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36화-또 다른 만남(9)
『그렇습니다.가까이에서 보시겠어요?』
사내가 나에게 유혹하는 것처럼 속삭여온다.
(이건...함정이다.)
『가까이서?안되지 않나?』
사내는 내가 특별하다는 양 귓가에 속삭였다.
『예,하지만 손님이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내신다면야...』
난 고개를 저으며 돌아섰다.
『되었다.과도한 지출은 하고 싶지 않군.』
사내는 음흉하게 미소를 짓더니,
『그런가요?어차피 뺏기실텐데요?』
『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사내는 미셸의
목에 칼을 대고 있었다.
『안그럼,이 아이...죽습니다?』
난 최대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대답이 늦어졌다.
『상...관없다.그런 아이.』
사내는 내 대답에 악마처럼 크게 입을 벌렸다.
그리고 칼이 들어올려졌다가 미셸의 목을 향해
돌진했다.
-쉬이이익!
-쩔그럭
미셸의 목에 칼이 거의 닿았을때,돈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졌다.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상관없으시다면서요?』
『지도자는,단 한명의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
사내는 내말이 아무래도 좋다는양 하하 웃으며
일어나 돈주머니를 주워 안에 들어있는 돈을 셌다.
『이야,금화가 98개라-부자시네.』
『이제 그 아이는 내거다.내가 샀으니.』
사내는 말도 안된다는 양 손을 휙휙 저었다.
그러더니,
『두 손,내미시죠.』
『그럴건가?』
사내는 미셸을 가리켰다.
『이 아이,죽어요?』
『.......』
(아아,들켜버렸네....이거 힘들어지겠는걸?)
두 손을 내밀자 줄곧 사내의 주위에 있던 기척들중
내 위에 있던 기척하나가 천장에서 내려와 내게 수갑을 채웠다.
곧이어 모양이 다른 수갑를 꺼내더니 내 발목에 채웠다.
『뭐냐,이건.』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근력,마력 봉인 수갑입니다.손님이 강하실수도 있으니까요.』
사내는 천천히 다가와 로브를 벗겼다.
작은 환성이 터졌다.
『오오,이거 미남이세네요?비싸게 팔리겠는걸요?』
난 사내를 내려다 보았다.
사내는 내 표정에 얼굴을 처음으로 찡그렸다.
『마음에 안드네요,그런 오만한 얼굴.역시 혐오스러워.』
사내는 내 옷깃을 잡고 미셸쪽으로 넘어뜨렸다.
『그럼 경매시간까지 안녕히계시길,서로 작별인사나 하세요.』
난 나가려는 사내를 향해 말했다.
『혐오스러운건 너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위선자녀석.』
사내는 말없이 미소를 짓더니 문을 닫았다.
-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