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서바이벌 게임(2)

5화




5화-서바이벌 게임(2)




-서바이벌 게임 시작 후 10일 경과-

“일단은 어째서 첫날 집단 살인이 벌어졌는가에 관해 이야기해보죠. 상진 씨가 저번에 말했었죠? 맨 처음 X에게 뭐라고 하던 남성을 찔러 죽인 여성이 섬뜩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고.”

신우성의 말에 상진이 긍정했다.

“맞아요. 그건 일반적인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어요. 도저히 게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로는 보이지 않았죠.”

신우성이 바닥에 간단한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첫날의 사건. 그것은 X가 게임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일이죠. 평범한 사람들을 모아두고 게임이라며 서로 죽이라는데 당연히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처음 죽은 남자처럼 X에게 뭐라고 할 것이 뻔하죠. 애초에 헛소리라며 대충 넘길 가능성도 있고요. 이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공모자들을 심어둔 겁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끌렸을 때 살인이 시작되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 평범한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고 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죠.”

상진이 잠시 생각하더니 신우성에게 물었다.

“음…. 저도 그렇고 X가 공모자들을 통해 살인을 일으켜 게임을 시작한 이유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지 않고 14일을 보내면 X가 원하는 대로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텐데 왜 이런 뻔한 방법을 사용했을까요?”

“물론 그 방법의 대표적인 예시가 지금 우리의 관계겠죠. 하지만 사람들 중에 여전히 X의 공모자가 있다면 이를 이용해 다시 살인을 일으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X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겠죠.”

“확실히…. 그럼 X의 목표는 뭘까요? 뭣 때문에 이런 일을….”

상진의 질문에 신우성이 웃음을 지었다.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샅샅이 알아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겁니다….”

신우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이었다.

“...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전혀 방법이 없어요. 이곳에 어떻게 사람들을 데려왔는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단서라곤 게임의 이름이 [MAFIA GAME]이라는 것뿐. 왜 하필이면 마피아 게임일까요? 정작 우리가 놓인 상황은 서바이벌인데 말이죠.”

신우성의 말에 이유림이 무엇인가 떠올린 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MAFIA GAME]은 제가 즐겨 했던 게임하고 이름이 같네요. 아. 죄송해요. 상관없는 얘기였네요.”

그녀의 말에 상진은 물론 신우성도 놀랐다. 상진이 그녀에게 물었다.

“잠깐만요. [MAFIA GAME]이요? 혹시 사전체험판이었던 그 게임 말하는 겁니까?”

이유림이 당황한 듯 답했다.

“네. 네! 맞아요. 상진 씨도 하셨었나요?”

그녀의 물음에 답한 것은 상진이 아닌 신우성이었다.

“상진 씨뿐만이 아닙니다. 여기 전원. 아니 이 게임에 강제로 끌려온 모든 사람은 그 게임을 해보았을 겁니다. 이제야 좀 알겠네. 상진 씨 그 게임 정식 출시. 언제였는지 기억해요?”

“분명히…. 체험판이 종료되고 열흘 후였죠. 그리고 그날이….”

상진의 말에 신우성이 말을 가로챘다.

“우리가 이 게임에 끌려온 날이죠. 저는 처음에 사전체험판이라며 문자가 왔었어요. 여러분은 어땠죠?”

차유슬이 답했다.

“저도 그랬어요.”

신우성이 상진과 동료들의 얼굴을 한 번씩 보고는 말을 이었다.

“다들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네요. 제 기억상 그 메시지의 발신자가 분명 X였습니다. 이거야 뭐 확실해졌네요. 이 게임에 끌려온 사람들은 모두 게임 [MAFIA GAME]을 플레이하였던 사람들. 그리고 그 게임은 우리를 이곳으로 끌고 온 매개체라고 볼 수 있어요.”

“하…. 진짜…. 뭔 이런 x같은 상황이….”

이유림이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상진이 말없이 그녀를 위로했다. 모두가 침묵하였다. 고작 게임 때문에 이런 곳에 끌려와 살육전을 겪어야 했다는 사실이 참담하였다. 침묵을 깬 것은 신우성의 말이었다.

“음. 일단 정리하자면 X는 [MAFIA GAME]이라는 게임을 이용해 우리를 이곳에 끌고 왔고 공모자들을 이용하여 게임을 시작했다는 것. 게임의 무대가 되는 곳은 어딘지 모를 무인도에 의외로 숲속에 먹을 것은 풍부해 그럭저럭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 정도일까요? 정보가 정말 너무 부족합니다. 우리 외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모른다니…. 그렇다고 동굴 밖으로 나가기에는 밖은 너무 위험하고 말이죠.”

박한이 신우성에게 물었다.

“지금 상황에선 이 정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의 상황까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때였다. 동굴 밖에서 세 번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탕! 탕! 탕!

총성에 놀란 차유슬이 이유림을 붙잡았다. 이유림이 총을 꺼내 들었다. 밖에서 계속해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유림 씨 기다려요! 상진 씨, 저희 둘이서 갔다 오죠. 박한 씨 여성분들을 부탁합니다.”

박한이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조심하세요”

신우성이 총과 나이프를 챙기고는 동굴 밖으로 나갔다. 상진이 당황하여 신우성을 불렀지만 이미 동굴 밖으로 나간 듯 대답이 없었다. 상진이 총과 나이프를 챙겨 동굴 밖으로 나갔다. 동굴 밖으로 나가자 신우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성 씨, 어쩌려고 그래요?”

“이 동굴은 절벽 사이에 있어 발견하기 어렵지만, 이곳으로 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총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으로 보아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호전적이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저런 사람들을 동굴 안에서 맞이했다간 큰일입니다. 차라리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편이 안전해요.”

“네? 저 사람들을 공격하자는 얘기는 아니죠?”

“일단은 대화해보겠지만 안 통한다면 어쩔 수 없죠. 일주일간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고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무척 높습니다. 보자마자 총을 갈길 수도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정면으로 가지 않으면 위험해요.”

“알겠어요. 저 사람들은 언덕 아래에서 싸우는 것 같은데, 싸움이 끝나길 기다렸다간 누군가 또 죽을 겁니다.”

“일단은 조금 떨어져서 상황을 보죠. 저 사람들 중에 X의 공모자가 있다면 큰일입니다.”

신우성이 천천히 언덕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상진이 신우성의 뒤를 따라갔다. 앞서 내려가던 신우성이 멈칫하더니 앞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상진이 신우성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달리고 있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자의 뒤쪽을 바라보자 세 명의 남자가 나이프를 들고 여자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X의 공모자들인가…!”

상진이 총을 꺼내 들었다. 남자들을 향해 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신우성이 상진을 말렸다.

“잠깐! 일단 좀 더 다가가죠!”

상진이 머뭇거리는 순간 도망치던 여자가 남자들을 향해 총을 갈겼다.

-탕! 탕!

그러나, 여자가 총을 쏨과 동시에 남자들이 순식간에 몸을 틀었고 여자가 쏜 탄환은 애먼 나무에 박혔다. 남자들이 작은 상처 하나 없이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상진과 신우성이 남자들의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을 보고 놀랐다.

“저. 저게 무슨…!”

“상진 씨! 빨리 가야 해요…! 생각보다 더 위험하겠어요!”

신우성이 상진을 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여자의 방향으로 크게 돌아 여자가 도망치는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숨이 차 헉헉거리는 상진에게 신우성이 말했다.

“저 여자분이 여기까지 오면 남자들을 향해 총을 갈겨요…!”

“알겠어요…! 피하진 않겠죠…?”

신우성이 주변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아까 같은 움직임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때 정면에서 여자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지칠 대로 지쳐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신우성이 몸을 숨겼고 이를 본 상진 역시 신우성을 따라 몸을 숨겼다. 신우성이 낮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저 여자분을 부르면 그때 대놓고 나가서 총을 쏴요. 알았죠?”

상진이 총의 장전 상태를 확인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상진의 긴장한 모습을 보며 신우성 역시 긴장하였다. 상진은 자칫하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진이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자신이 쏜 총에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상진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태로운 사람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여자가 상진과 신우성의 근처까지 다가왔다. 남자들이 벌써 여자의 바로 뒤까지 쫓아와 있었다. 남자들이 여자를 덮치려던 그 순간 신우성이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엎드려요!’

신우성의 외침과 동시에 상진이 뛰쳐나갔다. 그러고는 남자들을 향해 총을 갈기기 시작하였다. 여자가 얼떨결에 엎드리고는 놀라서 상진을 바라보았다. 신우성이 여자에게 말했다.

‘도와줄게요. 많이 무서웠죠?’

여자가 우성의 말은 들리지 않는지 멍하니 상진만 바라보았다. 분명 많이 놀란 것이 틀림없다. 상진의 총격에 남자들이 상식 밖의 움직임으로 전부 피하고는 거리를 벌렸다. 상진이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총격을 가하자 남자들과의 거리가 점점 벌어졌다.

“우성 씨! 이제 어쩌죠? 총은 맞추지도 못하겠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쏴요…!”

상진의 총알이 점점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게임 초반 모두에게 주어진 권총에 탄창이 여러 개가 같이 포함되었는데, 대충 5개 정도였다. 상진이 마지막 남은 탄창을 꺼내 장전하고는 남자들에게 쏘기 시작했다.

“이제 총알이…!”

-틱틱!

상진의 총알이 모두 떨어졌다. 그때 신우성이 자신의 총을 꺼내 남자들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상진에게 자신의 탄창을 몇 개 던져주었다. 남자들이 상진과 신우성 둘이 갈기는 총격을 회피하다 모두 한곳으로 몰리게 되었다. 그러자 신우성이 소리치며 무엇인가를 강하게 당겼다.

“지금!!!”

-촤악!!







TO BE CONTINUED...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



1) 육성 홍보 모델 괴담

-육성 홍보 모델에는 이전부터 떠도는 괴담이 있다. 육성 홍보 모델들은 모두 실종된다는 괴담이다.
내로라 하는 많은 연예인들이 육성 홍보 모델을 해왔지만 모두 실종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음에도 찾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었기에 다른 사건의 휘말렸다거나 육성의 경쟁사의 소행일 수 있다고 추측만 할뿐이다. 이러한 괴담에도 불구하고 육성 홍보 모델의 자리는 여전히 치열하다고 한다.

2) 육성 그룹에 대한 떠도는 소문

-육성 그룹의 첫 시작은 건달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첫 멤버가 여전히 육성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계약을 따낼 때나 필요한 순간에 건달을 이용해 계약을 따내는 등 겉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전혀 다른 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육성 그룹의 총수 이중헌은 성격이 불같아 그의 심기를 잘못 건드린 회사나 개인은 회생 불가 수준으로 망해버리거나 어느순간 존재가 사라진다고 한다. 지금으로썬 담군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유력하다고 한다는 등의 소문이 떠돈다.

3) 마피아 게임의 무대

-X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섬에서 살인 게임을 하게 된다. 이 섬은 중간 지역일 수록 표고가 높아진다. 대부분 숲으로 이루어져있다. 크기는 5×5 정도이다(Km기준). 식생을 보자면 적도 부근의 섬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며 열대 기후이다. 숲은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어 코코넛, 바나나 등 먹을 것이 풍부하다. 수분은 주로 코코넛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숲에는 늘 옅은 안개가 끼어있다. 첫날에는 바로 앞을 제외하곤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끼었었다.

4) X의 선물

-X가 모두에게 나누어준 상자. 그 안에는 권총 한 자루와 컴뱃 나이프가 들어있었다. 권총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글록-17이며 탄창도 5개나 함께 들어있었다. 컴뱃 나이프의 경우 군용 나이프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은 나이프가 들어있었다. 이러한 구성으로 1000명 분을 준비한 X는 엄청난 재력의 소유자로 추측되고 있다.

5) 동굴

-상진이 발견해 숨어 지냈던 동굴. 섬에는 3개 정도의 동굴이 존재하며 상진이 발견한 동굴의 경우 타 동굴들의 비해 섬의 외곽지역에 위치하였으며 동굴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점점 낮아지는 지형이였고 나무가 우거져 잘 보이지 않았으며 10m정도의 높은 절벽 사이에 입구가 위치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6) X의 공모자

-모든 사태의 주범인 X를 도와 게임을 원활히 진행되도록 이끈 이들을 말한다. 첫날 대규모로 살인을 일으키며 게임을 시작하였다. X의 공모자는 못해도 50명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대체로 미쳐서 광기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신체 능력이 굉장히 좋다. 날아오는 총알을 피할 정도이다.

7) 게임 [MAFIA GAME]

상진의 휴대폰에서 사전 체험판이라는 문자로 상진의 휴대폰에 설치된 게임이다. X의 말에 따르면 섬에서 벌어진 살인 게임의 명칭은 'MAFIA GAME'으로 서로 이름이 같다. 섬으로 끌려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게임을 플레이했다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섬으로 끌고 올 수 있었던 수단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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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1-31 23:18 | 조회 : 794 목록
작가의 말
KJP

4화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차후 내용 이해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만 읽으시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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