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통화하는척 하면서 가면 어떨까?'라는.
이미 그 애는 손이 사시나무 처럼, 부들부들 떨리고있었고, 다리는 근육에 경련이 일었어.
이마에서 질척한 땀이 흘렀고, 그 애는 나름의 작전이라고 생각했는지 통화하는 것처럼 음성 응답기를 틀어놓고 스피커 음량을 한껏 올렸지.
핸드폰에서 나는 음성 응답기의 소릴 배경삼아 그 애는 대화를 시작했지.
"응. 엄마~ 집에 다와가요. 오늘은 미리 마중 나오시면 안되요?"
옆에서 "칫!"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소름돋은 애는 다시 몸이 살짝 떨렸지.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라는 여성적 기계음이 들렸지만, 그 소리에 개의치 않았어.
제일 무서운건 지금 상황에 대피하는것 이었기에. 그 상황을 우선해서 최대한 그 애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를 쥐어짰지.
그래서 제일 무서운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그 애는 이제 한 골목만 남았기에 응답기를 끄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자고 계신 부모님이 깰 까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려던 애는 뒤에서 들린 소리에 깜짝놀랐어.
"내가 그러면 떨어져 나갈줄 알았어..?"
스산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고, 목이 잠겼대. 긴급전화로 112에 연결한 그 애는 경찰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털썩! 쓰러졌대.
경찰이 GPS를 켜고 있던 그 애 핸드폰을 추적해서 금새 그 애는 구출되었고, 집 앞에서 경찰차 싸이렌소리가 울리자 그 애 부모님도 곧 깨셨대.
그렇게 빠져나온 그 애는 응급실에 들어가서 일주일만에 깨어났고, 자신이 어떤사고가 있었는지 sns에 올린거야.
내 이야기는 끝~!"
긴 이야기가 끝나자 애들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난적이 몇년 전 이 동네에서 있었던 까닭이다.
범인은 그 애 집에서 멀지도 않았다. 바로 앞집의 옆에 있었던 주택의 남고생이었기 때문이다.
그 애는 평소 아는 인맥이 많았다. 예뻤기 때문이었다.
그 애는 초등학생이었고, 예비 중1 이란 타이틀 아래 그 애는 아직 미성숙한 앳된 외모와 화사한 웃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초등학생이라 보기에는 너무 몸매 비율도 좋아서 이런 시골 촌구석에 연애인이 처음 찾아 왔을때도 그 애만 보다 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도 그 애는 연애인에게 핸드폰을(경품으로) 선물받기도 했다.
그런애가 사고가 일어나자 학교 전체가 술렁였던 소문이었다.
그 애는 그 이후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그러다가 해진이가 말을 꺼내자 다시 잠잠해진 것이다.
이 소문은 방금 해진이가 꺼냄으로서 사실이 된거니 말이다.
"그 후에 그 애는 전학갔대. 서울 인근에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대. 그 학교가 어딘지는 말 안해줄거지만."
애들이 침울해하자 반장이 이번엔 반 애들한테 말을 걸었다.
다음은 도정빈.
"아!!! 왜 나야! 다른애들도 많잖아!"
"니가 2번째로 떠들었으니까. 말했잖아? 떠든 순서대로 한다고."
그 순간 반 애들은 경악했다.
그 어둠속에서 애들의 목소리를 다 하나하나 캐치하는 것이다.
실로 무서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애들의 경악속에서, 정빈이는 금새 수긍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