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읏....!"
여기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나는 그 차 안에서 그만 그를 덮쳐버릴 뻔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갑자기 덤벼들면 날 버릇없다며 벌을 줬겠지.
난 죽어도 그런 벌은 받고 싶지 않아. 그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선생님, 좀만... 살살..."
"......."
그는 내 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목을 꽉 깨물어 버린다.
마치 사슴을 잡아먹는 사자의 그것이다.
나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그의 안에서 죽어간다.
"힘 빼."
천천히 손가락을 넣으며 그가 나를 지그시 쳐다본다.
아래서 올려다본 그의 얼굴은 정말이지 하나의 예술 그 자체.
반쯤은 풀려버린 눈, 그리고 또 온전히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만 집중한 채,
그 몽롱한 시선이 내 안을 완전히 꿰뚫어버린다.
"아아..."
"쉿...."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뻑뻑하게 조여드는 게 나까지 느껴진다.
그는 퍽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니면 뭔가 불편한 게 있는 건지 자세를 바꿨다.
잘 쓰지 않는 젤로 흠뻑 적셨다.
차가웠던 젤이 우리의 온기로 금방 후끈해진다.
더욱 화끈거리는 내 뒤는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온전한 그를 받아들이고 싶은데.
"그냥 해주세요..."
"더 풀어야 돼."
"제발..."
그의 아래를 바짝 내 뒤로 끌어다 놓자 그가 흠칫하며 나를 쳐다본다.
조금씩 빠르게 만지면서 자극하자 그가 아찔한 숨소리를 내뱉는다.
오늘은 어떤 그림을 완성하고 나를 잡아먹는가.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그림을 찾기 위해 작업실 안을 슥 훑었다.
"어딜 봐."
그가 내 턱을 붙잡았다.
손가락으로 가만히 턱을 쓸어내리며 눈을 똑바로 마주한다.
내 눈동자는 어디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의 시선안에 묶여버린다.
"아.....!!!"
갑자기 들이닥친 그의 것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그러나 그 벅참과 함께 물밀듯이 엄청난 쾌락이 함께했다.
그래서 나는 마차 아프다고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내가 느껴본 적 없는 너무 갑작스럽고 커다란 쾌락을 거부하기가 싫었다. 그 와중에도.
"아, 잠깐만...잠깐만요..."
"안돼."
"선생님...."
"한눈을 못 팔게 해야지."
그는 여전히 한 손으로는 내 두 손목을 포박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턱을 붙잡았다.
내 시야에는 오로지 그 하나 뿐이다. 선생님, 나만의 고흐, 나만의 예술가, 나만의 작품.
"하아....하...."
"뭘 찾고 있었지."
"흐응....읏....아무것도...."
그림을 찾았다고 하면 다른 생각을 했다고 생각할까봐 난 순순히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귀신같은 그는 이미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거짓말을 하면,"
"......."
"벌을 받아야지."
그렇게 말한 그는 턱에서 손을 치우더니 자세를 고쳐 잡고 쾅, 쾅 하는 세기로 힘껏 그를 밀어붙인다.
내 안에 밀려오는 고통은 한계를 모르듯이 들이닥치고 나는 그 안에서 허우적 거릴 뿐.
거짓을 말한 죄가 이렇게 달콤하다면 내 인생을 모조리 거짓으로 치장할텐데.
다리를 들어올려 그의 어깨에 올려둔 채 그 민망한 자세로 그는 계속해서
강한 세기로 나를 덮쳐왔다.
나는 어쩔줄도 모르고 그저 그렇게 그를 받아들일 수 밖에.
그와의 잠자리는 왜 몇십번을 해도 이렇게 매번 새로운 건지.
나는 참지 못하고 내 것마저 스스로 문지르며 더 깊은 흥분을 찾았다.
앞뒤로 느껴지는 그 흥분은 나를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하아.....하..."
그는 내가 직접 문지르는 것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더 정성껏 그를 밀착시킨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
저 조각을 앞에 두고 나는 불건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짧은 그의 숨소리가 터져나옴과 함께 우리는 샴페인 터지듯 쾌락을 한껏 참지않았다.
"하...."
나는 그제야 바른 숨을 쉬었다.
불규칙하게 터져나왔던 숨들이 공기중에 후끈하게 퍼져 작업실 안을 온통 습하게 만든다.
"씻고 싶어요..."
그가 나를 폭 감싼다.
커다란 수건으로 나를 감싸안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나는 이제 손가락 까딱하나 하지 않겠지.
그가 씻겨주기 때문에?
아니,
화장실에서도 그렇게 될때까지 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