯 잡고는 잠시 굳었다.

"뭐야, 왜 그래?"

도데체 왜 이러는 건가 싶어서 빈이 녀석의 등을 툭툭 치며 물었다.
그러자 빈이 녀석은 고개를 돌리며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무, 뭐야. 왜 그러는 건데?"

"얇아."

"어?"

"얇아..!!!"

"응? 왜 그래, 빈아~?"

빈이 녀석의 크게 외치는 소리에 다른 녀석들이 자기들 끼리 얘기를 하던 것을 멈추고 무슨일인지 물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녀석들에게 빈이 녀석이 말했다.

"애수 얘 좀 이상해.. 밥도 몇 입 먹고 배부르다고 하고 손목도 완전 얇단 말야..!!"

"얼마나 얇은데 그러는 거야."

왼쪽에 있던 은형이 녀석이 물으며 내 왼쪽 손목을 잡았다.

"... 애수야 너 몇 키로 정도 나가?"

"우와, 그렇게나 말랐어? 나도나도!"

"잠시만 기다려봐, 윤서현. 애수야 너 몇 키로 정도 나가?"

"으음.."

"3월달에 신체검사 했었잖아. 그때 얼마 나왔었는데?"

"아마 56이였나. 그 정도 나갔었던 것 같은데."

뭐야, 다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당황하고 있는데 은형이 녀석이 내 교복 소매를 겆었다.
그러고는 서하 녀석에게 손목 좀 보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서하 녀석과 내 손목을 나란히 두고는 충격 받은 얼굴로 말했다.

"너무 말랐잖아!! 애수 너 음식을 먹기는 먹는 거야?!"

"사람이 마를 수도 있지.."

"애수야, 말 돌리지 말고 은형이 말에 대답해."

어물쩍하게 넘어가려고 하자 영인이 녀석이 평소와는 달리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더 말하며 넘어갈려고 해봤자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말했다.

"잘 안먹어."

"얘도 손목하나는 꽤 얇은 편인데 얼마나 안 쳐먹으면 겨우 그 정도냐고!
진짜 병신이냐, 신애수."

"..별로 먹는 걸 안 좋아한다고 말하면 뭐라고 할꺼냐?"

"당연하지. 현채말이 맞아. 너 진짜 병신 같아. 애수야."

"에이, 얘들아~ 계속 애수한테 그러지마~"

"최영인?"

"먹는 걸 안 좋아할 수도 있지~"

"영인아."

영인이 녀석의 말에 다른 녀석들이 뭔가 말 할 것이 있다는 듯 영인이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영인이 녀석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듯 무시하며 식탁 위로 살짝 올라와 나에게 몸을 기울였다.

"하지만 애수야."

"..어..어..?"

무섭다. 뭔가 한기가 도는 느낌에 말을 떨어버렸다.
영인이 녀석은 나에게 싱긋(절대로 나에게 만큼은 예쁜 웃음은 아니다.) 웃으며 말했다.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해. 알겠지? 사람은 밥심이니까."

"어, 어.."

"그래. 얘들아 다들 그만 흥분하고 자리에 제대로 앉자~!"



최영인... 무서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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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Q&A 질문 해주세요~! 댓글에 질문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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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4 20:53 | 조회 : 1,957 목록
작가의 말
보라린

영인이는 무서운 아이랍니다;; // #08의 첫댓이신 '맛있는 사과주스님' 축하드려요~!! 좋으셨다니 감사합니다//(수줍) 더욱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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