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도세찬과 평범의 짧은 연애아닌 연애가 스쳐지나듯 지나간지 6년이 넘어간다

그날 이후로 평범은 평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을 더욱 올리기에 바빴고 그토록 원하는 약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용돈벌이 할겸 한약국이라는 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평범이 약국유리창 넘어로 보인다
하얀색 가운을 입고 있는 이제는 고등학교때의 어리숙한 모습을 찾아 보긴 힘든 평범은 손님을 상대로 예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밴드랑 붕대랑 연고 주세요"
"밴드는 크기 얼마나면 될까요?"

"적당히 주세요 큰 상처는 아니라"

낮시간 이동하는 직장인이 별로 없을 시간에 진한 흑발이 매우 섹시해 보이는 장신의 남자가 물건을 찾는다
평범의 친절에 살짝 웃는 얼굴은 더욱 매력적이게 보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만약 평범 자신이 여자라면 반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을 정도의 외모라지만 아쉽게도 평범은 남자였고, 남자라면 이미 과거에 치가 떨리게 당해서 이물이 날 지경이였다

"여기있습니다 카드결제 도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친절하시네요"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성의없지도 않은 흑발남자의 호의는 충분히 좋은 손님이란걸 알려주었고 나가는 순간까지의 인사말 역시 평범의 기분을 조금은 좋게 만들어 주었다

"....오랜만이야 범.."

붕대와밴드, 연고가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약국 앞 벽에 기대서있는 흑발의 남자 그는 6년전 평범에게 잊을수 없는 악몽이라면 악몽일 기억을 심어준 남자 도세찬이였다
남들에게 들리지 않을 소리로 중얼거린 도세찬은 약국에서 지은 미소와는 다른 조금은 살벌한 미소를 얼굴에 그려놓는다




"나왔어"

약국에서의 기쁨도 자심 자신의 집으로 향한 도세찬은 집에 누가 있다는 듯 당연스럽게 키를 꼿지 않고 손잡이를 돌려 집안으로 들어간다
집안에는 나체로 있는 한 남성이 침대 양끝에 손목이 묶인체 입에 제갈을 물고 있었다

"후아...이제 오셨어요 주인님?"

나체의 남성입에서 제갈을 빼주자 자연스럽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뱉는다

"뭐에요? 저 상받는거에요?"

나체의 남자가 도세찬에게 말을 걸지만 도세찬은 아무말 없이 그의 묶여있는 손목을 풀어주고 그가 입고 왔을 법한 널브러진 옷가지를 집어 그에게 건내준다

"에엑!? 이게 무슨!? 뭐야 세찬씨!?!?!?"
"썩-꺼져"

옷을 건내 받은 나체의 남자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그길로 바로 도세찬의 집에서 쫓겨난다
무슨일이냐며 소리를 지르지만 돌아오는건 차가운 욕한마디였다
굳게 닫힌 문앞에 나체바람으로 옷가지를 들고 서있는 남자



"이렇게 만난게 반가울수가 있나..여전히 예쁘네 범"

자신의 난장판이 되어있는 방에서 언제 찍은 것인지 폰에 있는 평범의 사진을 보고 웃지않는 눈과 웃는 입으로 혼잣말을 하는 도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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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9 20:15 | 조회 : 2,358 목록
작가의 말
내생일은2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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